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라고 말한다. 하나, 둘, 셋, 넷,... 우리가 아주 조금이라 해도 그래도 여전히 우리다."- 탄자니아 청년의 말
다른 사람을 비인간적으로 대하는 사람은 스스로 인간성을 잃어버린다. 억압은 억압받는 사람보다 더 많지는 않더라도 그와 똑같이, 억압하는 사람의 인간성도 없애고 만다. 양쪽이 다 정말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서로를 필요로 한다." -데스먼드 투투주교의 노벨평화상 수상연설중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 대한 지식은 어느 정도인가. 학교에서 아프리카의 역사에 대해 배운 것은 이집트와 유럽과 아메리카로 팔려간 아프리카 사람들의 슬픔 정도가 고작이다. 뉴스를 통해 종족분쟁, AIDS, 배가 볼록 나온 기아선상의 아이가 엄마품에 파리떼를 쫓으면서 안겨있는 모습, 부시맨, 남아공의 아르파헤이드, 만델라, 동물의 왕국, 국제기구의 원조, 우리나라에서의 후원과 연예인 활동 정도의 지극히 단편적 지식뿐이다.

 그만큼 우리 교육은 편향적이고 우리의 지식 역시 극히 일천하다 보니 유럽인들이 심어준 인종주의적 편견의 사시로 아프리카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천연자원은 풍부한 대륙이나 게으르고 종족간의 극심한 분쟁으로 가난한 대륙으로만 알고 있는 아프리카에 대한 나의 눈을 조금이나마 뜨게 만든 책이 바로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이다. 솔직히 아프리카와 관련된 책으론 처음 읽은 책이다.

 

50억년전 지구가 탄생하고 가장 먼저 대지가 생성된 아프리카, 공룡이 약 1억년간 지구를 지배하였고 아프리카에서 인간의 조상이 탄생하여 수많은 세월이 흘러 이동을 시작하여 아시아로 유럽으로 얼어붙은 베링해를 건너 남아메리카까지 도달한 것이 불과 1만5천년전..

다른 대륙으로 이동한 인류는 발전을 하였지만 아프리카 대륙의 인류는 큰 변화가 없이 살아남았다. 물론 북부아프리카엔 이집트에서 6~7천년전 문명이 꽃피웠지만 아무도 아프리카 문명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파라오중 흑인이 있었다면 믿겠는가. 아프리카의 누비아 왕국이 이집트를 점령하였다는 사실은 듣도 보도 못했던 사람이 처음일 것이다.

 

아프리카가 발달하지 못한 원인으로 북부에서 사하라 사막을 건너 농경, 목축문화가 남으로 전해지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총균쇠, 문명의 붕괴의 저자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지적하는데 맞는 말인 것 같다. 그리고 손쉽게 먹을 것을 얻을 수 있는데 농사를 힘들게 지을 필요가 있었을까.. 이런 아프리카인들이 처음으로 외부인들과 접촉한 것은 중국의 정화원정대가 동해안을 다녀간후 포르투칼인들이 찾아오면서 아프리카의 비극은 시작된다.

 

처음엔 황금을 가져가고 가축을 가져가고 나중엔 사람들까지 가져간 유럽인들, 이후엔 아메리카로 팔려간 사람들의 이야기는 너무나 잘알려져 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미국의 해방노예들이 세운 라이베리아에서도 노예를 사고팔았다는 것을 보면 좋은 것은 배우기 힘들어도 나쁜 짓은 쉽게 배운다는 옛말이 그른게 하나도 없다.

