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책은 [ 목회와 신학 총서 - 이단 - ] 탁지일 지음, 두란노 아카데미

교회에서 '독서불패'를 읽고 서평을 쓴 다음,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생명의말씀사에서 구입한 목회와 신학 총서 신학시리즈 일곱번째 책인 [ 이단 ]에 대해서 읽었다. 요즘들어서 책이 더 고프다. 책을 먹어도 또 먹고 싶다. 전에는 하루에 한 권씩 읽기만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젠 두 권으로 늘려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책을 양으로 읽는게 좋다는 말은 아니다. 두껍고 어려운 책이야 하루에 한 권 읽는것으로도 충분하지만 얇고 쉬운 책을 읽었다면 한권정도 더 읽는게 좋겠다는 말이다. 어쨌든간에 요즘들어 점점 더 기승을 부리는 이단들에 대해 자세히 공부할 필요가 있겠다싶어 이 책을 구입해 읽었는데 신천지와 하나님의 교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없어 살짝 아쉬웠다. 물론 동서양과 근현대 이단들을 다루려하다보니 그랬겠다는 이해는 충분히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이단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목회자나 평신도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들었다.

한국에 대표적인 이단연구가로 활동하다가 이단의 칼에 맞아 생명을 잃은 고 탁명환 소장의 장남이 바로 이 책을 쓴 탁지일교수다. 탁지일교수는 부산장신대에서 강의하고 있고 내가 사랑의 뜰안을 진행할때 출연자로 나와 인사했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을 살펴보다가 흥미로운 (?) 사실을 발견했다. 부산이 여러 이단들의 발흥지라는 점이다. 몰몬교가 부산을 통해 들어왔고, 통일교, 하나님의 교회가 부산에서 시작됐단다. 또 저자는 최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단중에서 '신천지'보다 '하나님의 교회'를 더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천지의 교세가 5~6만인데 비해 하나님의 교회는 십 수만 명에 이르고, 활발한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신천지는 설립자 이만희가 자신을 '보혜사'라고 주장한다. 이 씨의 주장에 따르면 자신들의 숫자가 14만 ,4000명이 되는 날 자신들이 왕과 제사장이 된다고 믿고 포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단 신천지에 미혹되면 6개월여의 교리 교육 과정을 거치게 되고, 초, 중급 과정을 마치면 이만희의 저서인 '천국비밀 요한계시록의 실상'을 배우게 된다. 최근들어 신천지는 자신들의 존재를 커밍아웃하기 시작했다. 공개적으로 대규모 집회를 여는가하면 기존교회 교인들과 담임목사에게 문자나 자신들의 책자를 보내는 등 대범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 책에 있는 내용을 다 정리할 수는 없고 한국에 있는 이단들의 공통적 주장 다섯가지를 요약하는 것으로 서평을 마치겠다.

첫째, 자신들의 지도자가 바로 재림 그리스도 혹은 보혜사 성령이라고 주장한다.

둘째, 자신들의 계시와 경전을 통해 불완전한 성서의 가르침이 완성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셋째, 오직 자신들에게 속한 14만 4,000명만이 구원받는다고 주장한다.

넷째, 자신들이 영향력을 갖는 지상 천국이 건설된다고 주장한다.

다섯째, 성서에서 말한 동방이 바로 한국이라는대동소이한 주장을 한다.

저자의 이런 말에 공감이 가 고개가 끄덕여졌다. "가짜 이단들은 진짜처럼 성서를 많이 읽고, 진짜 신앙인들은 가짜처럼 성서를 읽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정말 이게 오늘날 이땅을 살아가는 이단과 정통 기독교인들의 모습이다. 어제 내가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가 한 말이 바로 이 말이었다. 이단들은 성경을 열심히 공부하며 파고들기때문에 1년만 다녀도 많은 성경지식이 있는반면에 정통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설교를 듣기만하지 성서를 연구하고 공부하지 않기 때문에 10년, 20년을 교회다녀도 말씀을 잘 모른다고...

기존 교회 담임목사들이여! 이단을 보면 무조건 피하라고만 얘기하지 말고 가르쳐라. 말씀을 깊이 있게 가르치고 이단들이 어떤 주장을 하고, 그 주장이 성경적으로 어떻게 잘못됐는지를 가르쳐라. 그래야만이 믿는 자들을 삼키기위해 우는 사자같이 달려드는 이단들을 이겨낼 수 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