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위대한 전사들의 이야기는 삶의 대화를 풍요롭게 해준다고 하는데, 시각과 감성 위주의 내 편향적 독서습관이 강한 거부감을 일으켜 ’롤랑의 전설’을 처음 만나고 첫 장을 펼치는데 굉장한 망설임이 들었다.
그래서 검색을 했다.
내가 얼마나 무지한 사람인가를 잔인하게 확인하고서야 책 장을 넘길 수 있었다.
프랑스 무훈시 중 최고. 최대의 걸작이라는 ’롤랑의 노래’
이설도 많고, 자료도 부족한 그 노래의 역사적 진실에 문학 요소들을 더해 쉬운 고전으로 탄생시킨 작가의 힘이 감탄스러웠다.
우리는 살면서 수없이 많은 망설임과 갈등을 거친 후 선택이라는 결정을 통해 기쁨도 맛보고 후회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롤랑은 주저함 없이 끊임없는 도전과 충성을 다하는 영웅 기사의 용맹함을 보여준다.
지나친 신중함으로 삶에 대한 자신감과 당당함이 조금 부족한 나에겐 신중한 친구 올리비에보다는 롤랑의 용감한 기사도 정신이 좋은 귀감으로 다가왔다.
다소 딱딱한 문체가 가끔 지루함으로 이끌기도 하지만, 배려, 용기, 우정, 사랑 등 다양한 주제가 담긴 이야기는 아이들에게도 개인적 성향에 맞게 가슴 속 깊이 녹아내리는 것이 분명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제임스 볼드윈’이라는 위대한 작가가 없었다면, 어떻게 감히 내가 프랑스 서사시와 역사를 도전해 볼 수 있었을까?
마음의 풍요와 역사 속 영웅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삶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까지 엿볼 수 있어 뜻깊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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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의 전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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