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여유로운 날들 영화나 한편 볼까요^~?)

영화 마지막에 알았지만 2040년이란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미래의 그 어떤 것을 기대하면 절대 안된다고 말하고 싶다.   굳이 미래라면 쓰나미가 일어난다--;;?

배경은 그 유명?한 해변 해.운.대
(낭만과 젊음이 철철 넘치는 곳이었지)
눈에 익숙한 부산엔 미래형 건물들이 하나도 없다. 
지금 생각해보니 왜 2040년을 마지막에 언급했을까 살짝 고민해보다
그 시간쯤 되었을때 쓰나미 발생확률이 어떤 근거인지는 모르지만 정점인가?

인도양에서 쓰나미를 만난 배 한척에 만식(설경구)이 연희(하지원)의 아버지를 구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무서운 파도에   거침없이 휘둘리는 연약해 보이는 배는 결국 연희의 아버지를 제외하고 전원 구출이 된다 .  연희를 부탁한다는 마지막 말을 안고 돌아온 슬픔이 지난 만식을 둘러싼 주변인들은 웃음보를 자아내게 한다.   

.  자갈치 시장의 개발권을 둘러싼 작은아버지와 대립이 있긴 하지만 덥수룩한 머리,  오매불망 연희를 사랑해 어무이 마저 뒷전인 만식은 물론  등장인물 모두 일상의 행복들을 이야기 하듯 웃음을 선사한다.  어머니와 아들과 연인과 그렇게 사랑을 하고 갈등하는 모습들을 재난이 오기전 행복을 각인시키려는듯  웃음이 가득하도록 유도한다. 

이런 행복의 일상속에 많은 관측으로 곧 메가쓰나미가 올거라며 경고하는 지질학박사 김휘(박중훈)의 말은 아무도 새겨듣지 않는다.  그리고 쓰나미가 실체로 다가왔을때 현실만큼이나 안일했던 재난상황실은 경보를 울리고 사람들은 살고자 달아난다.  

바다에서 밀려오는 거대한 실체의 메가 쓰나미는 사람을 삼키고 건물을 삼키고 사랑을 삼키고 갈등을 삼킨다.    극한의 상황속에서 사랑하는 이를 구하고자 하는 그들이 관객을 울린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화해하며 누구는 사라지고 누구는 살아남아 생을 이어간다는 이야기다

처음엔 웃음을,  중간에 쓰나미의 실체로 두려움을,  마지막엔 눈물을 아낌없이 선사하는 영화다.   재난 영화라기엔 터를 잡고 생활하는 사람간의 애증이 비중이 큰것 같다.  
어느 재난 영화에서나 나오는 그 눈물을 선사하는  상황은 사랑, 휴머니즘과 관련이 있듯 이 영화 역시 그러하다.   

마지막 그 순간에 사랑하는 이에게 뭔가를 전하고 구하고 싶어하는 그 마음도 인간의 본능인것 같지만 어느새 깡그리 까먹고 일상을 살아가는 것 또한 본능인가보다. --;;

잡설) 사투리 연기가 아주 뛰어났다는 영화평을 어디선가 본것 같은데 내겐 왜 어색할까? 특히 하지원씨가 하는 사투리는 끝까지 익숙해지지 않았다.   살아있는 것이 사랑하는 것이 너무 행복한 것이라 전하려는 수단인듯한 웃음을 너무 오버한 캐릭터들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 절대절명의 순간에도 주요 인물들은 죽지 않는 불변의 ? 법칙을 적용한 조금은 영화다운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