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로 나뉘어진 '호기심 원정대' 50권 중 '폭발'에 관해 서로 다른 접근을 해 다룬 1단계 2권의 책을 제일 먼저 만났다.

'폭발'에 대한 사회적 접근을 한 '사라진 도시 폼페이'와 '폭발'에 대한 과학적 접근을 한 '화산 폭발 1초 전'

호기심 원정대는 이렇게 하나의 소재를 사회적 그리고 과학적 시각으로 풀어낸 통합정보서라고 한다.

  다양한 시각으로의 접근과 풍부한 사진 자료에 힘입어 늘 과학 도서나 교과서적인 쪽으로는 무반응이였던 우리 4학년 딸도 무척 흥미롭게 읽어냈다.

'폼페이'에 관해서는 신기했던지 오빠에게 이것 저것 물어보기도 하고,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어 인터넷 검색까지 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그와는 반대로 사회나 과학분야에 관심이 많아 폭넓은 독서를 해왔던 5학년 아들은 20쪽이 채 안되는 분량이 많이 아쉬운 듯 했다.

대신 책 전면이 화보집같이 사진 자료가 가득 메우고 있어 눈으로 보는 즐거움에 매우 흡족해 했다.

'함께 이야기해 볼까?'는 평소와는 다른 주제로 아이들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화산학자'라는 새로운 직업체험은 동기부여나 미래설계 차원이라기 보다 상당히 위험한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도전하는 용기와 그들의 업적과 위대함에 경의를 표하게끔 했다.  

우리 아이들의 눈에는 '화산학자'라는 직업이 위대해 보이기는 하나, 자신들의 직업으로 도전하기에는 두렵고 힘들게 느껴진 듯 했다.

우리 아이들은 화산학자가 되거나 활화산 근처에 살기에는 소심하고 겁이 많은 평범한 아이들임을 새삼 확인했다.

마지막의 '읽고 난 후에!'는 질문을 하면 아이들이 서로 답을 하려고 해 남매간에 경쟁을 부추기는 결과가 되긴 했지만, 읽은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정리해 볼 수 있는 훌륭한 독후활동 시간을 마련해 주었다.  

  호기심이 많고 고학년인 우리 아이들의 질문에 체계적으로 자신있게 답해주기가 참 곤란할 때가 많은데 고마운 책들이 그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 줄 때가 많다.

'호기심 원정대' 역시 아이들에게나 어른인 나에게도 고마운 존재로 자리잡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