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혁명 후 가난과 억압의 일제강점의 안동 한티재 마을을 배경으로 쓰여진 소설로 작가의 어무이가 들려주신 이야기라고 한다

 

<몽실언니>도 슬프긴 슬픈데 따뜻?하게 슬펐다고 해야 할까 <한티재 하늘>아래에서 살아가고 살아낸 생명들의 이야기 역시 슬프게 따뜻했다 외부적 폭력으로 인해 자신의 삶이 손상?을 입어도 연민으로 인정으로 삶은 계속되도록 하는 것이 태어난 의무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책속 온통 기쁨과 환희의 삶이 아니라는 것에 순종?할 줄 알며 서로 연민을 가지고 도우며 나아?질 줄 아는 생명을 지속시키는 인간들의 이야기는 슬프지만 경이롭기까지 하다   저자 스스로 저자의 동화는 슬프지만 절대로 절망을 심지 않는다는 신념의 반영일것이다

 

우리가 배우는 역사의 이야기는 온통 지배층들과 문자가 권력이었던 자들의 사건사고다 그래서 그들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살았지만 그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는 민초, 국민들의 삶에 시대상이 미친 영향력이 얼마나 크고 작았는지는 삶으로 증명될 뿐이다 그렇지만 크게 인간의 삶의 내용들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책속의 분들네 분옥이 수동댁 동준이의 삶은 오늘날에 다른 모습으로 비슷하게 일어나고 있는 사람의 삶인 것 같다 사람사는곳은 비슷비슷하다는 말처럼 책속엔 우리가 들어온 말들은 종종 마주친다

 

p44살아있는 것은 그렇게 또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p76이금이는 이렇게 세상은 제 마음대로 아무거나 다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조금씩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세상은 기쁜 일보다 슬픈 일이 좋은 일보다 나쁜 일이 더 많다는 것도 알았다./p283사람은 팔자 한탄만 해서는 안된다 무신 짓이든 굼리만 먹을게 생긴다/p98운명을 거슬려서는 안된다는 것을 재차 깨달았다 그 운명의 물은 아래로 흘러가는 대로 흘러보내야 한다 다만 흘러가면서 사람은 제 몫에 맡겨진 임무를 해나갈 뿐이다..............무슨 말을 어떻게 할 수도 없었다 산다는 것은 이렇게 매정하고 모질어야 하는 걸까?

 

권정생님의 슬프고 힘든 이야기를 만나다보면 세상엔 모든게 공존(일어나는 모든 일은 있을 수 있는일)하고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저마다 반응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밀어내려고 하는 질병과 죽음 고난들이 언제나 함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순응할 줄 안다고 해서 특별히 삶은 달라지지 않을지 모르지만 겸손해지거나 펑펑 눈물 흘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모든 것이 일어날 수 있고 서로 연민하도록 생성된 것 그것이 인간의 삶인지도 모르니까 그래서 슬프고도 따뜻하다

 

시상(세상)이 외적(물질적,신체적)으로 당시보다 훨씬 좋아졌지만 우린 인간대 인간으로서의 관계와 내적으로 서로에 대한 연민 인내 사랑을 잃어버렸는지 모른다 시상 좋아지기덩 기약했던 책속의 사람들 나의 부모님들은 좋아진 시상에 살아가는 우리들을 보며 무엇을 잃었다고 생각하고 또 무엇을 기약하고 싶을까 실마리를 찾기위해선 다른 권정생님의 책을 펼쳐 볼 수 밖에 없다

 

인간관계는 인간과 자연관계는 책속의 표현대로 찌부라지듯이 아픈 상태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