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위해 빌린 책이나 너무 어렵다는 투정으로 내가 먼저 읽었다. 이 책을 지은 인식의 힘님은 네이버에서 유명한 서평 전문 블로거다. 현직 고등학교 선생님. 이런 선생님이 늘어난다면 정말 공교육이 힘을 발휘할 터인데.

 

책을 좋아하는 우리아이더러 책 좋아하는 아이치고 미래가 전도유망한 아이 보지 못했다며 싹을 밟아버렸던 초등학교 선생님이 있는 학교에 아이가 다닌다고 생각하니 울화통이 치민다.

 

학창시절 도서관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자란 나이고 보니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자고 함께 도서관을 가는 빈도가 잦다. 그 시절에 왜 그랬을까 학교마다 명목상이라고 해도 도서관이 존재했을터인데. 대출하라는 이야기를 하는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인식의 힘님이 재직중인 학생들이 부럽기만 하다.

자신은 전혀 책을 읽지 않으면서 아이들보고 책 읽으라고 강권하는 부모님의 말이 잔소리가 되듯, 추천도서 리스트만 잔뜩 안기고 본인은 책 한권 읽지 않는 선생님의 말씀도 잔소리임에 분명하다.

 

어릴적엔 책장 가득 동화나 위인전집으로 채워주고 읽어주던 부모가 학령이 올라가면 학교 공부에 방해가 되니 책 읽는 시간을 앗아가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우리 교육의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중고등학생들이 읽어야 하는 책으로 문학과 인문, 역사와 인물, 경제와예술, 철학과 종교 8개 분야 56권의 추천도서, 거기다 본문에 등장하는 책들, 하이퍼링크로 소개된 책들을 포함하면 수백권의 책들이 소개하고 있는 셈이다.

 

아이가 어렵다고 했는데 나 역시 읽지 않은 책이 많은 지라 독후활동 토론자료로 예시한 질문에 자신있게 답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았다. 아이들의 수준이 높은 것인지 나의 수준이 낮은 것인지..요즘 태어났다면 아무래도 낙제생 되기 딱이다.

인식의 힘님께 중1이 어렵다고 한다고 질문을 했는데 그럴 것이다란 답을 주었는데 우리 아이 역시 읽기 편한 소설류만 편식한 결과다라는 것을 체감한다. 다양한 책읽기를 지금부터라도 실천해야 함을..

 

인식의 힘님이 추천하는 도서리스트를 보니 비판적인 사고를 배양하여 자신의 주체성, 자아관념, 인생관, 세계관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나만을 알고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지구촌 가족으로서의 인성을 함양하는 책들을 두루 소개한다.

아이들의 책 읽기는 물론이고 어른들의 책 읽기도 읽기 쉬운 소설류에 국한되는 편식이 일반적이다. 물론 그것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이 책에 소개되는 책들과 서평을 보면 한권 한권 선정하는데도 엄청난 공력이 들어간 것이 분명하고 서평도 쉽게 쓴 것이 아님이 한눈에 보인다.

 

아이들이 읽어야 할 책이지만 부모님이 먼저 읽고 추천서를 함께 읽고 제시된 질문에 함께 자녀들과 답을 달아가는 독후활동을 한다면 아이는 물론이고 부모의 눈높이도 격이 달라질 것만 같다.

독서는 취미가 아니란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아직 취미로 간주하는 나와는 다른 격이 느껴진다.

 

1부의 추천도서 서평에 이어 청소년들에게 길라잡이가 되어줄 책을 읽는 이유, 고르는 방법, 읽는 방법, 읽고나서의 활동에 대한 안내를 보면 저자가 말하는 책에 관한 책을 먼저 읽는 것이 중요함이 가슴에 와 닿는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는 것이 아니라 목적에 맞게 효율적으로 가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어렵다고 생각되는 분야의 책을 읽을 경우 해당 주제에 대한 다양한 책을 많이 읽으면 어느새 문리가 트인다고 하니 지금 어렵게 느껴지는 분야의 책일지라도 폭넓고 깊이있게 읽는다면 인식의 힘님이 쌓은 지력을 누구나 쌓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책을 읽는 이유

1. 존재의 확인 - 책은 내가 누구인지 말해준다.
2. 삶의 방법과 태도 - 책 속에서 미래를 꿈꾼다.
3. 공부와 책읽기 - 공부는 곧 책읽기다.
4. 논리적 글쓰기와 국어, 언어영역 - 책 속에 답이 있다.

 

책을 선택하는 방법

1. 책 읽기의 시작 - "책에 관한 책" 부터 시작하라.
2. 현실적인 접근 - 공부에 도움이 되는 책부터 읽어라.
3. 인문학적 교양 - 소설을 넘어서야 진짜 책읽기가 시작된다.
4. 가치의 기준 - 신간과 고전을 적절히 배합하라.
5. 번역서의 선택 - 번역자, 원제와 해설 등을 보고 판단하라

 

책을 읽는 방법

1. 책 읽는 순서 - 제목, 차례, 머리말, 해설, 본문의 순서로 읽어라
2. 느림의 미학 - 천천히 읽어야 소화가 된다.
3. 비판적 책일기 - 책읽기는 저자와의 끊임업는 대화이다.
4. 기억과 활용 - 밑줄과 메모할 수 있는 내 책이 필요하다.
5. 하이퍼링크 책읽기 - 책들은 모두 한 가족이다.
6. 전작주의 - 작가별, 주제별, 분야별로 묶어서 읽어라.
7. 선택적 책읽기 - 모든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는 없다.
8. 책 읽는 습관 - 책 읽기는 취미가 아니다.

 

책을 읽고 나서

1. 생각 나누기 - 대화하고 토론하라.
2. 정리하기 - 책 읽기의 마지막은 글쓰기다.
3. 실천과 변화 - 행동하지 않는다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출처 : 청소년 책의 숲에서 길을 찾다[류대성(인식의 힘)지음, 인더북스 펴냄]中에서

         저자 인식의 힘님 블로그 http://blog.naver.com/cogn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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