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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의 법정스님 권정생 선생님을 생각하면 삶이 자신의 머리와 분리되지 않고 살아내신 분 그야말로 생활이 삶이고 실재였다고 생각합니다 온 삶을 살아내신 분들이지 않나 했는데 이 책의 저자인 야마오 산세이 역시 그러했던분 같습니다

야마오 산세이는 폐촌인 야쿠섬으로 가족과 함께 이주하여 글을 쓰고 기도하고 농사를 지으며 살았던 사람입니다 이 책의 제목인 <어제를 향해 걷다>는 섬에서 살아낸 삶의 방식처럼 혹은 문명인이라고 하는 현대인이 원시적 삶이라고 할지 모르는 과거 즉 어제의 방식으로 우리가 살아야 하지 않냐 하는 자문을 하게 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지금 인식하고 있는 지구의 자전과 공전 이를 토대로 만들어진 시계와 달력으로 진행되는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자연의 시간과 달리 우리의 의식으로 생각하고 선택하고 행할 수 있는 인간의 시간을 이야기합니다

지구의 회전에서 유래하는 자연의 시간과 인간 의식에서 태어나는 인간의 시간이 있다고 한다면 우리는 실은 내일을 향해 걸을 수 있는 것처럼 어제를 향해서 걸을 수 있다 우주 식민지를 향해 걷는 것도 가능하지만 석기 문화를 향해서 걸을 수도 잇는 것이다 시간이 한 방향만으로 흐르고 있다고 하는 것은 이 시대의 큰 착각이지만 선전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미래와 마찬가지로 과거를 향해서도 흐르고 있는 항상 지금이라고 하는 이 순간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p70

자신이 살아가는 공간의 시간을 자연의 변화를 통해 이야기하고 그 변화를 통해 인간이 무엇을 해야 할 시기라는 것은 원주민(인디언)들의 생활방식과 다르지 않아보였습니다 자연의 종으로써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는 자연생활 속 가족들은 덧없이 겸손해 보이고 순수해보입니다 십여년의 섬에서 생활하고 그곳에서 태어난 막내가 자연에서 식食을 채집하는 모습을 묘사한 부분에는 절로 순수해지는것 같았습니다 저자 자신도 그런 자식들의 모습에 흐뭇해하며 함께 동화되어 할 일을 잊곤하는 모습속에서 행복의 다른 모양새를 봅니다

이렇듯 저자가 말한 산이 있고 강이 있고 바다가 있고 땅이 있는 본래고향인 그곳에서 인간이 조화롭게 살아야 함을 삶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저자의 삶처럼 살고자 내려 온 도시가족들이 마을주민들이 함께 깨끗하게 청소해 마련한 집에 막상 닿자 두려워하는 모습을 묘사한 부분은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데서나 살수 있다고 장담하지만 막상 그 장場이 마련되었을때 두려움에 움추려 절로 굴러가는--;;; 머리와 가슴과 손과 발이 먼 그 차이를 극명하게 느끼고 있는 현재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잡설)

#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인 어떤 기관과 제도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자신과 인간과 인간 관계에 상호의존하여 살아가는 모습을 대할때마다 아직도 풀지 못한 숙제인 내게 있어 공동체, 관계가 가슴을 무겁게 한 책이기도 합니다

#저도 미안합니다

이동할 때 어떤 수단?을 이용하는지에 따라 입장이 달라진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수단이 자동차라면 그 안에 있는 우리가 어떻게 어디에 눈을 두고 이동하는지 자신을 관찰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차”만 보고 판단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골목길에서 주도로로 진입할 때 인도의 사람의 유무를 먼저 보는가 주도로의 차의 유무를 먼저 보는가 차가 약자가 되는 순간은 언제일까 안개나 폭우 속 혹은 큰차 옆에 소형차 정도? 차를 선택하지 않고 자전거와 걷기로 이동하면서 자동차에 상대적으로 자전거가 자전거에 상대적으로 사람이 얼마나 약자인지 느끼곤 한다 또한 자동차 중심으로 도로나 도시가 설계되고 후생?혜택을 얼마나 상대적으로 받고 있는지 실감하게 된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정된 길(자동차, 보행자, 자전거)에 다른 이동수단들이 차지하면 도미노처럼 더 약자들은 위험에 노출된다 어느 분이 하셨던 말

-도로에 자동차 혹은 자전거 사람이 그냥 주차하거나 누워있다면 난리가 나 공권력까지 불러될텐데 인도나 자전거길을 차지하고 있는 많은 자동차는 왜 그렇게 관대한건지

크게 자동차 자전거 인체를 이용수단을 오가다 보니 서로의 입장이 상상이 되어 자동차가 양보하면 걸음을 서둘러 지나가게 되고 자전거를 이용하면 보행자를 최대한 우선시하게 된다 자전거의 “따르릉”도 울리기 참 미안한 마음으로 그렇게 자전거길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기척을 느끼고 “화들짝” 놀라 비켜주시며 누군가는 꼭 말씀하신다

-미안합니다

그러면 놀라게 할 의도없이 가만가만 뒤따르거나 옆으로 지나칠 때 “화들짝”하신 그분들에게

-저도 미안합니다

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