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야 청산가자. 범나비야 너도가자.

북한 핵무장이 미국을 긴장에 떨게 하고 대한민국은 물론 일본, 중국까지 그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6.15공동선언으로 남과 북이 민족의 운명을 자주적으로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을 모색했던 남과 북의 화해와 협력, 상생의 길을 찾아나선지 10년도 못된 지금 민족의 운명이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긴장.대결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한반도의 운명을 과연 남과 북이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은 대결 국면이 아니라 화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여 민간교류를 확대했을 때 가능하다.

김진명의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최종 장면을 후배의 결혼식장으로 가던 고속도로의 승용차안에서 긴박감을 느끼며 읽었던 기억이 새롭다. 남과 북의 공동 핵개발. 그리고 독도를 침공한 일본을 향해 북에서 발사~~ 참 순진한 발상이긴 했어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독재자 박정희도 핵개발을 추진했으나 그의 계승자 민머리씨가 포기를 했고 과학자 이휘소의 의문사로 의혹을 증폭시켰던 ~~ 사건을 모티브로 쓴 소설이었다.

 

나비야 청산가자는 핵 개발에 성공한 북한과 남한, 미국과 중국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찌보면 지금의 상황과도 일맥상통하는 PSI가입, 북한 선박의 검색..아직도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 이 상황을 누가 해소해 줄 것인가.

중국인 조셉의 여동생의 실종으로 부터 시작되는 소설은 미국과, 남한, 북한을 무대로 한다.

 

미국과 일본이 조선의 운명을 자기 멋대로 결정했던 가쓰라 테프트 조약처럼 6자회담전 미국의 힐이 중국과 피지에서 비밀리에 만나 김정일주석을 제거하고 평양과 원산 이남은 미국이 이북은 중국이 차지한다는 밀약을 맺었다는 그럴싸한 비밀협약이 맺어졌다는 것이다.

구한말처럼 지금도 한반도의 운명을 우리 민족 스스로 어떻게 해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어찌보며 맞는 말이다. 남과 북의 문제가 곧 주변 강대국의 문제이자 그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는 상황, 슬프다.

 

북학의 핵개발을 성공리에 이끈 문선, 정치범 수용소 출신의 혜원과의 조우, 그리고 탈출..문선은 핵개발엔 참여했지만 굶주리는 인민을 외면하는 김정일을 용서할 수 없다. 그를 비밀아지트에 감금하여 며칠간 굶겨 그를 각성하게 만든다.

 

그리고 남한의 대선 공작. 프랑스의 리서치기관의 대선시나리오, 국정원, 친북 재일교포의 자금지원. 땅 투기를 싫어하는 남한 백성이 땅투기의 주범을 지지하는 현 상황을 용납할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다. 결국엔 원산에서 출발한 북한 선박을 검선하려던 일촉즉발의 상황시 돌연 회선. 대선 정국에 개입하려던 공작의 포기.

 

여동생의 실종사건을 추적하던 조셉과 샨은 결국 미국과 중국의 비밀회담의 진상을 파악하고 혜원과 조우, 북한에 가서 문선을 만나고 미국 대선에 남과 북의 운명에 호의적인 후보를 지원하며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거절하는 순간 문선의 자살.. 남한의 기술자가 북핵을 분해. 북핵문제의 해결..

정말 꿈같은 이야기지만 미국과 중국의 비밀회약이나 북한의 핵무장이후의 정국은 나비야 청산가자 이상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구상에 남은 유일무이의 분단국가 한반도, 반백년 이상이 흘렀건만 민족의 운명을 우리 힘으로 그 어느 것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는 이 슬픔과 수치스러움을 어떻게 씻을지.

화해와 협력 그리고 평화체제를 통한 상생의 길이 이렇게도 먼 것인가? 어느 날 갑자기 남과 북의 대통령이 서로 양보하겠다며 권좌에서 내려온다던가 어느 날 갑자기 무너져 버린 베를린 장벽처럼 155마일 휴전선이 더운 여름 녹아내리는 엿가락처럼  녹아내리는 그 꿈같은 뉴스가 현실이 될 날은 언제인가.

 

갈라진 한반도가 하나되는 나라가 되는 길, 우리 힘으로 우리 손으로 우리 민족의 운명을 개척하고 우리가 결정하는 길은 서로가 서로를 절멸시키려는 대결이 아니라 차이보다는 공통점을 크게 보려는 마음, 손 맞잡고 어깨거는 화해와 협격의 길이 아닐까.

쳐부수자 공산당! 때려잡자 김일성이라 외치며 궐기대회를 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지금도 서울광장에서 계속되는 슬픔은 끝나야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