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요즘 우리가 사용하는 사랑 -어떤 상대의 매력에 끌려 열렬히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네이버 사전의 사랑인데 예전의 -남녀간-이 -어떤 상대-로 수정되었다지)-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시기다 근대이후에 사랑은 이성간의 사랑으로 축소된 의미가 되었다고 한다 축소된 의미로 우리가 한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고 했을 때 그 초기의 징후들은 오래지 않아 사라지고 다른 감정으로 대체되는게 보통이다 사랑하다 초기의 감정을 끝내 욕망하면 이별하면 그만일테지만 상대의 적절한 욕망과 의지로 결혼제도에 입성한다 이런 결혼제도 혹은 그 제도속에서 아해란 생명을 잉태하게 되면 이별은 더욱더 힘들어진다

 

그래서 축소된 의미의 사랑을 해보면 알게 될 것이다 수없이 이별하고 사랑하게 될 수밖에 없는 감정들임을 제도안에서 또 다른 생명의 잉태는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배제시키는지

 

 

 

p271 사랑이 발화하는 건 순간이고 사랑이 시작된 초기의 몇 개월이 걷잡을 수 없는 기적의 연속이라면 그 사랑을 포근하고 달콤한 삶의 원천으로 오래 유지하는 일은 섬세한 주의력과 부단한 의지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 멀어진 마음은 몸을 밀어내기도 하지만 멀어진 몸은 마음을 모래바람 이는 휑한 벌판으로 이끌어 낸다

 

대체로 저자가 말하고 그려내는 글속에 사랑은 이상처럼 다가왔다 자세히 보면 축소된 사랑의 감정외에도 무수한 이유들로 우리는 누구와 사랑하는 것 같다 사랑이 꼭 스크린속에 비쳐지는 낭만적이고 따스하고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사랑이 있다가도 없기도 하지만 없다가도 있기도 한다 영영 없어도 축소된 사랑의 감정외의 것들로 사랑한다 사랑은 가슴설렘의 아름답고 달콤하고 삶의 원천이 아니어도 저자의 글대로-섬세한 주의력과 부단한 의지-를 필요로 하는 내가 맺는 타자와의 관계에서 행해지고 지속될 때 사랑이지 않나   개인적으로 가장 사랑을 잘하는 것은 진실되게 몸과 마음을 표현하고 표현할 수 있는 관계여야 하며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어야 하는 각자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쉽게도 (포괄적)사랑의 방법도 여러 가지일테지만 사랑을 주고받는 방법(타자와의 관계라고 해야 하나-현시대는 진짜 사람과 더 접촉할 시간도 없고 유혹하는 기기들이 너무 많은 것 같고)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서 성장한다 모든 마음의 병은 애정결핍에서 오고 이 애정결핍은 부모 특히나 어무이와의 기억도 나지 않는 시간부터 시작해 기억할 수 있는 유년시절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것이 아마도 정신분석학관점에서 지금 자신과 관계하며 살아가는 모든 것들에 대한 쇳대로 통하고 있지 않나 이 단계를 넘으면 좀 더 큰 세계인 사회의 제도 규범 관습에 의해 영향을 받아 살아가게된다 (이 큰 세계는 아해가 가장 처음 만나는 부모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을테고) 이 모든 것들을 벗어난 존재라는 것이 과연 있을수 있을까 다만 이 모든 것들을 되도록 많이 인지하여 이용선택확장할 수밖에 없는 것이 누군가의 몸을 빌어 세계를 빌어 존재하는 모든 이들이 해볼만한 일이지 않나 그게 자기 실현이고 인간의 자유이자 자립의 시작일테니

 

p63인간이 서로 사랑을 주고 받는 것을 끊임없이 방해하는 전방위적인 사회적 조건들 가부장적 권위주의 위선적 도덕주의 영혼을 갉아 먹는 경쟁주의 일등제일주의 특히 세상의 모든 가치를 홀로 잠식해 버리는 자본주의의 팽창에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먼저 나를 둘러싼 이런 조건들을 정확히 인지하는 것 그리하여 스스로 이러한 억압적 조건들로부터 나를 해방하는 일이다 사람은 자기가 잠겨 있는 강물의 색깔과 향은 잘 인지하지 못하는 법이다 나를 둘러싼 절대적이라고만 생각되는 그 환경을 객관화할 때 비로소 우리는 서로가 맺고 있는 관계의 건강성을 파악할 수 있다 저항하는 개인과 억압하는 사회의 간극이 극단적으로 벌어지면 세상은 기울 것이다

 

책은 2000년대 들어 길에서 사라진 -커피한잔족(여성에게 말을 건네오는 남성)-이 사라진 사회에 대해 자신이 선택할 수없었던 지난 배경과 선택한 삶을 빌어 진단해본다

 

꼬리)

<비브르사비(그녀의 삶을 살다)>-장 뤽고다르/<셀러브레이션>토마스 빈터베르그/<모권>바흐오펜/<마더>봉준호

<나쁜교육>-페드로 알모도바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