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이에 문제는 늘 ’나 처럼’을 은연중에 기대하기 때문에 마찰이 생기는것 같다.   그냥  단지 일시적 상태에서 ’해쳤다 모인’  순간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로  잘 하려고 하지 않는 움추림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오랜 시공간을 같이 할 수록,   혈연일 수록 ’나 처럼’의 강요는 더욱 심하다.    우리는 동등한 자격으로 상대와 이야기 할 수 있는 종種일까?  나와 너가 만나 나와 나, 혹은 너와 너가 되도록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렵고 어려운 인간의 관계.   동등함 자체가 성립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어른과 아이들의 소통모습들을 들여다 본다. 

건우의 담임은 ’나쁜 어린이표’를 만들어 아이들을 통제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나쁜 어린이로 규정되어질까봐 혹은 건우처럼 자신이 나쁜 아이가 아닌데 자신들에게 일어난 상황을 제대로 들으려 하지 않는 선생님의 소통과 실수로 학교가 싫어진다.   한번도 자신이 나쁜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건우는  나쁜 어린이표를 만회?하려하는 시도들을 하지만 의도치 않게 나쁜 표만 받게 되고 이에 대해 선생님의 식으로 ’나쁜 선생님표’를 혼자 부여하게 된다.   나쁜 어린이표를 받지 않기 위해 자신의 잘못을 친묵하는 친구의 모습,  나쁜 어린이표 겨우? 한장때문에 울어버리는 아이들의 모습속에서 주홍글씨처럼 선명한 낙인이 되어 걷잡을 수 없이 감정을 몰아가는 나쁜 어린이표가 있는  세상이 보여진다. 

잡설) 나는 아이들모습속에 참 많이 놀란다.  그들이 선택하는 단어들에서부터  가끔은 뒤통수를 후려치고 가슴을 후벼파는 어른의 세계를 모조하는 모방의 생각들과 행위들에까지.   또한 그 아이들 반대편에 선 어른들의 모습에  또 한번 놀란다.   아이들보다 못한 소통방식에서부터 너무나 변화무쌍해 그 어느것도 머물지 못하게 하는 변신의 귀재 모습에.   그래서 어쩜 체벌의 규제를 넘어서 금지가 되어야 한다는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모른다.   물리적 힘을 넘어서 ’어른’이라는 위치에서 일방적으로 세뇌시키고 강요한 권위와 함께  믿을 수 없고 통제되지 않는 감정이 서로에게 돌이킬 수 없는 흉기가 될 수 있기에.

이런 체벌을 대신해 생기고 있는 상벌제가 성행한다.  복장, 준비물, 학교의 자잘한 규칙들등을 어길때마다 혹은 잘 할때마다 체크가 되어지기에  가감을 위해 애쓰는 아이들.  이는 곧 자신의 학교 점수와 연결이 되기에 말이다.  그저 꺽끼 표시와 함께 숫자로 깔끔?하게 서로 소통하는 이 차가운 방식 이면에 규정되어지는 존재들 우리들은 플러스를 많이 주는 인간인가, 받는 인간인가, 아니면 서로 마이너스 인간인가?!   인간의 미묘하면서 복잡하고 많은 관심과 시간, 애정이 필요한 감정에게 말걸기로 통해서 서로에게 규정되어지는 자아는 어떤 자아로 이세상을 살아가게 되고 보듬어 줄 수 있는 자아일까. 

쉬는 시간 마저 10분에서 5분으로 줄인 서울 시내 초등학교가 35개나 된다는 뉴스기사에 몸서리쳐진다.
아이들의 쉬는시간 점심시간마저 아까워하는 ’너희들을 위해"한다는 일방적 행위들을 이 아이들은 나중에 어떻게 이야기 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