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만나면서 영화 <빌리엘리어트>의 시대상을 떠올렸다 아직 확인하지 않았지만 비슷한 시대일 수 있을 것 같다 그 즈음의 시대상을 빌어서 살려놓고 살아가게 한 인물들을 통해 시대의 맹점을 드러낸다

인간을 계량화하고 수치화하는게 가능할까
인간 일부인 감정만이라도 그게 가능할까 

나는 만족스러울 정도로 네가 엄격한 교육을 받도록 할것이고 너는 너와 접촉한 모든 사람들에게 네가 받은 훈육의 장점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가 될 거다 너는 교정 받고 새롭게 만들어질 거야 P83

시대상은 좀 다르지만 우리와 함께 있는 존재도 이렇게 부모 자신과 시대상을 증명하고 표상화되어지도록 교정하려고 하고 있는 시점이지 않나 하는 대입을 잠깐 해본다 (부모가 바라는 자녀, 사회가 성공이라고 말하는 세계관과 시대상에 의혹을 두어본다)

탁월하고 실제적인 가치, 이성을 맹신하고 추구하는듯한 아부지 그래드그라인드의 자녀 루이자와 톰은 아부지와 그 시대상의 공리주의로 교육되어진다 이렇게 아부지와 시대에 의해 양육되고 엄청난 비용을 들어서 교육을 받은 아이는 절대 감정적이거나 상상을 하거나 궁금증이 있으면 안된단다 하지만 자신은 비록 모르지만 그 누구의 , 그 무엇의 것이 아닌 자신만의 영역이 있는 듯 루이자는 가끔 멍하니 타는 불꽃을 응시하는 존재로 엄연히 존재함을 암시한다 결국 모든 교정과 교육은 루이자라는 한 인간이자 객체에게 고통과 슬픔을 주며 무용지물이 된다 다른 인간 톰이란 인물에겐 강제적 교육의 폐해를 낳고 더 나쁜 인간을 생산해놓는 결과를 보여준다

여튼 자신의 뜻대로 교육되어졌다고 만족한 맏딸 루이자에게 자수성가했다고 자화자찬하며 이는 자신의 절대 자부심이라고 떠벌리는 바운더비씨와 결혼하라고 하는데 물음이 되돌아온다  

-아버지 제가 바운더비씨를 사랑한다고 생각하세요?

-아버지, 제가 바운더비씨를 사랑하라고 요구하시는 건가요?

-아버지, 바운더비씨가 자기를 사랑하라고 제게 요구하는 건가요?

-아버진 무엇을 권하는 시는 건가요? P163

이렇게 되물어 결혼을 하고 자신의 존재, 감정을 끌어내는 사람을 만나 자신을 인지하여 아부지 그래드그라인드를 찾아가 말한다  

-저는 그런 운명을 지고 태어난 시간을 저주해요 자잘한 것들을 어쩌자고 몽땅 빼앗으셨나요? 제 영혼의 은총은 어디에 있고 제 가슴의 감정은 어디에 있나요? 아버지 이 커다란 황야에서 꽃을 피웠어야 할 정원에다 무슨일을 하신 거예요! 무엇을 한건가요?....(생략)

..... 정원이 있었다면 그 재만 가지고도 일생이 진공으로 변하는데에서 저를 구할 수 있었을텐데요P350

누군가 내게 이렇게 가슴을 쥐어뜯으며 내게 물어오면 차마 ‘그럴려고 그려려는게 아니었어 , 다 네 잘되라고 그런거였어,,’라고 변명조차 못하는 가슴 아픈 상황이 될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우리를 아이들에게 너무 많이 쓰라고 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무한한 여백이 있고 가능성이 있는 존재에게 (어른,부모, 자기)자신을 쓰라고 권할만큼 우리는 우리자신에게 우리가 만들어놓은 시대에 자신自信感있는건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누구나 틀릴 수 있다  누구나 실수하고 잘못할 수 있다는,   나 역시 그럴 수 있다는 상상력을 발휘해 의심을 갖는다는 것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 역시 해본다

책은 개인적으로 승질(성격)이 꽤나 명확하게 구분되어지는 인물들이 해나가는 이야기는 지루했다 하지만 두 번의 반전을 받았다지---;;; 바운더비씨의 진실?과 스티븐 실종사건에 있어서.

잡설) 이런 루이자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자수성가했다는 새빨간 거짓말을 하는 자본가 바운더비씨와 성실한 일손이자 노동자인 스티븐의 이야기도 꽤나 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책이다 다음 만날 시간을 부러 찾는다면 기록을 그쪽으로 초점을 맞출것을 기약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