 

유럽의 식민지 경영, 1/2차 대전에 지배국가를 위해 전쟁을 참여하고 이후 해방전쟁을 하면서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

이후 해방이 되었지만 종족을 무시하고 직선으로 그어놓은 국경 등의 제반문제로 분쟁이 더 많이 발생하게 된다고 한다.(아프리카의 지도를 보라.. 직선이 왜그리 많은지)..유럽인들이 침탈하고 살육한 아프리카에 대한 피해보상에 대한 그들의 답변은 제국주의 시대라 어쩔 수 없었다는 말 한마디뿐...구걸처럼 피해보상을 받은 우리나라는 복받은 나라라고 하면 될까(자존심을 팔아버린~~)

 

식민지의 굴레를 벗었으나 독재와 분쟁이 끊이지 않고 에이즈 감염자의 절대다수인 대륙, 천연자원은 풍부하나 모든 것을 선진국에 앗기고 먹을 것이 부족한 나라, 구호금이란 이름으로 지원을 받으나 외채 이자 갚기에 도로 빠져나가버려 희망이 없어 보이는 아프리카에도 희망의 싹을 틔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희망의 싹이 완전히 꽃피우기 전에 식민지 지배국의 농간으로 쿠데타 등으로 유명을 달리한 지도자들도 많고 이디아민, 봉고대통령등 장기집권 독재자들..좋게 시작한 사람들도 한번 집권하면 장기집권중인 나라도 많다.

 

전지구인이 충분히 배불리 먹고도 남을 식량을 가졌음에도 기아선상에 놓인 사람들이 많다는 현상을,,인권을 그리도 중히 여기는 유럽이나 미국의 나라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구호금을 주는 것보다는 그들의 부채를 원천탕감하고 식민지배의 과오를 사과하고 배상하여 아프리카는 아프리카인의 힘으로 그들에게 온전하게 되돌려준다면 아프라카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책에서 밑줄긋기

"우리에겐 모든 것이 다 있다. 우린 더 필요한 게 없다. 그리고 그것이 좋다.
어째서 다른 사람들은 계속 우리에게 와서 우리를 변화시키려고 하는가? 몇몇 사람들은 그런 말에 넘어가서 지금은 거주지에 산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것도 없다. 개보다도 더 나쁘게 살고 있다. 개들은 진을 마시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작은 플라스틱 봉지에 든 싸구려 진을 한꺼번에 다 들이켠다. 그러고 나면 머릿속이 완전히 멍청해져서 아주 피곤한데도 쉬지 못하고, 아주 사나운데도 사냥을 하지 못하며, 아주 외롭다. 그것은 가장 고약한 일이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라고 말하지 않고 나라고 말한다.
우리는 우리라고 말한다. 하나, 둘, 셋, 넷,... 우리가 아주 조금이라 해도 그래도 여전히 우리다."
-탄자니아 18세 청년 마로의 말중에서 48p

 

"우리는 언제나 배우게 될까, 이 지구상의 인간들은 언제쯤이나 일어나 외치게 될까, 이제 충분하다고... 인간이 신의 형상에 따라 만들어졌기 때문에 무한히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것을 우리는 언제나 배우게 될끼, 그리고 인간을 그보이며, 이런 모독이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 자신에게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언제나 배우게 될까?
다른 사람을 비인간적으로 대하는 사람은 스스로 인간성을 잃어버린다. 억압은 억압받는 사람보다 더 많지는 않더라도 그와 똑같이, 억압하는 사람의 인간성도 없애고 만다. 양쪽이 다 정말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서로를 필요로 한다." -데스먼드 투투주교의 노벨평화상 수상연설중에서, 158~159p

"나는 너의 형제다. 그러나 너의 형이다" 슈바이처의 아프리카사람들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설명할때 쓴 말 155p

지도자의 잘못된 행동은 상대적으로 쉽게 폭로할 수 있지만, 천천히 바른 길을 찾아가려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것을 알아보고 제대로 격려해주기 어렵다는 사실, 그러면서 우리도 계속 노력해 왔던 것...

어려운 사람을 돕는 구호에 참가할 때 가져야할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내가 너 보다 더 배웠고, 너보다 더 부자이니까 기꺼이 너를 돕는다. 그러니 너는 당연히 나를 너보다 훌륭한 사람으로 대해야 옳다"는 보이지 않는 자만심을 경계해야 한다. - 역자후기 319~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