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앞으로 너희 세대의 삶은 계약과 해지를 반복하는 비정규직의 삶인가 고향에 뿌리내린 독립적 소농의 삶인가 라는 선택항으로 구성될것이라고 p169

학교안 제도안에서도 비교적 진실과 자신의 소리를 내었고 매체를 통해 그가 생각하고 추구하는 주변에 포진한 사람들이 그가 대신 말해주는 속시원함을 은근히 즐기고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한없이 부끄러워했을 것이다 마치

현장과 떨어지지 않는 두발로 행동하는 사람들의 글을 보면 격정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두발로 행동하시고 끊임없이 자신의 소리를 내는듯한 김곰치 최성각님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때론 분노 때론 절망 때론 냉소 그리고 또 희망

이계삼씨에게 보여지는 현실은 너무 나쁘고 국민을 위해 나선다는 정치가들은 함부로 나서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으며 우리는 망한 것이다

p41나는 1987년 6월 항쟁보다 1997년의 IMF 사태가 우리 사회에 더욱 깊고 진한 선을 그어 놓았다고 생각한다 구조조정 정리해고 비정규직이라는 단어들이 이때부터 생겨났고 생계비용에 대비한 노동자들의 실질소득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할수 없이 맞벌이를 해야 했고 많은 부모들은 이혼과 별거로 아이들을 홀로 키우기 시작하거나 시골의 조부모님댁에 맡기기도했다 그렇게 해서 남겨진 아이들이 유소년기의 대부분을 학원과 인터넷 텔레비전으로 소일하며 자라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뛰어놀 수 없었고 살아이는 세계와 교섭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아이들의 움터 오르는 그 정직한 에로스는 억압되었고 자폐적이고 파괴적인놀음의 과정 속에서 욕구와 충동의 덩어리가 되었다 그렇게 자라난 첫 세대가 지금 중학교를 졸업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그가 말하는 우리의 대안이나 희망은 인문학과 농업이다 –아해들의 자유는 줄어들었고 억압의 기제는 더 변화되었다 / (식량자급률은 자꾸 떨어지고) 농업의 죽음으로 한국은 재생의 근거지를 잃었다 -그러나-농업은 내게 흙이고 이 문명이 거듭날 수 있는 마지막 길이라고 믿고 있고 그가 소개한 시구처럼 어쩜 –바람은 딴데서 불고 구원은 예기치 않은데서 오리라 -그럴지도 모른다고 끈을 놓지 않는 것 같다

인문학의 가치는 학교 교육의 페허 위에서 다시 이야기될 것이며 또 되어야만 한다 문文은 인간을 언어적 존재로서 완성시켜 주며 그 너머의 세계로 초대해준다 사史는 우리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가르쳐 줌으로써 우리의 삶에 역사적 좌표를 부여해 준다 哲철은 인생의 의미를 질문한다 인생을 살아가는 진정한 지혜는 결국 성찰의 힘에서 오는 것이다p148

묻고 깨우치고 저항하라는 문구가 내내 이 책을 읽으며 떠나지 않았다 사회든 그 누구든에게 기댄다는 것은 그의 표현에 의하면 –타인의 손-에 의지하는것일것다 그러니 자신에게 묻고 성찰하고 깨우치고 저항하여야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저자가 존경하는 사람중에 하나인 <녹색평론>의

.김종철의 표현처럼 필요한 것은 진보가 아니라 開眼개안이다 오늘날 진정한 현실주의는 눈앞에 그럴듯한 대안을 가져다주기보다는 자명한 것을 의심케 함으로써 길을 잃게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현실주의는 저들 자본가 정치인들의 권능에 기대는 것과 같이 남의 문제로 구조화된 것을 오롯이 우리들 자신의 문제로 變改변개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삶을 변화 시킬 수 있는 동력을 가진 것이어야 한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하는 사람들p 266 267

사실 자본주의에 살고 있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군대 갔다와야 사람된다는 말을 가장 혐오하고 있고 군대 없는 세상을 생각하는 교사라면 아해들에게 가르치라고 주어진 교육내용들과의 괴리에서 끝없이 좌절감과 혐오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현실은 교과서와 교사로써 해야할 말이 다르니 그 괴리를 양심적으로 견뎌낼 수 없으리라 드디어 이계삼씨가 자퇴(교사를 스스로 그만두다)를 했다

자퇴한 후에 그가 꿈꾸는 농과 공동체에서 그는 어떻게 꾸리고 알리고 달라질까

잡설)

1 저자 이계삼씨가 던진 물음 그리고 해석한 <우상의 눈물>-전상국

2 <소금꽃나무>가 마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