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은 미래를 예측해야 하고 돈을 벌 수 있는 눈을 틔워 주는 학문이다. 회의주의자를 위한 경제학은 재야경제학자 최용식이란 분의 40년간의 노작이 담긴 역작이다. 그러나 어렵다. 고전주의, 신고전학파, 케인스학파, 마르크스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나에겐 읽는 호흡이 무척이나 초반에 길었다. 그러나 다양한 국가들의 성공담과 실패담, 그리고 대한민국의 어제와 오늘을 분석하는 대목은 무척이나 흥미진진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IMF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대한민국의 성공담을 기저로 한 미래경제학을 제시하며 외국에서 배우는 경제학이 아니라 외국인들이 대한민국을 배우러 오게 만들 수 있는 경제학을 제시하려 한다.

 

이 책은  경제학의 세가지 기본공리를 뒤집으면서(변형하면서) 출발한다. 기존의 학자들이 한계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저자는 공리에서 찾고 있다.

 

첫째 자원은 희소하다 -> 자원은 희소하지만 상대적이고 그 희소성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둘째 경제인은 합리적인 행동을 한다. -> 경제인은 합리적인 행동을 행동을 하려고 할 뿐이지 언제나 합리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이는 행동주의 경제학에서 인간의 비합리적인 행동 혹은 선택을 기저로 인간의 경제적 행동의 이면에 숨겨진 비밀을 풀어낸다),

 

셋째 경제는 균형을 이룬다. -> 경제는 균형을 이루려 할 뿐이지 항상 균형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그가 제창하는 미래경제학은 경제체는 의 4주체 가계(소비), 기업(생산), 정부(재정), 무역과 3개의 시장(재화시장, 생산요소시장, 금융시장)으로 구성되며 이러한 주체와 시장이 어우러지는 운동에너지의 관점, 경제현상을 단일현상이 아니라 복합현상으로 인식하자고 한다. 가격현상, 소득현상, 체제현상을 기저로 각 현상의 결정원리, 변동원리, 카오스원리가 얼크러지고 설크러져 경제의 복합현상을 연출하고 서로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한다.
또한 경제를 의학에 비유하여 경제병리학을 주창하고 있다. 사람이 아프면 병원에 가듯 경제체 역시 병리현상이 있다는 것이며 사후적 처방보다는 사전적 치료를 경제병리학을 연마하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영삼정권, 김대중정권, 이명적정권의 경제정책의 공과를 짚고 있는데 지나간 일보다 지금 정부의 경제정책 고환율정책, 4대강살리기 등의 정책은 지금은 물론이고 미래의 나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는지라 더더욱 흥미롭고 그 분석이 날카롭게 다가온다.

김영삼정권이 치적을 위해 내세웠던 소득 2만불시대, OECD가입이 불러온 초유의 사태, 그 사태를 불러온 당사자들이 지금 정부에서 목소리깨나 높이고 있다니 그저 당혹스럽다고 해야 하나.

 

신자유주의, 세계화, 개방은 시대의 흐름임엔 분명하다. 보호무역보다는 개방정책에 높은 점수를 주고 수출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은 우리로선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어보이지만 사회적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고서는 빈인빈 부익부가 심화될 경우 경제가 파국을 맞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부자감세가 소비를 진작시키지 않고 오히려 저소득층의 소득을 높여주는 것이 소비를 진작시켜 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더 큰 요인이 된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그러나 신자유주의가 시대의 흐름이라 해도 저자의 이 주장만큼은 쉬 동의하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미국의 남북전쟁 당시 산업도시 중심의 북군은 보호무역을, 농업 중심의 남군이 개방을 지지하였고 영국과의 독립전쟁을 수행하면서 무역이 단절되어 자체적으로 기술개발을 한 것이 미국의 경제력 향상의 기틀이 되었고 영국이 스페인 무적함대를 격파하고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해적을 활용했다는 대목도 이채롭다.

 

원론적인 부분에선 난해하다고 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사례를 분석하고 정책의 허와실을 짚어내는 대목에선 기존에 접한 책에서는 접하지 못했던 점이라 신선하다. 주류 경제학자들의 분석과는 다른 시각으로 우리 경제와 세계 경제를 분석하여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려는 책이다.

저자의 노정이 계속되어 과거의 경제 병리현상의 분석을 통해 앞으로도 발생할 수 있는 경제병리현상을 사전에 예측하고 대한민국의 경제체가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경제병리학자(의사)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그가 말한 돈 벌 수 있는 경제학 대중서를 출간하여 빈자들에게도 희망의 빛을 비추어 주길 바란다.

 

이미 일어난 사태를 해석하는 경제학이 아니라 미래를 전망하고 예측하여 경제병리현상을 사전에 근절할 수 있는 미래경제학이라면 정부차원에서 심도있게 접근하면 좋지 않을까?

 

경제학, 신자유주의,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