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링, 멘토, 멘티
유행의 차원을 넘어 기업체는 물론이고 대학교, 이젠 초등학교 학습에 이르기까지 멘토란 말이 등장하고 있다.

한번은 들어보았기에 누구나 멘토와 멘티가 될 수 있다고 너무 쉽게 접근하다 보니 멘토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보다는 중도작파가 되거나 애초에 의도한 목표나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었음을 내인생의 등대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란 부제를 달고 나온 멘토와 멘티를 읽고나니 확실히 보인다.

 

멘토는 오디세우스가 출정하면서 자신의 아들인 텔레마코스를 절친한 친구인 멘토르에게 맡겨 친구, 선생, 조언자, 아버지의 역할을 하게 하는데서 유래하였고 이후 멘토는 지혜와 신뢰로 인생을 이끌어주는 지도자라는 의미를 뜻하게 되었다고 한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자신의 인생의 등불이나 지침이 되어준 멘토를 가지게 된다. 직접 대면하는 사람이거나 이미 이 세상이 아닌 사람이든, 어떤 책을 통해서든..그러나 멘토로부터 얻은 가르침이나 교훈을 평생 가슴에 담아두고 살아간 사람과 한 순간의 좋았던 기억으로만 치부하는 사람의 인생은 크게 달라진다는 것은 누구나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이 책은 멘토링에 입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라기 보다는 멘토링의 단계별 실전 체크리스트와 사례를 통해 그동안 멘토와 멘티가 범했던 실수를 바로잡거나 파국으로 끝나버린 멘토링의 허와 실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하는 실전 지지첨서이다.

또한 이 책에는 다양한 유형의 멘토링을 예시하고 있으나 대부분 성인 그것도 직장생활에서의 멘토링에 대해 열거하고 있으나 실전 지침서인만큼 자신의 현재 상황에 맞게 조금만 각색을 하면 어떤 유형의 멘토링에도 적용할 수 있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은 다양한 실전체크리스트를 상세하게 제공하는 반면엔 멘토링의 성공 실패사례는 너무 짧고 간단하게만 예시하여 벤치마킹 소재로 활용하긴 어렵다는 점이다.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성인학습자의 특징을 잘 알아야 훌륭한 멘토가 될 수 있으며 준비단계에서 멘티에 대한 아주 구체적인 정보를 파악하고 멘토링을 통해 어떠한 것을 얻을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단계별로 설정하여야 하며 통제할 수 없는 상황변화에 맞게 초기 설정치를 바꾸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멘토는 해결방법, 수단을 모두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촉진자로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은 그동안 직원들과의 관계에서 내가 간과했던 부분이라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말을 물가까지 끌고 갈 수는 있으나 물을 먹일 수 없고 자녀들에게 고기를 주는 것보다는 고기를 낚는 방법을 가르쳐주어라는 동서고금의 가르침처럼 멘토링의 목적도 그와는 별반 다를게 없다는 것이다.

멘토링은 땅을 가는 준비 단계, 씨를 뿌리는 협상단계, 성장을 촉진하는 실현 단계,  결실을 수확하는 종료 단계로 통상 진행되어야 하는데 멘토링을 진행하면서 상황변화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중도에 흐지부지되거나 끝맺음을 잘 못해서 파국을 맞게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 누군가의 인생에 끼어들어 흔적을 남기는 일만큼 어려운 것은 없다. 그것도 단기간에 그의 모든 것을 바로잡고 올바른 길을 제시하겠다는 섣부른 접근을 꾀하는 멘토.

 

멘토는 분명 자신보다는 훌륭한 사람이고 본받아야 할 점이 많은 사람이므로 그 사람의 스케줄에 모든 것을 맞추는 피동적인 멘티, 통제할 수 없는 상황변화를 서로 통보하여 보완하지 않아 인간적인 신뢰감 마저 무너져 버리는 문제를 예리하게 지적하고 있다.

머릿속에 가득채운 이론지식은 많다고 하더라도 모든 멘토와 멘티가 천편일률적인 것이 아니므로 이 책이 제시하는 실전가이드와 체크리스트를 시의적절하게 구사하여 상호협의한 약속을 철저히 이행한다면 멘토링에서 기대하는 바를 100%는 아닐지라도 90% 이상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책에서 자주 인용되는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이란 책을 읽어보시면 진정한 멘토와 멘티, 멘토링에 대해 가슴으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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