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별나라에서 친구들이 찾아온다면 어떻게 할까.
우리들은 그 친구들은 볼 수 없지만 그 아이들은 지구별에 살고 있는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성적이 몇점인지, 누구에게 꾸중을 들었는지를 모두 알고 있다면~~

 

랑랑별 때때롱은 하늘나라에 가신 권정생선생님이 우리에게 남긴 마지막 작품이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 읽어도 좋은 내용의 판타지 동화다. 지구인들이 과학의 발전에 목메달아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은 물론이고 가정을 파괴할 수도 있는 일을 추진하는 것을 꼬집고 있다. 어떤 환경, 어떤 별에 살아도 아이들의 동심은 통하기 마련 지구에 살고 있는 새달이와 마달이 형제, 때때롱에 살고있는 때때롱과 매매롱은 금새 친구가 된다.

 

랑랑별은 이미 500년전에 우리가 꿈꾸는 과학기술이 완료된 별이나 과학기술의 발전이 몰고온 폐해를 일찍 경험한 터라 다시 옛날의 방식으로 돌아간 별이다. 지구인의 생각이라면 역발전. 퇴보한 별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그래서 아이들의 생활모습도 현재 우리와는 너무나 다르다. 아주 오래전의 지구에 살았던 아이들의 모습과도 비슷한..

아픈 부모님을 위해 세달이네 호박을 훔쳐간 때때롱과 편지를 주고받다가 누렁이와 잠자리등과 랑랑별로 간 세달이 형제는 때때롱 할머니가 마련한 도깨비 망토를 입고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아버지 엄마가 필요없는 아이들 그리고 로보트.. 모든 것이 편리하고 좋을 것만 같지만 엄마 아버지도 모르고 자란 아이가 정상적이라고 하긴 어렵다.

 

우리는 무엇이든지 편리하면 좋다는 생각으로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른 문명의 이기를 아무런 생각없이 사용하고 있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랑랑별은 어쩌면 앞으로 우리가 경험해야 할 모든 것을 경험한 별이라 자연과 함께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을 알고 우리가 생각하는 미래와는 아주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권정생선생님의 동화는 언제나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아주 하잖은 사물에도 나름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동화들, 우리 생활 주변의 이야기를 아주아주 맛깔나고 재밌게 표현하는

이웃 할아버지의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가슴이 따뜻해진다.

 

휴대폰, 컴퓨터, 인터넷, 게임기가 아이들을 밖에서 자연속에서 노는 시간을 앗아가고 그저 공부공부하다보니 아이들의 세상이 삭막해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할아버지의 마음이 담겨 있는 듯도 하다.

 

선녀와 나뭇꾼의 이야기를 사실처럼 믿고 자란 그 동심을 랑랑별에 사는 아이와 지구별에 사는 아이가 친구가 되어 시간여행을 떠나는 이야기.. 랑랑별 때때롱은 밤하늘에 보이는 많고 많은 별중에서 때때롱과 매매롱과 같이 나와 친구하자며 몰래 찾아와 문을 두드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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