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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고등학교 동창 가족 모임을 가졌는데 남자들은 모르겠지만 엄마들의 공통화제는 자녀들의 공부문제가 단연코 1등 화제였다.
자식들의 성적 이야기며, 선생님 이야기, 학원이야기, 특목고 이야기와 공부방법에 대한 이야기들이 흘러나오는데 썩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이런 엄마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들은 연신 닌텐도 게임에 푹 빠져 있는 모습과 상충되는 모습이 우리네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그중에서도 한 집은 아이들이 모두 제 할일은 제가 알아서 하고 학원에 보내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해서 성과가 좋다는 친구네가 가장 부러웠다. 그렇게 하면 걱정이 되지 않냐는 것이 그 자리의 중론이었다.

모든 아이들이 1등을 할 수 없는 세상이 분명하고 공부에 공자만 들어도 전율을 느끼는 아이, 공부만 잘한다고 성공하는 세상이 아님에도 우리는 공부에 목을 매달고 있고 폭등하는 사교육비에 허리가 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댓바람을 다는 특목고, 외국대학, 서울대에 특차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들의 이야기는 물론이고 이들을 키워낸 학부모가 쓴 서점가를 휩쓸고 있다. 수학의 神 엄마가 만든다는 책 역시 수학 하나 잘해서 서울대에 수시합격했다는 공신 김용균군의 엄마인 임미성이라는 분이 쓴 책이다.
功新, 수학의神.. 정말 신인가.. 아직도 배움의 길을 걸어야 하는 학생들에겐 과분한 지칭임에 분명하다.

초등학교 성적은 엄마 성적표라는 말에 적극 공감이 간다. 이 책은 초등학교 1, 2, 3학년 자녀를 둔 엄마를 타겟으로 하는 책, 그렇다고 아버지는 읽지 말라는 책이 아니라 부모가 함께 읽어야 효과가 높을 책이다.

그렇다 모든 것은 첫 걸음을 걸을때 결정되는 것이 분명하다. 첫 걸음을 잘 못 떼고 보면 고학년은 물론. 중학교, 고등학교 나아가서는 대학교의 성적도 초장에 결정되고 보니 나중에 따라잡으려고 하면 수백배 수천배의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자녀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더디드라도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접근해 성공한 저자의 경험은 분명 우리들에게 좋은 지침서이자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준다.

수학은 아주 중요한 과목임에 분명하다. 다른 과목은 일정정도 휴지기를 가져도 금방 따라 잡을 수 있는 교과목들이 대부분이지만 초등학교시절에 상위권이었다 하더라도 난이도가 아주 높아진 중학교 수학 성적이 낮게 나오는 학생도 많아지고 보면 고등학교 수학 성적은 일러 무엇하랴.

모든 것이 금방 이루어지는 법은 없는 법..우리 생활주변에서 수학 학습의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은 무궁무진하다. 과일 세기, 숫가락 젓가락 등등...

말을 물가에 끌고 갈 순 있지만 물을 먹일 수 없듯이 저학년 시절엔 엄마가 극성스럽게 붙잡아 두고 스스로 공부를 할 수 있게 흥미유발을 하고 칭찬과 격려의 말로 다독이다 보면 아이들이 수학공부에 자신감을 충전하여 고학년 시절엔 스스로 공부하는 재미에 푹 빠지게만 만들어간다면 정말 부모는 배경이 되어주기만 하면 된다.

한번에 많은 공부를 하기보다 하루 일정분량씩 꾸준히 하는 근면성이 큰 효과를 거둔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엔 강의중심의 학원에서 탈피하여 아이들이 문제해결능력을 배양하고 자신에게 맞는 학습방법론을 컨설팅해주고 가이드해주는 사교육 유형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우리 아이도 작년에 경시대회를 치른 적이 있는데 첫 성과치고는 좋은 성적이 나왔다. 그래서 우쭐대는 아이에게 칭찬만 하기도 그래서 더 잘하는 아이들이 더 많다는 이야기를 하니 인상이 별루 좋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들은 자신보다 잘하는 아이들과 비교하여 스스로 의욕을 불태우는 유형보다는 이웃의 자신보다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견주어보고 위안을 삼는 유형이 더 많은 것 같다.

엄마표 수학학습지를 만드는 노하우, 학습지에 대한 개괄적인 정리, 오답노트 정리하기.. 등등등..
모두가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이지만 우리는 그 기본을 너무 쉽게 여기면서도 아이가 공부잘하는 아이가 될 것을 바라고 있는지 모른다.

교육은 피교육자의 잠재능력을 끄집어 내어 실현케 하는 것임에도 우리는 학부모의 욕심에 아이들을 한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이런 류의 책들을 보고나면 나는 부모로서 빵점이야, 너무 늦어버렸다. 아이들에게 정말 죄를 짓고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너무 늦은 시기는 없는 것이다. 어느 시점이고 아이들이 제 스스로 결정하고 제 스스로 공부를 즐기면서 할 줄 아는 아이가 될 수 있도록 북돋아준다면 우리 아이들이 공부의 신, 수학의 신이 되지 못할 것은 없다는 가능성을 더 크게 보아야겠다.

수학, 엄마표공부, 경시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