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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6. 9 - 21

어느날인가 신문에서 '시간빈곤'이라는 단어를 들었다. 당시 격하게 공감하고 생각에 꼬리를 물었었는데...타임푸어라는 책을 보고 다시 내생활을 되돌아 볼수 있겠다는 생각에 책을 보게 되었다.

두아이의 엄마이자 기자인 저자의 바쁜일상에서부터 시작한다. 이상적인 노동자, 이상적인 엄마가 되기위해 밤낮없이 생활하고 멀티캐스팅을 하며 촉각을 곤두세운다.
그녀의 쫒기는 삶에서 잠시동안 안심도 들고 근심도 생겼다.
그녀만큼은 바쁘게 살고 있지는 않는구나, 그래도 난 나름 계획도 세우고, 만족하며 생활하려 하니깐, 하지만 반대편에선 이렇게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데 난 너무 현실에 안주하며 살고 있었네 라는 양가 감정이 생겼다.

책에서 이런 나의 양가감정을 설명해주었다. 현대사회는 바쁘게 살아가는것이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것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보이지 않는 사회적규범이 그러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는것.

책은 단순히 육아맘, 워킹맘은 이렇게 살아라 어떻게 시간관리를 해라 라고 말해주는 지침책이 아니었다. 프랑스, 덴마크, 미국에서 사람들을만나고 각종통계, 보고서, 설문, 학술, 책을 토대로 현실을 바로볼수있게 도와주었다. 덕분에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니 내가 모르는 미국 프랑스 덴마크에 대해 잘 들여다 볼수 있었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이미지는 남여평등, 낮은 노동강도가 잘 이루어 져있을꺼라 생각했는데 그렇치도 않았다.  늦은 퇴근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는 통념, 여자는 일보다는 육아를 우선한다는 생각, 탄력근무, 육아휴직은 있지만 사용의 제안이 있다는것, 등은 정말 우리나라의 실태와 비슷했다.
나역시 둘째를 낳기전까지 일을 했는데 육아휴직기간을 받을때 얼마간 받을것인지, 첫째때 못쓴 육아휴직을 받을것인지 등에 대해 회사와의 갈등이 있었던 점이 생각났다. 또한 제도적으론 탄력근무가 있지만 실제로 사용이 불가하다는건 일부 회사만의 이야기만은 아닐것이다.
또 미국에서는 기혼여성들이 여전히 집안일의 70내지 80퍼센트를 담당한다 (246p)에서 말한것처럼 기혼여성들은 남편보다 3배나 많은 집안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역시 육아, 가사의 여자가 독차지 하고 있는현실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였나보다.

책을 읽는데는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술술 읽히기 보단 생각할 꺼리를 던져주기도 하고, 단순의 개인의 삶을 들여다 보기보단 사회, 국가문제, 관습에 대하여 생각할수 있기 쉬운책은 아니였던것같다.
또 페이지가 주석, 각주를 제외하고도 455p나 되니 더욱 그런듯싶다.

지금 이상적인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것 또한 사회의 유행이라 말한다. 1930년대의 관대한 육아법, 1942년 <독사의 자식들>베스트셀러책, 1950년 <부지런한 엄마 > 인기드라마, 1960년 <선의의 무시 이론>, 그리고 지금 과잉 모성시대라는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이렇듯 아이에 대한 엄마의 마음 또한 사회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는것!

나만의 시아에 갖혀 생각했던것을 조금더 넓게 생각할수 있었다. 내가 지금 아이를 위해 책을 읽어주고, 교육적 효과를 주기위해 궁리하고, 인스턴트 식품을 안먹이려 노력하고, 어떤 교육프로그램이 좋은지 알아보는 노력이 사회의 분위기에 휩싸여 하고 있다는 생각에 조금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다른아이들 보단 뒤떨어지는건 아니까 라는 불안감에 한켠에 자리잡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이 불안감은 사회가 조성하는 불안감에서 왔다고 생각하니 머리한쪽에서 다른 바람이 불어왔다.

이야기는 쫒기는삶, 일, 사랑, 놀이로 이어져갔다.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덴마크로 날아갔다. 단편적인 예로 우리나라의 경우 노동인력이 부족한문제를 해외에서 인력을 수입해오는 방법으로 사용해왔다면 덴마크는 여성의 일력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진심 부러운 대목이다.

여자가 일을 하려면 양육에 대한 부분이 가장 문제가 큰데 그부분을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육아 시설을 철자한 인증받을받고 믿고 맡길수 있는 시설로 만들었다. 어린이집 선생님이 대학교수와 같은 등급의 공무원이라고 한다. 믿을수 있는 시설에서 덴마크 부모들은 6개월이상되면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면 남자 여자모두 일터로 행한다.일하는 근무시간또한 주당 36시간을 넘지 않는다고 한다. 부부의 육아분담역시 같이 하여 여자의 행복수는 다른 나라보다 훨씬 높다고 한다.

이쯤되면 우리나라의 현실을 되돌아 보고 과연 여기서 내가 할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고민하게 된다. 지금 당장 덴마크로 이민을 가고 싶지만, 현실은 불가능하고 나 홀로 우리나라 제도를 바꾸기엔 너무도 멀고 험난하다.

다른나라의 실태와 현실 불가능?한 이상적인 이야기만 듣다보니 어떻게 하란 말인가 의문만 가득 , 고민만 가득이다.

막바지 요점을 정리해 주었다.
책을 읽으며 고민했던 부분에 대해 조금 직접적으로 설명해주어 드디어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대목이다.

물론 자기 개발서나 시간관리에 관한 책을 읽어봤던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듯한 이야기다.

하지만 여러가지 고민과 생각끝에 읽는 마지막 챕터는 시원했다.

부록 부분엔 <무엇부터시작할까>라는 부분이 있어 각 챕터의 요점을 잘 정리해주었다.
처음 책을 읽기전 먼저 읽어보는것도 괜찮을듯 싶다.

* 본 도서는 (주)도서출판 길벗 에서 보내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