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초등학교 6학년 때 동네 남자 아이들의 놀림을 받아가며 골목에서 자전거를 배우던 때가 생생하게 떠올랐다.

누가 뒤를 잡아주지 않아도 혼자서 쌩쌩 달리게 됐을 때의 그 짜릿한 성취감이 아직도 진하게 남아 있다.

자신감이 생겼다고 겁없이 내리막길에서도 신나게 페달을 구르다가 공중부양을 해 큰 상처가 남은 적도 있다.

자전거를 소재로 동주의 마음 성장을 그린 이 동화는 내 어릴적 추억을 회상하며 우리 아이들의 성장의 밑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겁이 많은 우리 큰아이는 그 어릴 적 내 모습을 너무도 많이 닮아 몇 번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고 아픈 기억만 남자, 6학년이 된 지금까지 자전거 타는 걸 거부하고 있었다.

또래 친구 동주와의 만남으로 마음의 동요가 일어났는지 학교 쉬는 날, 운동장에 자전거를 끌고 나가겠다고 했다.

내 어릴적에도 그랬듯, 동네 친구들의 눈이 있기에 아이에겐 그 다짐과 계획이 얼마나 큰 용기였을까?

바람처럼 운동장을 질주할 아이의 모습을 상상하니 눈가가 촉촉해졌다.

우리 아이가 참 대견스러웠고, 이 책은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주인공 동주의 애착과 상실, 도전과 용기, 아픔과 성취.

자전거라는 친근한 소재를 중심으로 삶을 살면서 누구나 겪게 되는 반복된 과정을 다룬 친구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큰 공감을 준 듯 했다.

이 성장동화를 통해 자전거에 다시 도전하는 용기도 배우고, 아픔과 성취를 느껴봤으면 하는 엄마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였다.

바르고 따뜻한 성장을 할 우리 아이들을 기대의 미소를 지으며 책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