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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녀석들과 함께 애완인으로 살아가는 내게는 갈등이 항상 많다 그네들의 의사를 착각(알아채기 위해선)하기 위해선 시간과 오감의 공을 기울여야 하고 적당한 거리감을 두어야 하니 행여 이네들이 내게 힘이든 밥이든 복종이나 순종의 모습을 보일까 내 스스로 경계하기때문이기도 하다 독립적이면서 함께 살아가길 원하는 이 역시 나의 일방적 마음일테지만

 

이런 마음으로 마당식구들과 함께 하고 있는 내게 이 영화는 불편했다

정지되 사진들의 연속과 움직임의 영상을 오가며 보여주는 길위의 길고양이 이야기는 그들의 이야기보다 바로 그들을 화면에 담은 사람의 이야기처럼 말(나래이션)이 너무나 많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엇의 표현방식이든 프레임에 갇히어 전달받을 수 밖에 없는 송신기호들일텐데 모든걸 인간의 심리에서 고양이를 이야기해버린 감이 있었다 인간이 그러하니 그네들도 그러할것이라고    두 세계는 끝까지 모를것이라 생각된다  서로가 그종種이 이종種이 되어보지 않았을뿐더러 같은 종이래도 우주에서 하나밖에 없는 살아있는 생명체랑 똑같은 배경과 씨앗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고양이와는 동거해본적이 없는데 화면속 그들의 행태에서 고양이의 고유한 특성들이 살짝 궁금해지기도 한 영화였다 영화는 조금은 나른함이 넘쳐 지루한 일상처럼 느껴지는 밋밋함으로 내게 다가왔고 길위에서 사는 길고양이의 삶이 그다지 길외의 공간의 고양이와 차이를 별로 전달받지 못했다

영화를 본 후감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두 가지가 비슷하다는 결론을 혼자 내렸다

 

-사람새끼나 고양이새끼나 새끼들은 다 이뻐

-사람이나 고양이나 먹는 것이 오가고 함께 하면 정들거나 길들여진다는 것

 

 

 

잡설)

1. 가끔 마당식구들이  몸이 생각만큼 따라가지 못하는 시간을 먹은 육체를 가진 부모님이 드나실 때 그 틈새에 뛰쳐나가 동네를 한바탕 휘젓고 돌아와 우리가 뭐라카때가 있다 내 잔소리는 비겁하다 늘

“억울하면 너네가 인간 우위를 점해봐”

길위가 아닌 집안에서 그것도 인간이 모두 자기네들것이라고 우기며 정하고 사는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소리는 고작 이정도다

 

2. 가끔 미치도록 궁금하고 안쓰럽다

녀석들에게 주는 밥의 신뢰여부와 거의 매일 반찬없이 밥(사료)을 주는대로 먹어야 하는

특히나 되도록 고기를 선택하지 않는 애완인으로 인해 더욱 더 그러해야 하는

 

3. 길위의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그 마음

회식때마다 이제 먼저 집안 마당식구들의 별미를 챙겨주는 주변분들의 그 마음이

그 마음이 인간외에 다른 종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문을 열 수 있을테고 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