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날의 자서전을 쓰는 나는 작가로써 신이지 않을까 결과론적이며 지난날을 지금까지의 삶의 결정체인 내가 해석할 뿐이지 않나하는 생각을 하게 한 샤르트르의 <말>이다 물론 한 독자의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존재로 비롯한 해석이고

 

 

군인이었던 아부지를 그는 알지못한다 순종적이고 희생적이라고 하는 어무이와 함께 호방한 외할아버지와 냉~한 할무니와 유년시절을 보내고 영향을 받는다 샤르트르는 스스로 기쁨의 존재라고 생각지 않은 예민한 신경의 소유자였나보다 그런 자신의 존재와 달리 외부적으로 호명되고 제도안의 존재에 그는 충실한 역할을 한다 실재적인 또래와의 어울림보다 외할아부지의 서재속에서 세상을 경험하는 샤르트르는 -책을 통해서 얻은 관념과 상상이 현실을 대신하고 속되게 현실을 잡아먹는 추상적인 존재였다

 

 

 

p96 이유없이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가장 큰 것부터 가장 작은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존재는 저마다 이 세상에서 뚜렷한 제자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그들은 그들의 의례적 태도를 통해서 내게 납득시키려고 했는데 정작 나 자신의 존재 이유는 오리무중이었다 나는 있으나 마나한 존재임을 깨닫고 는 이 질서 정연한 세계에 끼어든 나의 괴이한 모습이 부끄러워지는 것이었다 ........ .....나는 여전히 추상적인 존재였다 이 세상의 재물은 그 소유자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보여준다 반대로 내게는 그것이 내가 어떤 사람이 아닌가를 가리켜 보였다 나의 존재는 단단하지도 한결같지도 않았다

 

 

어쩜 우리 인간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증명하기 위해서 발악 아닌 발악을 하는 삶의 과정일지 모른다 어린아해때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생명을 쥐고 있는 부모와 어른들을 알아채고 자신을 발현하지 않거나 못하며 끊임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대처하며 살아있기 위해 애를 먹을 것이다 좀 더 나은? 가정에서 아해는 중요한 주인공이 되기를 바라거나 착각하며 성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 샤르트르의 유년시절이다

 

 

돌이켜보니 어리지만 자신을 인식하였던 자전이다 나의 기억을 이제? 그다지 신뢰하지 않을뿐더러 그니의 이야기처럼 살과 뼈를 세우고 피를 흐르게 할 만큼 감수성과 능력도 없는 어른인 나를 마주하게 되면서 내게도 분명히 어른들은 지금도 인정해주지 않지만 자신을 인식하면서 의도적으로 표출한 의지의 상황이 있기에 조숙한 샤르트르의 이야기를 끝까지 따라가본다

 

 

책과 어른과 가족에서 세워진 샤르트르는 어느날 할아부지의 말속에서 -여기에는 꼭 있어야 할 사람이 없구나 그것은...............다-에 감흥을 받는다 이 조숙하고도 맹랑한 꼬마는 아주 어렸을때부터 꼭 있어야 할 사람 중요하고 실재로 존재해야 하는 욕망의 싹이 있었나보다 그 이면은 훅~하면 살아질지 모르는 말처럼 불안의 존재에 불과함을 두려워했으려나

 

그렇게 책의 글과 어른들의 말에 의해 추상적인 존재인 1부를 지나 글을 씀으로써 또래와 어울리면서 샤르트르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존재와 세상으로 진입하는 2부다

 

 

말과 자신이 아닌 누군가가 기록된 글로 형성되고 구성된 세계는 허구와 관념의 세계라면 난 지금도 반 이상은 그런 세계에 살아가고 있는 추상적인 존재다 쓰기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 존재하기 때문에 쓰게 되지만 그게 실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고 싶지 않다 하지만 샤르트르나 카프카는 -쓴다 고로 존재한다-처럼 참으로 열과 성을 다해 자신을 중심으로 쓰고 또 쓰는 존재들이었던 듯 하다 한편으로 다음과 같은 공통점 아닌 공통점이 있지 않았나 하는 책만남이었다

 

 

p270한줄도 쓰지 않는 날이 없도다 이것이 내 습성이요 또 내 본업이다 오랫동안 나는 펜을 검으로 여겨 왔다 그러나 지금 나는 우리들의 무력함을 알고 있다 그런들 어떠하랴 나는 책을 쓰고 또 앞으로도 쓸 것이다 쓸 필요가 있다 그래도 무슨 소용이 될 터이니까 말이다 교양은 아무것도 또 그 누구도 구출하지 못한다 그것은 아무것도 정당화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의산물이다 인간은 그 속에 자기를 투사하고 거기서 제 모습을 알아본다 오직 이 비판적 거울만이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뿐 아니라 쓰러져 가는 낡은 대 즉 나의 속임수는 나의 성격이기도 하다 사람이란 신경병을 떨어 버릴 수는 있지만 자기 자신이라는 고질병에서 치유될수는 없는 법이다

 

 

꼬리)웬만하면 일어난 일에 모든게 이유가 있고 왜를 찾아 근본적인것을 해결하려는 나의 살아가는 방식이 모든 것들을 의미와 해석을 달려고 하는 집착으로 이어져 그냥과 두기에 어려움과 작의를 낳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 관계와 현상들이다

 

- 나는 책에서 얻은 무질서한 경험과 현실적인 일들의 부조리한 흐름을 혼동했다. 나의 관념론은 바로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며 나는 그것을 청산하는 데 30년이 걸렸다. P56

 

어떤것을 벗어나기 위해 30년이 걸렸다는데 왜와 의미를 찾고 두려는 방식을 그만두는데 지금까지 살아온 생보다 더 걸린다면 그때는 아부지 말대로 그렇게 혹은 그러다 끝나는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