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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외옹이 여자를 나타내는 공식이다. 이것이 무슨 말, 도저히 풀수 없는 공식처럼 여자란 존재가 복잡다단한 존재란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는데 남자가 얼마나 여자를 알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격외옹도 잘 모르지 않을까?

이 책 역시 정태련의 세밀화와 이외수의 단문이 어우려지는 향기나는 일련의 책중 하나이다. 글에도 눈이 가지만 사진같은 들꽃에 먼저 눈길이 가게 만드는 책이다. 꽃향기가 풍겨나는 듯하고, 이 많은 꽃들중에 이름을 제대로 아는 꽃이 너무 많아 아득해진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란 코미디언의 절규처럼, 우리 가까이 지천으로 흐드러지는 들꽃엔 우리가 그리 많은 관심을 두지 않은 소치리라.

일련의 책들을 통해 소설 이상의 팬을 몰고 다니는 작가의 작품들, 세속을 초월한 깨달은 사람의 말씀이라고도 할 수 있고 심심파적 삼아 세상에 훈수를 두는 노작가의 애증어린 시선이랄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라라고 하시는 아버님 목소리처럼 들린다.

속물근성에 대해, 여자의 특성에 대해, 진정한 사랑에 대해,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에 대해, 나아가 종교 문제에 이르기까지 얻어걸리면 쌍코피 터질 정도로 직설적이고 때론 입에 담기 힘든 상말까지도 불사한다.

과거의 기준으로 여자를 바라보는 것도 문제겠지만 지금 시샛말로 평하는 여자의 기준 역시 바름에서 한참 벗어나 있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이에 한 몫 거드는 일회성 사랑 역시 눈 뜨고 보아주지 못하는 목불인견의 사태를 연발한다.

"그대가 진실로 행복한 인생을 살고 싶거나 아름다운 인생을 살고 싶다면, 현재 자신이 알고 있는 자신을 철저히 거부하라. 그것들은 모조리 허상이다. 과감하게 허상을 목졸라버리고 그대의 진체가 무엇인지를 탐구하라. 모든 사람이 군자로 태어났으되 스스로 군자가 되기를 거부하며 살고 있으니, 어찌 세상과 인생이 아름답고 행복하기를 바라겠는가. " 작가의 말

나보다 남의 눈을 먼저 의식하는 삶에 주안점을 두고 살아가는 우리네 감추고 싶은 속살을 헤집어 상처를 내기도 하고 너무 직설적이라 거북살스럽지만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면, 사랑이라고 하지만 차마 사랑이라고 이름지을 수 없는 가식적인 사랑에 일침을 놓는다.

허투루 들어선 안될 말씀이로되 너무 가비얍게, 너무 빠르게 읽어내림이 죄송스럽기 그지 없는 책들을 통해 우리 시대의 큰어른 한분과 대화를 나눈 기분이 드는 책이다.

이외수, 여자도여자를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