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우리나라 대통령은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국내 모 교회의 장로이면서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기에 국민들중에는 대통령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정치를 시행해주었으면 하고 바랬다.
그렇지만, 실제는 이와는 다른 점이 있는 것 같다.
교회에 특혜를 주기, 출세하기 위해서 교회에 줄서기등이 나타나는 부작용등이 나타난 것이다. 모 종교집단에서는 최근 과천 종합청사 앞에서 종교 편향에 대해서 항의를 하는 집회를 가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를 개신교인이라고 소개하고 있는 메르켈은 과연 정치나 사회구성원들을 이끌어 나가는 데 어떤 노하우(?)가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독일은 기본적으로 이성과 신앙이 깊게 뿌리박힌 나라이다.
칸트등으로 대표되는 철학자들은 이성을 이용한 철학을 발전시켰으며,
기존 카톨릭의 신앙에 항변하는 루터는 기존 카톨릭을 벗어난 신앙을 선포하였다.
따라서 이성뿐만 아니라 신앙도 독일의 사상 형성에 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메르켈은 어리시절을 획일화된 동독에서 보냈다. 만일 아무런 간섭이 없었다면 메르켈 또한 대다수의 다른 동독 어리이들처럼 획일적 사고를 가지고 성장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메르켈의 아버지는 신앙을 통하여 이런 획일적인 사고를 탈피하여 항상 생각을 하고 고민하게 하는 자세를 가지게 했다.
신앙을 통하여 위태로운 상황이 있었지만, 지혜롭게 잘 넘어갔으며 갇힌 사고가 아니라 열린 사고를 할 수 있는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되었다.

그리고 우연치 않은 기회에 메르켈은 정계에 진출을 하게 되었으며, 종래에는 통독 동일의 총리가 되었다.
총리가 되어서도 메르켈은 자신이 기독인임을 잊지 않고 지냈으나, 이것이 정치 및 국제 관계에서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자신이 기독교인임을 드러내지 않았다.
좋은 예가 이라크 파병과, 줄기세포 연구등이다.
인간적, 윤리적, 종교적으로 볼 때 위의 예는 다른 나라의 국민을 살상하는 파병을 하지 않고, 한 인간에서 얻은 줄기세포를 다른 사람에게 적용하는 것에는 쉽게 동의 할 수 가 없다.
그렇지만, 국제 관계, 한 국가의 이익이라는 측면에서는 동의하는 것이 옳을 수도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 이런 이해 관계에서 적절한 조절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여론에 뭇매를 맞고 있는 실정이지만, 메르켈의 경우는 이런 난제를 해결할 때는 가급적 정치와 신앙을 분리하려고 하였다.
그렇다고 신앙적으로 나태한 삶을 산 것은 아니다.
공식적인 교회모임에는 좀처럼 보이지 않던 메르켈이 동네 작은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모습이 기자에 의해서 취재가 되었다는 것에 그녀의 소박하지만 진지한 신앙자세를 엿볼 수 있다.

우리도 자녀의 신앙교육, 자신이 난제를 해결해야 할 경우 신앙과 충돌할 경우등에 메르켈과 같은 자세는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