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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귀신이 아니라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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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헌법 재판소에서 시각장애우의 생존권과 관련된 기분좋은 판결이 나와서 다행이다. 안마시술소에 종사하는 안마사란 직업을 시각장애인으로 제한하는 문제에 관한 헌법소원 합헌 판결..그러나 아직도 풀어야 하는 숙제는 많다. 안마시술소라는 업소가 풍속위반 업소라 사회적 문제를 많이 야기하고 있고 안마사들에겐 2만원도 안되는 안마비를 책정하고 있다. 이들 업소의 안마사로 종사하는 분들은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을 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장애우들과 합반 수업을 하는 시범학교이다. 모든 학교에서 진행해야 하는데 시범학교라 타시도에서 전학오는 학생들이 많아 학부모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고 한다.

장애우학교, 장애우시설이 들어서면 인근 주민들이 반대시위를 하고 저소득 임대아파트 자녀들과 같은 학교에 자기 자녀들을 보내기 싫다며 시위를 하는 학부모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뉴스를 타고 있다.

다문화가정이 늘어나고 있어 단일민족의 신화를 허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가고 있으나 정작 우리의 실상은 피부 색깔이 다르다고 해서(물론 백인은 우대를 하는 나라), 차별하고 무시하는 것이 아예 습관처럼 굳어 있다.

우리와 다르다고 해서 배척하거나 더불어 함께 삶을 거부하는 현상이 비일비재한 나라는 좋은 나라가 아니다. 오히려 정상인, 대다수의 사람들과 다른 사람들의 차이를 크게 보고 차별하는 사회가 아니라 이들 역시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간다운 삶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사회가 정말 좋은 사회다.

이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성인들의 생각을 바꾸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학교 교육에서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한 교육을 좀 더 폭넓게 시행해야 한다.

소심쟁이 김건우는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 시리즈중 최근에 출간된 책으로 마음속의 생각을 많은 사람들이 있는 장소에선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내성적인 아이에 대한 문제를 제대로 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건우가 두려움을 이겨내고 발표를 잘하는 아이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본인뿐 만 아니라 선생님
, 학부모, 주변 친구들의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성격은 10세 이전에 모든 것이 결정된다고 한다. 어린 시절 활달하고 발표를 잘하던 외향적인 친구도 부모 혹은 친구, 선생님의 영향으로 인해 소심하고 내성적이고 발표를 두려워하는 아이가 될 수 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눈여겨 보고 관심을 두어야 한다.(이 책도 역시 친구 민욱이로 인해 건우가 발표를 두려워하는 아이가 되었다.)

발음이 부정확하고 의사표현이 약한 아이가 있어 남의 일 같이 들리지 않는다. 학창시절 친구들중에도 건우와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었던 친구 2명이 기억나는데 지금 그 친구들은 공직자의 길을 걷고 있다. 그들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는 모르지만...

발표를 잘하는 것을 시샘하여 훼방꾼이 된 민욱이나 바닷물이 변하면 무엇이 되는가란 질문에 구구~라고 말을 더듬는 건우를 비둘기라고 놀린 인성이나 주변 친구들은 당사자에겐 악마처럼 무서운 존재라..이런 상황이 거듭되다 보면 발표시간이 두려움을 넘어 공포 그 자체가 된다.

다행스럽게도 건우에겐 건우의 마음을 이해하고 격려해주는 짝궁 희재가 있었고 문제점을 직시하고 부모님에게 조언을 주신 선생님, 욱하는 부모가 아니라 건우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병원에 가서 치료를 하고 자신감을 북돋아준 현명한 부모님이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으로 이민갔다 다시 돌아온 민욱이가 건우의 고민을 이해하고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장면은 역지사지의 마음- 황금률이라고 할 수 있는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타인에게 하지 말라는-을 누구나 가져야 할 것이다. 선천적인 장애보다는 후천적?나, 어느 가정이나 장애로 고통을 받을 사람이 평생 없으리란 보장은 없다.

나와 다른 사람,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보고 차이를 크게 볼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들을 위해 나눔의 기회를 주었다는 생각으로 그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드는 방법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란 생각을 한번만 더 한다면 우리 사회가 더 아름다워질 것이란 희망을 소심쟁이 김건우란 책에서 보았다.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 시리즈는 종군위안부, 미등록 이주노동자, 장애로 힘든 생활을 하는 친구의 이야기 등 한 번쯤은 생각해 봐야 할 주제를 맛깔 나는 이야기로 공감을 나누고 있으며

공선옥, 고정욱 등 유명작가들의 글을 통해, 올바른 역사를 배우고, 자신과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책이다.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시리즈는 현재 상수리나무집 사람들, 울지 마 산타! 가 출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