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라는 큰 방향의 목표도 필요하고 여기라는 두 발이 맞닿아 있는 일상의 시작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간혹 저기라는 큰 대의 ? 목표는 있는데 그 목표를 향해 항해하는 여기서의 삶은 저기의 내용과 무관하지 않을 터 하지만 종종 대의?의 목표와 대의를 위해 일하는 분들은 여기 삶을 목표와 연결지을 때 진정성이 부족한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저기와 여기 모두 필요한데 무엇이 더 중요하냐고 묻는 다면 언젠가부터 여기의 삶을 실천하는 생활인들이 저기만 보는 이상인들보다 거룩해보이더군요 물론 어떻게 무엇이라는 내용과 과정이 잣대가 되는것 같고요

 

이런 생각을 할때 자신의 삶을 살되 그 자신의 삶이 자신만의 삶에 국한되지 않은 좋은 영향을 미치는 삶의 모습을 사시고 기록이 남겨진 분들이 누구일까 되물어 보다 보면 법정 스님 권정생님과 더불어 다다르게 되는 한분인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원주는 치악산이 막혀서 인물이 안 나온다고 해요 하지만 이완용같은 사람들이 나와도 인물 났다고 할 수 있겠어요? 이 동네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모여 살면 거룩해지는 것이지요 p63 인물 中

 

 

인간이 대부분 칭송하는 자연의 것들인 오래되고 큰 나무 희귀하고 영험한 식물 웅장한 역사적 산물들이 아닌 장일순 선생님이 사셨던 저기의 목표를 가지고 여기를 살아내신것처럼 풀 한포기 조한알 나락한알 먼지 같은 모든 것이 똑같이 소중하고 우주임을 이야기하십니다 우리 인간의 존재나 나락 한알의 존재 모두 우주안의 모든 것들이 협력하여 탄생한 소중한 우주적 존재라는 것이지요

 

밥 한 그릇 p33

해월 선생이 일찍이 말씀하셨어요

밥 한 그릇을 알게 되면

세상만사를 다 알게 된다고

밥 한 그릇이 만들어지려면

거기에 온 우주가 참여해야 한다고

우주 만물 가운데 어느 것 하나가 빠져도

밥 한 그릇이 곧 우주라는 얘기지요

하늘과 땅과 사람이

서로 힘을 합하지 않으면 생겨날 수 없으니

밥 알 하나 티끌 하나에도

대우주의 생명이 깃들어 있는 거지요

 

 

 

 

이외에도 기억에 남고 공감하는 말씀으로는 노자를 연상케하는 -자연스럽게 살아야 한다는 것 함께 가는 마음 깨진 사람속에 있고 낮은 곳에서 함께 가는 마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