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천이가 평사리에 가서 자의적으로 몰매를 당하여 죽기를 희망하는듯 자학을 하고

봉순이와 혜관이 간도 용정으로 가 길상과 서희와 봉순이가 만난다

임이 어매와 임이의 닮은 꼴, 봉순이와 서의돈의 여름 소나기같은 화류장의 사랑

공노인과 임역관을 통해 조준구를 몰락시키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다

 

  p18-동네 인심은 전과 같소 ?(구천) 

-말도 마시시요 말도 말랑께 밤낮 난리다 난리다 혀쌓아도 지금와서 생각헌께 그 시저링 좋았어라우 오륙 년 전도 이러크름 인심이 가파롭진 않았어야 줏대 있꼬 말마디나 하는 사람이 있었꼬 지금이사 말도 마시시요 모두 뜨내기판인께로 늙어서 죽고 의병 나가서 죽고 조가놈 등쌀에 죽고 쫓겨나고 예얼굴을 보기도 심드는디 무슨 놈의 조석변동인지 땅 임자 작인이 조석으로 베끼니 이래가지고는 마을인들 되겄단 말씨. 소문들은께로 조가놈이 여거 옥답 몇 마지기를 읍내 왜놈헌티 기부혔다는 말도  있고 그러니 왜놈지주가 오죽할 것이며 또 작인이란 작자는 어디서 굴러온 돌맹인지 뉘 알겄어라우? 동네가 아주 망해버린 거여(영산댁)

-망해 버렸다니 그게 무슨 말이오?
-금매 동네가 아주 망해버렸다 그 말 아니여라우
-왜 구ㅡ렇게 됐소?
-아아 나라가 망혔인께로 자연고로 동네가 망허는 게 이치일것이요만 여거 사정은 좀 다르단 말씨

-어떻게?
-망한 사단을 찾는달것 겉으면 오랜 이야긴디 그걸 워찌 말헌디요? 한마디로 이 동리 사람들은 조상 대대로 최참판네 녹을 먹고 살었다 혀도 과언은 아니여라우
-최 참판이 아니라 임금이었구먼
-말이 그렇다 그거 아녀? 아무튼지간에 동네 기둥이 뚝 뿌러졌는디 그댁 서방님이 비명회사한 게 그것이고요 다음에는 최씨네 핏줄이 끊어진 건디 여식아이가 하나 있었지만 옂가 사람이간디? 자식이 어미 성씨 다르는 법은 없인께로 그 차중에 괴정이 돌아서 마을을 싹 쓸어부맀고 참말 대들보가 뿌러졌지라우 최참판댁 그댁 마님이.... 그렇기 뙤고 본께로

 

 

구천이와 영산댁을 통해서도 전권의 서희가 외친  자신이 평사리 사람에게 빚진것이 있냐며 왜 다들 내게 그러냐고 하는 말을 통해 연상해보면 최참판댁과 평사리 조선왕조와 백성들이 참 오묘하게 겹쳐 놓은 듯 하다     평사리란 국가?에 최참판댁이란 왕조아래 평사리 백성들이 살았었다 은연중에 백성들은 스스로 이 왕조에 대해 당연히 받아들이며 혜택을 받고 봉사를 한다 어느날 다른 왕국, 외부세력(일본)이나 새로운 변화(동학?)의 바람이 들어오고 누군가는 반기를 들지만 결국 일본과 같은 조준구 좋게 말하면 시대의 변화를 잘 읽고 이용하고 나쁘게 말하면 기회주의와 강자에 빌붙어 먹는 세력에 의해 왕조는 몰락하고 백성들은 흩어지고 핍박당한다 왕조는 평사리 백성들을 철저하게 배척할 수 없었고 백성들 역시 은연중에 왕조에 기대며 왕조를 유지해주는 시대의 습관을 떨쳐버리지 못한채 함께 운명을 같이 하기도 한다 자신의 국가, 평사리를 잃은 이들의 희망은 다시 평사리를 되찾는 것이다 저마다 평사리란 국가를 되찾기 위해 의견이 분분하고 시대산물에 대한 애정과 애증이 각양각색이다

