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5분의 방송이지만 그안에 담긴 메시지의 강도는 1시간 프로그램 이상의 울림이요 그 안에 담긴 지식의 다양성, 다시금 생각케 하는 반향은 그 어느 프로그램 이상이다. 방송으론 매회를 볼 수 없는 일이고 보면 책으로 좋은 내용을 한번에 볼 수 있으니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그렇게 5분, 5분이 쌓여 한권의 책이 되었고 5권이나 나오게 되었고 방송도 600회를 돌파하였다.

학창 시절 지식인과 지성인, 참지식인의 자세에 대해 논쟁을 벌였던 기억이 난다.
지식이란 무엇인지, 지식인이란 어떠해야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그러나 지금은 대다수 그 시절 주장과는 다른 모습의 중년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이편과 저편, 어느 입장에 서서 현상을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사결정, 옳고 그름이 갈라질 수 있다는 것을.. 올해도 광장을 붉게 물들일 월드컵.. 축구공에 얽힌 비화, 오각형과 육각형의 가죽조각을 이어붙이기 위해 파키스탄, 인도, 베트남의 어린 노동자는 온종일 저임금 노동에 시달려야 하는 이야기~
커피 한잔에 담긴 아프리카 생산농민과 커피 노동자의 현실을 우리가 가슴으로 읽는다면 그저 좋아하고 그저 즐기것을 위해 다른 한쪽에서는  누군가는 생존을 위해 고투하고 있다는 것을..

故하워드진박사님의 책에서 읽은 내용처럼 ’우리가 전쟁에 직접 총을 들고 참전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무언의 동조와 협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데 우리는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나와는 전혀 무관한 일들이라 생각하는 문제가 바로 나와 직결되는 문제가 아주 많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도 다시금 실감하게 된다.

내가 태어나기 이전의 이야기, 나와 동시대의 이야기, 현시대의 이야기지만 나와는 전혀 무관한 딴 나라 이야기처럼 들리는 이야기였던 것들이 이 책을 읽게 되면서 나와 무관치 않는 문제이고 잊혀진 옛이야기처럼 아득하지만 아직도 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는 문제라는 것을 절감케 된다. 어느 한편이고 쉽게 넘길 수 없는 묵직함이~ 올핸 광주민중항쟁 30주년이다. 아직도 시원하게 밝혀지지 않는 문제가 많지만 우리가 너무 쉽게 잊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수요일 마다 집회를 하는 할머니들이 해마다 세상을 뜨고 있지만 대한민국이란 정부는 굴욕적인 63년 한일외교 정상화시 일괄 타결해버려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는 대한민국이란 국적을 버린 할머니의 이야기는 땅을 칠 일이다.   

 
1. 구분하기 division
001 Crazy horse
002 커피 한 잔의 이야기
003 햄버거 커넥션
004 축구공 경제학
005 Blood Phone
006 Zoom out Ground
007 히잡
008 정글의 법칙
009 쌀
010 나는 달린다

2. 밀어내기 exclusion
011 나 보고 싶었죠
012 부끄러운 기록
013 피부색
014 70만 600원
015 내가 죽는 날
016 21세기 담배 표류기
017 챔피언
018 여섯 개의 점
019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020 마지막 초상화

3. 기억하기 memory
021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022 2-34, 2-35, 2-36
023 조건반사
024 IF
025 이상한 쇼
026 라 쿠카라차
027 그들의 이야기
028 호치민
029 크리스마스 휴전
030 기타의 전설

4. 돌아보기 reflection
031 황우석과 저널리즘
032 TV 끄기
033 쇼핑의 법칙
034 비타민의 역습
035 달팽이 집
036 태어나지 않은 아이
037 수리부엉이 농가습격사건
038 우주탐험의 또다른 역사
039 시속 0Km
040 마지막 비행 

짤막한 내용들의 연속이라 쉽게 읽을 순 있지만 쉽게 잊어버려선 안될 이야기, 두번 다시 반복되어서는 안되는 우리 사회의 문제와 지구촌의 문제들이 소복히 담겨 있는 책이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정말 좋은 교육이 될 것이고 아이들의 시각이 넓어지고 좀 더 따뜻한 시선과 감성을 가진 아이로 커 나가리라 믿는 책이다. 거푸 5권까지 내리 읽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