기업이나 개인이 처한 환경의 불확실성은 극대화되고 있고 복잡성, 강한 결합의 시스템이 작동되어 전혀 무관한 사건의 발생이 전지구적인 파장을 몰고 있는 시대이다. 기존의 대응책이 소용이 없음에도 우리는 지난 성공의 그림자를 부여잡고, 실패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자세로 더 큰 패착을 부르고 있음에도 문제점을 직시하지 못하는 사례를 자주 경험하고 있다.

 

경제학 콘서트의 저자 팀 하포드가 3년만에 내놓은 역작 ADAPT는 복잡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에 전문가도 큰 도움을 줄 수 없는 문제상황을 타개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방책을 제시하고 있다.

일 개인이 평생을 매달려도 토스트기 하나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할 정도로 오늘날의 시스템이나 환경이 복잡해졌다는 것을 단적으로 지적한다. 톰피터스의 '초우량 기업의 조건'이란 책이 출간된지 2년만에 43개 우량기업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4개 기업이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고 하니 어제의 초우량 기업이 내일 사라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소비에트 대공사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한 팔친스키의 의견을 묵살하고 죽이라고 명령한 스탈린의 실수, 럼즈펠드와 미국정부의 이라크, 베트남전쟁의 실패사례와 성공사례, 제2차대전 영국의 전투기 스핏파이어의 개발 성공사례, 북해와 멕시코만 시추선 파괴, 원자력발전소 참사, 그라민은행의 성공사례와 아프리카 원조 실패사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개인의 실천이 얼마나 무력한 것인가, 2008년발 금융위기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에 이르기까지..

성공의 요인들은 탄력적인 대응, 변이, 선택이란 진화생물학의 용어를 활용하여 설명한다. 컴퓨터 시스템의 발달로 현장이 아닌 원격에서도 현장의 상황을 파악하고 시의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다란 사고를 불러일으킨 사례들을 보면, 변화된 상황에 적응하고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시도했던 것이 큰 성공을 불러왔다.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 일부는 실패할 것이라고 예상하라. 실패하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을 택한다.(실패하더라도 살아남을 수 이는 규모로 실패할 것)
실패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팀하포드는 강조하지만 인간의 두뇌의 특성상 이를 방해하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고 한다.

실수로부터 교훈을 얻으라는 조언에 귀를 기울이기 어렵게 만드는 것은
1)부정: 자아 가치에 대한 의식과 오류를 분리할 수 없다.
2)손실추격: 게임쇼 출연자 프랭크나 밥 휴오트와 결혼한 트와일라 타프처럼 손실을 배상받으려 애쓰는 사이 더 큰 손실을 만든다.
3)장밋빛 기억 즉 과거의 실수를 승리로 기억하거나 실수를 성공과 한데 버무리는 경우 우리는 장애물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친구, 상사, 부하직원 등으로부터 솔직한 개인 비평가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타당성 검증반을 두어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라고 한다.

 

구글의 업무시간중 일정%는 정해진 과업이 아닌 자신만의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시도(이는 구글이 최초가 아니라 고어 텍스에서 먼저 시행한 것)가 오늘의 구글을 만들었다는 것은 너무 자주 인용되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실수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고 한번 실패로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하나에 전부를 걸지 말고 실패하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작은 시도들을 동시에 하고, 큰 손실을 보았더라도 손실을 복구하려는 생각으로 도박에 매달리는 것, 과거의 성공에 대한 장미빛 기억에 집착하지 말고 솔직하게 자신의 단점과 문제점을 직언할 수 있는 사람들을 가까이하고 탈중심화된 분권화된 체제를 구축하여 복잡다단하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기업과 개인이 살아남을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팀하포트, 행동경제학, 경제학콘서트, 금융위기, 원자력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