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책은 [ 독서불패 ] 김정진 지음, 자유로 

독서능력개발과정 필독도서다. 184페이지로 근래에 읽은 책가운데서 얇은 편이라 시작할때의 부담감은 적었다. 이 책은 세종, 나폴레옹, 링컨, 정약용, 에디슨, 헬렌캘러, 모택동, 김대중, 박성수, 오프라윈프리 등 독서를 중요한 삶의 일부분으로 여겼던 열 명의 책에 대한 애정을 그리고 있다. 읽기를 마치고 나서 맨뒤에 있는 참고도서 목록을 보고 놀랐다. 저자는 200페이지도 안되는 이 책 한권을 쓰기 위해 66권의 책과 브리테니커사전, 신문자료들을 참고했다. 좋은 책을 쓰기위해 적어도 이정도의 몸부림과 노력이 필요함을 깨닫게 된거다. 그에 비하면 나의 글쓰기는 완전히 어린아이가 끄적거리는 낙서수준에 불과하지 않은가!! ㅜ.ㅜ 

  등장 인물들이 책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는 사실은 읽지 않아도 대충 짐작했겠지만 그중에서도 몇 몇 사람들의 삶의 전환점을 가져다준 책들이 소개되어 있어 좋았다. 나폴레옹은 [ 플로타르쿠 영웅전 ], 오프라 윈프리는 [ 칼라퍼플 ],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토인비의 [ 역사의 연구 ]다. 

  열 명의 인물들뿐 아니라 시대를 움직여갔던 인물들의 책읽기의 공통점은 바로 '역사책을 즐겨 있었다'는 것이다. 역사책은 과거의 삶을 반성하고, 현재를 살아갈 수 있는 지혜가 담겨있기때문에 고전과 더불어 반드시 읽어야 할 영역이다. 

   이랜드그룹의 박성수회장의 독서경영에 대한 소개가 인상적이었다. 이랜드의 독서 경영은 그저 책 몇 권 읽고 레포트를 쓰는 정도가 아니라 상당히 강도높은 훈련이다. 일단 전 사원을 대상으로 필독서를 선정해 책을 읽히고 수시로 점검하여 승진 등 인사에 반영함으로써 독서가 기업 활동의 핵심이 되게 한다. 또 일반 직원들은 부서별로 1박 2일 코스의 독서 야유회를 떠나 학습 과제로 선정된 책을 놓고 토론을 벌인다. 300권 정도의 필독서 목록은 중요도에 따라 4등급으로 나누고, 수준에 따라 초, 중, 고급의 3등급으로 분류되어 있단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맨손으로 시작해서 이랜드라는 대기업을 이룬 박성수회장의 파워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알 수 있었고 내가 나중에 부교역자들을 여럿 두는 위치에 오르게 된다면 '독서 목회'를 해야겠다는 결심도 하게됐다. 내 밑으로 들어오는 부교역자들은 쫌 힘들겠구먼...ㅎㅎ 

[ 독서불패 ]라는 제목은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반드시 패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들어 있는것같다. 하지만 나는 책읽기가 꼭 '성공'이라는 목표를 선정해놓고 달려가는 행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책읽기를 즐기다보면 그 순간에 충분한 행복을 느낄 수 있기때문이다. 행복은 먼 미래에 내가 정한 목표를 이루는 순간에만 얻어지는게 아니라 지금 이순간, 매일 매일 느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나의 행복은 '책읽기'에 담겨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