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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토는 5년째 tv 잡지 신문 라디오 지역에서 들은 사건 사고 재해로 죽은 사람들의 장소를 찾아다닌다 죽은 장소에서 그는 무릎을 꿇고 오른손을 하늘을 향했다 왼손을 땅에서 끌어올려 가슴에 포개에 누군가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이다 그가 말하는 애도는 고인이 이세상을 살았던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던 유일한 존재로 마음에 기억하겠다는 행위이다 그래서 그는 빼곡히 메모를 하고 장소를 찾아 주변인들에게 고인에 대해 묻는다

-누구에게 사랑받았을까요 누구를 사랑했을까요 어떤 일로 누군가 그분에게 감사를 표한 적이 있었을가요

우리가 알 듯 전자파를 통해 전해지는 사건사고의 죽음은 비극과 비애인 경우가 많다 그렇듯 그곳의 죽음은 여러 가지 이유로 돌연사라고 말해도 될 것이다 수없이 많은 이유들로 돌연사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단 한줄의 사건사고로 전해지는 부정적인 존재로써의 고인이 아닌 세가지로 압축된 질문을 살아있는 존재를 통해 긍정적이고 따뜻한 사람으로써 재현해 애도한다

시즈토가 애도하는 사람들의 돌연사와는 달리 자신의 어무이 준코는 말기암으로 딸은 임신하여 생과 사가 교차하는 死를 포함한 삶의 과정을 보여준다

p276준코는 죽음을 앞둔 엄마와 새 생명을 낳으려는 딸이 먹는 것은 물론 배설 문제에서도 똑같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그리고 생과 사가 비속하다고 할 수 있는 생리적인 자원에서 이웃하고 있다는 현실이 자치 과민 반응을 보이기 쉬운 죽음에 대한 공포를 조금이나마 덜어주었다

인간이 아무리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며 가지고 있는 머리를 부각시킨다고 해도 결국 생리적 문제들을 뛰어넘어 삶을 포장할 수는 없다 개인적으로 먹을 때 동물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인은 아해를 낳을 때 자신이 동물과 똑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렇듯 생과 사를 포장한 인류의 문화유산을 들여다 보게 하는 또 하나의 죽음이 있다 애도하는 사람 시즈토를 따라 다니게 된 유키코가 죽인 사쿠야의 말들이다

p351어릴 때 이미 사체는 물건에 지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하게 됐지 하지만 살아 있는 자들은 언어와 물건으로 사체를 장식하고 그로 인해 고인에게 영원성을 부여하려고 하거나 그 인생에 점수를 매기려 해 인간이 사는 이유는 사랑도 꿈도 아니야 세포의 힘이지 원생동물과 같은 세포의 탐욕스러운 생명력이 사람을 살아게 한다고 인간이라는 종을 존속시키기 위해 발달한 뇌가 이른바 부작용을 일으켜 짚신벌레 같다는 말을 들으면 부끄러워하고 사랑이나 일 때문에 사니 신이나 부처님 같은 성스러운 존재 덕분에 사니 하고 어리석은 핑계를 만들어낸 거지 뉴스를 오 분만 보면 그런 변명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 알 수 있어

이 세상은 생을 긍정적 이미지로 과대포장한다고 해야 할까 그와 똑같이 죽음도 부정적 이미지로 과대포장을 한다 그러면 과대포장된 생과 사이의 삶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세 명의 화자 유키코 마키노 준코는 물론 이들에 의해 말해지고 있는 애도하는 사람 생과 사 사이의 삶에 대해 말할 때 또 애도하는 사람에 애도되어지는 죽은 개별적인 존재를 말할 때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타자와의 관계와 가정사를 빼놓고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매일 죽음이 전파를 문자를 타고 쏟아지는 죽은이들 또한 이 법칙?을 벗어나 보이지 않는다 응축된 개별적 존재를 풀어해치다 보면 가정이라는 집단에서 일어나는 그 모든 관계와 일들은 사회의 축소판이다 매일 마주치는 뉴스에서 볼 수 있는 사건 사고( 살인 절도 성폭력 폭행 재해 자살 )가 가정안에서 일어나지 않는 것이 없다는 불편한 진실을 들여다 볼 수 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개별적인 존재를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모든 감정에 영향을 주어 삶에 관여하게 되는 가족이라는 막강한 권력 집단은 한 존재의 삶에 정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제도인가를 구성원으로 구성되어 있는가를 되물어보지 않을 수 없게된다 가족너머 개별적 존재로 양육되어질 필요가 있고 가족밖의 개별적 존재까지 가족이라고 자연스럽게 확장되어 지는 관계가 삶의 과정에서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준코와 사쿠야 시즈토를 통해 우리 개별적 각각의 존재는 소우주(자연)의 몸과 지금까지 인류문화유산이 축적된 총제적 사회적 존재라고 감히 ? 말하게 된다면 무수한 파편으로 이루어진 소우주의 몸을 가진 삶일 것이다

매순간 태어나고 매순간 살아가는 것인 동시에 죽어가는것이며 결국 죽고 있다 개인적으로 죽어가는것뿐만 아니라 살아가는것도 철저히 개별적인 개인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존재는 외롭고 고독한 삶을 살아가게 될 수밖에 없고 이런 제한성과 인간의 유한성은 삶을 강화할 수 밖에 없다 애도하는 사람 시즈토가 죽은자들에게서 관계한 타인을 통해 긍정을 물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이자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삶이기도 하다

-당신은 나를 사랑해준 사람입니다 당신은 내가 깊이 감사한 사람입니다 당신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시즈토의 질문에 나는 관계를 그러하게 살고 있는가 생과 사에 모든 과대포장을 거두어 내고 위와 같은 관계라면 생에 미련을 가질 지도 모른다 사람이고 사람속에서

인생의 본질은 어떻게 죽었나가 아니라 사는 동안 누구를 사랑하고 누구에게 사랑받고 어떤 일로 사람들에게 감사를 받았는가에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p551

죽으면 잊혀질까 걱정해본적도 죽은 누군가를 기억하지 못해 죄책감을 느낀적도 없다 산자로써 누군가에게 새겨지길 원치 않고 죽은자로써 기억되길 욕망해보지 않았기에 마지막 퍼즐 조각일 나?는 여전히 비어 있는지도 모른다 마지막 나라는 파편 한조각 퍼즐 한조각을 위해선 당연히 지금까지 주워모은 퍼즐조각들이 이룬 빈자리 형세가 힌트이기에 소중하다 내가 누구인지 안다고 해서 삶을 긍정할 수 있는 존재일까 나를 묶고 있는 가장 굵고 단단한 쇠사슬은 바로 나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