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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며 이 책을 들고 갔다. 불 꺼진 비행기 안 홀로 독서등을 켜놓고 읽으면서 암담해했고 분개했다. 의문도 들었다. 내가 여행을 간 그 나라의 교육환경은 어떤가 물어보게 되었고 그 나라와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을 비교해보게 되었다. 과연 우리나라의 학생들만 힘든 것인지 다른 나라의 학생들도 별다른 차이없이 다들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도 이렇게 교육환경을 비판하는 책이 있는지도 궁금해졌다.

작가는 청소년들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을까. 그 자신도 어린 손주들이 있을 이고 그들이 다니는 학교의 환경을 생각해보지 않은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정작 당사자들만큼 잘 알 수는 없을 것이다. 저자 또한 오랜 시간 전에 학교를 다닌 사람이고 아무리 조사를 했다 하더라도 자신만의 생각이 글에서 드러나는 것을 막을수는 없을 것 같다.

한국에 와 있던 영어강사 한 명이 자기나라로 돌아가면서 친구를 불러서 자신의 자신의 자리를 넘겨준다. 한국만큼 돈을 벌기 쉬운 나라가 없다면서 자신이 그동안 알아낸 모든 노하우를 친구에게 전수해준다. 그들의 말을 들으면 우리는 진정 영어라는 한 언어에 미쳐있는 듯이 보인다. 시실 현실적인 말이기는 하지만 그들의 말이 조금은 과장된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한때는 그들의 말처럼 그렇게 한 적이 있을지 몰라도 이미 거품은 조금은 시들어 버렸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개인적으로는 말이다.

물론 아직까지도 영어가 가장 중요한 과목 중의 하나이고 그렇게 영어공부를 해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아이들이 일부 제한적이기는 하고 학원에 의존하는 것은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외국에 나가서 그 환경에 묻혀서 살지 않는 한은 하나의 과목으로써 학문적인 공부를 할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원어민 선생들을 붙이는 것이고. 어느 것이 맞다, 옳다, 그르다 할 수는 없지만 그것은 영어를 기본적으로 모국어로 쓰는 나라가 아닌 이상은 어디서나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되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열혈교사 강교민은 왠지 모르게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에서의 키팅선생을 생가나게 한다. 꽉 막힌 커리큘럼속의 학생들에게 낭만와 여유를 가져다 주었던 키팅. 그의 뒤를 따르고자 했던 한 학생은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지만 적어도 이 책속의 아이들은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고자 한다. 강교민 선생 또한 학생들에게 야외수업을 하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시를 한편씩 돌아가면서 읽기를 권한다.

실제로 그런 수업을 한다면 집중하는 학생은 누가 있을까 하고 잠깐 생각해본다. 그런 시간이 주어진다면 몇몇은 밀린 학원숙제를 하느라 바쁠 것이고 몇몇은 숙제를 하느라 부족한 잠을 청할 것이고 몇몇은 기회는 이때가 하면서 이야기를 하거나 놀기 바쁠 것이다. 강교민 선생이 원하는 수업은 진정 책속에서나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대안학교의 이야기도 좀더 자세히 다루어진다. 학교에서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자신이 선택한 학교로 진로를 바꾼 아이들. 그 아이들의 앞날을 어떻게 될까. 이야기속에서는 대안학교의 실상을 모른채 너무나도 평화롭게 그려낸 것은 아닌가 하는 염려도 약간은 든다.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이 그곳에서는 행복을 찾고 왕따도 없고 숙제도 강요당하지 않고 자신이 먹을 것은 직접 가꾸면서 꿈을 찾아간다는 이야기.

그런 이야기를 듣고 대안학교로 가고 싶지 않은 아이들이 누가 있을까. 그렇다면 모든 아이들이 다 대안학교로 간가게 되면 그것은 바람직한 일일까. 모든 학교가 대안학교화 된다면 또 그것은 괜찮은 생각일까. 현실을 바탕으로 한 안 팩션이기에 분면 과장되고 현실적이지 못한 부분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학생들이 이 책을 보고 너도나도 대안학교로 가고 싶어한다면 이 땅의 교육은 정말 엉망인걸까.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무조건 잘못된 것인가 하는 생각을 버릴수가 없다.

이야기의 마지막은 역시 대치동 학원가다. 내가 다니는 곳도 아예 '학원가'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학원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언제나 차가 밀리곤 하는 그 곳. 학원차들이 줄줄이 서 있는 그 곳. 진정 우리나라의 학생들은 학원이라는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 공부라는 것을 할 수가 없는 것일까. 전세계적으로 공교육에만 의존하던 시절은 지났다고 본다. 우리나사라의 사교육 제도가 전세계게 널리 퍼져 있는 것을 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사교육이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공교육과 발맞추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또한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져야만 학교라는 곳이 지겹고 가기 싫은 곳에서 언제나 가고 싶은 곳으로 생각되어지지 않을까. 공부라는 것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 이 땅의 모든 청소년들은 다 귀중하고 소중하다. 풀꽃도 꽃인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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