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있는걸 모르지롱

되도록이면 기계에 의존하지 않으려는 우리팀?들이  새판 場 을 찾아 요즘 잦은 길위를 나선다

멀고도 낯선길을 나서는데 지인이 가진 네비씨의 특징은 고속도로를 좋아하여 거의 모든 길을 고속도로를 향해 가르쳐준다

국도를 선호하는 우리팀과 매번 의견?을 달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

나와 유,는 지도보고 가자를 외치고

차주는 네비의 지침을 적당히 무시하며 결코 네비의 입을 닫지 않으며 함께 하는 경향이 있다

역시 거의 끝에서 끝을 가는 길위 국도를 선호하는 우리와 고속도로를 좋아하는 네비씨가 동승하니 차안은 시끄럽다

단순 반복으로 어느길이든 가장 가까운 고속도로나들목을 가르쳐주는 네비씨와의 시종일관 지침

그 지침을 살짝 살짝 무시해주지마 잠시 삐치다(길찾다) 다시 제소리를 내는 성실한 네비씨

다 뜯어진 전국지도 한장에 우리팀은 머리를 맞대다 갈길은 멀고 어둠이 내리고 퇴근시간은 겹치고 날씨는 비협조적이어

드디어 고속도로를 선택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쭈욱 국도를 타다 지도를 통해 육안으로 본 가장 짧은 노선의 고속도로가 네비씨와 달랐다

처음부터 길치와 길에 관심없는 나는 제꼈고  치밀한 차주는 길을 나서기전에 여러 경로를 확인하고

운전중에도 종종 확인했다 또한 길에 좀 일가견?있는 유,는 뒷좌석에서 대화하는 또 다른 네비씨 역할을 하며 가고 있었다

대전 근처 많은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곳

진짜 네비씨와 뒷좌석의 사람 네비씨 유,가 노선을 달리해 외친다

속도와 많은 차속에 엉켜 있는 차안이 소란스럽고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

차주는 네비씨의 의견을  나는 침묵 뒷좌석의 유,는 자신이 지도를 보고 파악한 노선이 엉켜버린다

우왕좌왕

왔다갔다

어쩌고저쩌고

.....

두 노선이 극명하게 다른 선택의 길 접점에서 진짜 네비씨가 가르치는 노선을 향해 가는 차주를 향해

"일단 들어가서 갓길에 차를 세우죠"  참지 못해 중재에 나선 나

네비씨가 지칭하는 노선 찻길에 세우고 차안의 존재들은 분위기 -싸아-해진다

네비씨는 잠시 입을 닥치시고 계시고 뒷좌석 유,는 빈정상한 상태 

차주는 이 싸아함의 뒷분위기를 알지 못하고 다 찢어져 분리된 (마치 차안의 존재들처럼) 지도를 펼친다

육안으로 보기엔 유,의 노선이 분명 짧아보였다

'그렇다면 왜 네비씨는 이 노선을 지시하지 않는걸까'

차주

"돌아서 나갈까요?"

전혀 반대방향으로 진입하고 나들목이 먼 상태

'"네비씨 말을 들을꺼면 뭐하러 지도를 봐달라고 요청하는 거에요?"

확실히 맘상한 유,가 감정을 드러낸다

그날

중간에 낑기어 불편해지는 나

유,의 빈정상함은 꽤 오래도록 갔고

우리의 차주이자 지인은 유,나 나처럼 불편함을 지극히 잘 못느끼는 상태로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날 저녁 모든것이 해소되었지만

나는 시종일관 자신의 목소리를 굴하지 않고 단조롭게 내는 네비씨의 확실한 존재를 다시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분명히 차안엔 사람이 셋 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사람의 감정을 흔들어놓을 사람같은 사람 네비씨가 살아있었다는 것을

네비씨가 우리에게 말한다

'내가 살아있는걸 모르지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