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시대의 이후의 철학자들을 다뤄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책속엔 그 동안 살아오면서 익숙해진 거장의 철학자들이 등장한다.    언제든지 그 이름을 불러  줄 수 있는 철학자들 그래서 마음이 편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이 이미 우리네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고찰,  그 인간을 둘러싼 삶의 희로애락을 철학이라는 학문에 규정해 놓아버려 후세대인 나를 곤혹스럽게 한  사상들은 아무래도 내가 익숙해진 이름과 연상하여 제대로 알기에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이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할듯한 그들의 철학사상들을 저자의 전달방식으로 접했는데 사실 좀 군데 군데 자주 웃겼다^^;;;;;  

인간의 삶을 이야기할때 심오함과 단순함이 함께 존재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인간중에  철학자들이 이야기하면 심오한것이고 우리네 일반 인간들이 이야기하면 일상의 다반사일뿐이다.    심오함을 이 일상다반사에 근접하게 풀어쓴 저자의 위트에 먼저 감사를.


인간은 이웃집 가정 구성원 개개인의 일에 귀와 입을 내어주는데에서부터 텔레비젼 배우들을 포함한 유명인들의 사적인 일에 대단히 많은 애정?을 할애한다.   한 인간의 일생을 들여다보면  타인을 만족시켜주지 못할 에피소드 없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유독 유명인들의 사생활에서 우리네 인간사에 다반사인 일에 매우 높은 흥미를 느낀다.    아마도 이 책은 그런 우리네 욕망을 만족?시켜줄 것이다.    

사팔뜨기에 키작은 용모부터 시작해 자유로운 연애는 물론 노벨상 거부의 샤르트르에 못지않은 유명인 보부아르 이야기,  떨어져 있는 동안 한달에 평균 19통의 편지를 쓰고 자신의 여동생이 모두 가스실에서 죽었다는 프로이트,   부유하고 정많은 친구로 인해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은 물론 자신의 자식들까지 덕을 본 마르크스,  남자 형제중에 유일하게 자살하지 않고 그러나 자살에 시달린 비트겐슈타인,  다섯아이 모두 고아원에 버린 성질?이 별로라는 루소, 옥스포드 대학에서의 생활이 가장 쓸모없는 시기였다고 공부하지 않는 교수들을 강하게 비판했던 스미스, 기도교를 끔찍하게 싫어하고 마지막에 미쳐서 생을 마감한 니체에서부터 현대의  리처드 도킨스와 촘스끼까지 (단 이들이 살아있어서 그런지 이들의 사생활은 없다--;;) 망라한다.   이들의 단편적 사생활에서 간단한 약력과 함께 이들의 사상을 저자의 위트 솜씨를 녹여 전달한다. 


예를 들면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책을 이야기하면 이 책은 무서우리 만큼 두껍고 난해하며 그런점에서 고전의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p164,  
-마르크스가 살이있다면 부시의 대 이라크 전쟁을 찬성했으리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p193(이라크 전쟁은 자본의 문명화 작용이니.)  
-4년간 떨어져서 생활한다.  그동안 900통의 편지... 중략...1달에 19통....중략... 이틀에 1통식...내가 보기에 정상이 아닌것 같은데 여러분 생각은 어떤가? p229(프로이트)  
-하이데거 철학을 간단히 말하면 촌구석에 사는 까다로운 아저씨가 대도시ㅣ인 베를린의 대중사회를 비판한 것이다. p227
는 등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상황이나 현상에 빗대어 풀어쓴 솜씨가 제법.  나란 독자를 편안하게 철학을 만나게 해줬으며  웃겨주기까지 하는 센스를 한껏 발휘한 책이다.


잡설) 사실 전부터 궁금했는데 유명 철학자중엔 왜 독일인이 많을까?였다.   그들의 별로 좋아보이지 않은 날씨라는 환경적 요인인지 그들만의 유전적 요인인지 그네들중에는 사색할 수 밖에 없어 사색하는 인간이 많이 나오는것인지.  언제쯤 우연히 이런 의문을 짚어놓은 책을 만날련지 . 
철학서를 많이 만나 이미 유명인들이 되어 규정해버린 인간의 모든것들중에 내가 생각하는 삶의 가치들이  누가 어떻게 이야기 했을까?를 꿰어맞추는 놀이는 계속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