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책 제목을 보고...그림을 보고....
설마 진짜로 고양이가 화투를 친다는 말인가...하는 궁금함이 생겼다.

하지만...
이 책은 여러가지 단편이 하나로 묶인 이화경이라는 작가의 단편집이였다.

권두에 수록 되어있는 화투지는 고양이...부회장된 소녀는 임명장에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자신의 능력에 회의를 느끼고...아프다고 조퇴를 하거나...아니면 교문안으로 들어가지도 않고 
        돌아서서 가버리는 등의 절망적인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

       할아버지와 함께 화투를 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러면서  소녀는
       먹을 게 없어 내놓을 것이 마땅치 아니할 때에는 비풍초똥팔삼과 같은 버려도 아깝지 않을 것을
       던지는 것도 일종의 대책이 되며, 삶에는 우선순위가 있다는 심오한 비유를,  조금 알게
       되었고...
       할아버지와 화투를 치면서...화투와 관계된 가르침을 받게 되는 소녀를 보면서...


때론 교육이란....어떤 말보다...같이하는 사람의 사소한 행동으로도 다른 사람에게 충분한 교훈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할아버지는 화투를 소녀와 치면서...소녀의 마음을 읽어주고....
세상사는 이야기를 알려주신 것이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알 수 없었던 것은,...
내가 화투를 치지 못하기 때문에  민화투, 육백, 삼백,도리짓고땡,섯다라든가...
삼팔광땡,광땡,알리,독사...등등의 알 수 없는 말들이 나에게는 외계언어 같았다.
그래서...오늘은 어른께 전화를 드려서....알 수 없는 이 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어 보았다.

설명을 듣고도 알 수 는 없는 이야기지만..
그래도 이 책으로 인해서....어른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서 너무나 신기 했다.

때론 이렇게 책을 읽다가도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즐겁고 행복하다...

단편집을 다 읽고도 내 기억에는 이 이야기가 남아서 계속 있는 것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