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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는 순간 모든것들이 기존의 방식으로 제공되어지기에 그 세계를 의심하지 않는다.    처음에 제공되는 모든것들이 이미 만들어졌다는 것.   어쩜 우리 모두는 태어나 자라는 몇년간은  짐캐리 주연의 <투르먼 쇼>에 가까운 세계를 제공받으며 양육될지 모른다.  부모가,  부모의 부모가 그러했듯이.    그런데  그 세계가 깨지는 계기는 무엇이 될까.  주 인공 와리스 디리처럼 또 다른 세계를 만나면서부터일수도 있을것이다.    모두다 그러해왔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어딘가에선 그 누군가에게선 그러하지 않다는 것을 부닥쳤을때 한 세계는 파괴되어질거다.  

주인공 와리스 디리는 가족과 소말리아 유목민 생활을 하다 부모가  강제하는 결혼을 도망쳐 사막을 나온다.   우여곡절끝에 영국 소말리아 대서관에서 식모살이를 하다 소말리아 내전을 계기로 대사관 밖을 나오게 되고 유명 사진사의 눈에 띄어 모델이 된다.

.   세계적 모델의 실화라는 이 영화는 아프리카  소말리아 여성의 99%가 받고 있는  할례를 다루고 있다.      그들이 신봉하는 코란에도 없다는 할례가 세대를 거쳐 내려오고 있고 그 할례로 인해 많은 어린여자 아이들이 다양한 이유로 죽어가고 생리때마다 엄청난 고통과 함께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등등 대단히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악습중 하나로 알고 있다.     그 나라의 문화,풍속이라고 하는 많은 것들이 세대를 거쳐 환경에 맞게 가장 최적의 상태로 진화해온 일종의 생활방식과 공동체를 유지하기위한 도덕,규범일지  모른다.    그래서 무언가 사실 함부로 말할 수 없는것들도 많다.   그것은 순전히 내가 자라온 나의 사회의 관점에서 이야기 하게 되기때문이다.  
   
사실 영화를 보는 동안 이 관점때문에 내내 불편했다.   우호적이지 않은 사막의 자연환경,   알고보니 또 비인간적인 할례의 고통으로 인한 야만적인 모습을 가지고 문명의 세계로 와 콸콸 쏟아지는 물을 보며 자신의 몸이 상품화 되어 돈을 벌어 가며 당당하고 화려한 주인공 와리스 디리의 모습이 마치 행복과 성공이 그러한것이라고 표현되어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또한 그 잘못된 악습을 전하고 와리스 디리가 겪었을 그리고 내내 겪고 있을 고통을 표현해 내고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이 참 미숙한 영화였다.   

원래 그러했기 때문에 그러한것이 당연한것들 이면을 들여다 보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근원을 따져 들어가는 것.   누군가의 세력과 권력,이득을 유지시키기 위해 생겨났을지 모르는 것들이 사실 현대사회에서 많이 깨어지고 있다.      다른 세계를 접하고 있고 여자들 본인들이 겪었을 그 고통을 자신의 어린자녀에게 강요함이 되풀이 되는  현상을 보면 주어진 세계가 얼마나 무서운지 진저리쳐진다.    내가 그런 자연환경 그런 공동체에 태어나지 않은 것에 감사함보다  개개인의 의식을 형성하는 모든것들이 얼마나 견고한지를 더 많이 보인 영화다.     나 역시 와리스 디리의 나라에 태어났다면 어떤 식으로든 살아가고 있지 않았을까.   제공되어지는 데로.    

그녀가 문명사회에서 외모든 몸매든 선호하는 아름다움이 있었고 그렇게 성공하여 자신이 사랑하는 사막의 아픈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 용기,  그 기회를 묻어두지 않은것에 응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