 

이의 맥락은 소위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빌어 이야기 한다   저마다 각자 생명보존을 하며 누구는 시대와 땅에 무관하게 누구는 시대와 땅에 휘둘리며 누구는 시대와 땅에 의미를 두고  누구는 시대와 땅에 미래를 걸고 살아간다

그중에 나 역시 길상이처럼 두만아비를 어떻게 볼것인지 고민에 빠졌다지

-p159갑자기 두만 아비 생각이 난다 길상은 왜 하필 두만 아비 생각이 났는지 알 수 없었따 허풍 떠는 홍 서방, 한 그릇 국밥에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낙천인 박 서방, 이들 때문인지 모른다 풍전등화 같은 목숨, 하루살이 같은 인생이 이들, 연해주를 만주 땅을 유랑하는 백성들이 풀팔이 일꾼일뿐일까마는 독립지사든 장사꾼이든 혹은 서희 같은 자산가, 심지어 김두수 등속의 앞잡이까지 풍전등화의 목숨이며 하루살이 같은 인생임엔 대동소이 한것, 남이 땅 위에 뿌리 박기도 어렵거니와 뿌리가 내린들 튼튼할 까닭이 없다 길상은 끝까지 살아남을 사람은 두만 아비 같은 그런 사람일 거라고 생각한다 죽은 윤보는 번갯불에 콩 구워먹을 놈이니 약은 쥐가 밤눈 어둡다느니 했었지만 ’이들 날품팔이도, 현해주의 이동진 그 양반도, 최서희, 김두수, 용이, 영팔이 아제, 김 훈장, 모두 허상이란 말이냐 조준구도 봉순이도 이상현 모두 다 허상이란 말이냐 악인도 선인도 모두 허상이란 말이냐 좋은 일 나쁜 일 남의 일이라면 거리에 굴러 있는 개똥 보듯 오로지 꿀벌처럼 불개미처럼 제 일족의 성을 쌓고 먹이를 비축하고 그게 실상이란 말이냐? 크게는 한국가 한민족도 그래야만 오래 살아남는다 지금은 허허한 곳을 많은 조선백성이 방황하는데 꿈을 위해서 원수들 때문에 한과 정 때문에....살아남으면은 얼마나 더 살아남을 것이며 허허헛...허허헛...p160


구천과 윤도집을 중심으로 한 동학의 이야기를 꽤나 길게 하며 구천이의 투쟁방법과 윤도집의 투쟁방법이 의견을 달리한다 작가의 입장은? 글쎄다 동학에 굉장히 많은 의의를 부여함은 인물이나 배경설명에 의해서도 충분히 감지하게 된다 구천이 (환이)의 방식을 따라 가다 보면 폭력이란 것에 마주하게 된다 여러 가지 상황에서 폭력은 내게 항상 많은 갈등과 고민을 가져다 준다 투쟁에 있어서 폭력이 차지하는 해낼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 많다는 것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결과를 생각하다보면 나는 원인에 고개를 살짝 돌리게 된다 어떤 결과에 폭력이 아닌 비폭력으로 소통이 될 그 대상이라면 원인에 있어 폭력적인 상황을 만들어낼 대상이 애시당초 아니었어야 하고 상황의 결과 역시 부재할것이라는  것이다

 

 

 

 

반드시 서희가 자신의 땅을 되찾듯 민족들 또한 그러할것이라는 작가의 메세지가 의지가 느껴진 암시가 가득했던 7권이었다

 

 

잡설)주말의 여유가 사라졌다 어쩜 사라진것이 아닐지 모르겠다 실체적이고 구체적인 오늘을 만들어가고 있기에 . 몸이 결리도록 말을 해온다 육체적 노동은 ... 난 농을 업으로 살지 않겠다 그래도 땅에 의탁하여 일을 한 자者면 먹을테고 일하지 않는자면 먹지 않는 정직함만은 받아들일것이다 회귀하려는 서희의 땅과 백성들의 땅과 내 땅은 같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