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뭐라고 규정하면 좋을까. 왠지 모르게 [월간 낚시]같은 느낌도 들고 주인공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솔직하게 그려내고 있으니 에세이같은 느낌도 들고 연어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으니 생물 교과서 같은 느낌도 들고. 무어라 한가지로 딱히 규정하기 힘든 책의 장르임에 틀림없다.

 

연어낚시라.. 사실 솔직히 말해서 스시도 별로라 하고 회는 한두점 먹으면 그뿐 거기다가 연어는 부페에서만 간간히 샐러드로 나오는 걸 보긴 하지만 비릴뿐이고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연어스테이크가 있긴 하지만 번번히 다른 고기 종류에 밀리는 것이 연어에 대한 나의 생각이다.

 

몸에 좋은 생선이라는 건 익히 알지만 한국에서 연어를 그리 자주 접할 수 있는 것은 아닌 듯 하다. 오히려 통조림에서 더 많이 보는 듯. 참치와 비슷하게 말이다. 참치가 생물로는 일식집에서 회로 먹지만 그냥 먹기로는 통조림이 가장 일반화 되어 있듯이 말이다.

 

그런 연어를 주인공은 무진장 잡아댔다. 물론 그가 처음분터 그렇게 잘 잡았던 것은 아니니다. 한국에서 모든 공부를 다 마치고 떠난 그가 캐나다에서 정착을 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는 조금이라도 겪어본 사람들이 더 잘 알 것이다. 남의 나라에서 살아가기. 과히 그렇게 쉽지는 않다. 분명 한국에서는 화이트 칼라로 일했을 그는 캐나다에서 정원사로 자리잡는다.

 

그리고 선택한 자신만의 취미생활. 동료들이 다들 '낚시'라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기에 동요되어 선택한 것일수도 있지만 왜 그렇지 않은가 다들 하는데 나만 빠지면 이상한 사람이 되는 것 같은, 또한 남자라면 낚시에 대한 로망은 누구나 있게 마련이다. 남의 배를 돈을 주고 빌려서 나간 처음 낚시에서의 허탕을 뒤로 하고 그는 하나씩 차근히 알아보고 준비를 한다.

 

마침내 자신만의 배를 가지게 되었을때의 감격과 기쁨이란 아마도 내가 절판된 책을 찾아서 구해서 손에 넣었을 때의 기쁨과 비교할 수 있을까. 그는 부지런히 연어를 잡으러 다닌다. 물고기를 잡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낚시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마구 건져지는 것이 아니다. 더군다나 캐나다처럼 까다로운 법의 규제 하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낚시바늘조차도 미늘이 있어서는 안되며 어느 정도 이상이나 이하의 고기들은 놓아주어야 할때도 많고 시기에 따라 잡을수 있는 마리의 수도 정해져 있다.

 

캐나다뿐 아니라 그것은 뉴질랜드나 호주도 마찬가지일것이다. 흔히들 아무데나 낚시를 드리우고 있는 것을 보고 그냥 잡아도 되는 건가보다 하고 생각을 많이 하지만 외국의 낚시에 대한 규제는 꽤 엄격한 편이다. 한국의 법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비교하자면 우리나의 법이 조금은 더 느슨하지 않을가. 아니 법은 비슷할지라도 규제를 행하는데 있어서 덜 엄격할 것이다.낚시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이 없어서 그럴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연어에 대한 주인공의 열정은 대단하다.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은 기본이고 자신이 직접 자료를 찾아 다니기도 하고 한국에 들어왔을때 연어 부화장에도 갈만큼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취미란 누가 시키서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서 하는 것이다. 취미에 좀더 빠져들면 '마니아'라고들 하는데 그는 '연어마니아'임에 틀림없다.

 

연어 뿐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의 생활을 엿볼수 있는 글. 낚시를 좋아한다면, 연어를 좋아한다면, 캐나다의 삶이 어떤지 조금은 궁금하다면 충분히 씹고 뜯고 맛볼수 있는 책이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진 자료를 보는 즐거움은 이 책을 선택한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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