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던 이야기가 마침내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역사소설로 유명한 그가 이제 현실을 짚어본다. 미래를 내다 보고 있다. 우리의 역사를 설명하던 그가 중국의 역사를 되짚어 보고 그들의 미래와 또한 가까이에 있는 우리나라의 미래까지도 나열하고 있다. 과연 지금의 시점에서 중국의 위치는 세계에서 어디쯤이고 한국의 위치는 어디쯤일까. 아마도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세 나라를 꼽으라고 한다면 누구나 주저함 없이 한구과 중국 그리고 일본을 꼽으리라고 생각되어 진다.

 

그중에서도 한국은 가장 작은 나라이며 지리적으로 중간에 끼어 있는 나라이고 그로 인해서 중국과 일본의 공격을 가장 많이 받아서 클수 없는 나라라고 생각할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한국은 이제 다른 두 나라들과 어깨를 맞설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이 나라가 얼마나 더 클지는 모를 일이다. 하지만 한국이 따라 잡을수 없는 게 하나 있었으니 중국의 나라의 크기와 사람의 수이다. 물론 땅이 크기 때문에 사람이 많을수도 있지만 한국의 몇십배나 되는 그들의 인구수를 따라 잡기란 절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가뜩이나 인구수도 점점 감소하는 마당에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그들을 이용해야 할 것이다. 그들의 노동력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서 한국의 발전은 훨씬 더 빨라질지도 모를 일이다.  

 

그 전에 중국과 일본과의 역사적인 문제도 확인해야 할 것이다. 일본과의 역사관계는 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비슷한 전쟁종주국인 독일은 끊임없이 사과를 하는 데 반해 일본은 전혀 아무 소식이 없다. 아니 소식을 커녕 자기네들은 오리발을 내밀고 있는 지경이다. 이런 상태에서 일본과의 관계가 좋아질것이라는 것은 보나마나 한 소리다. 중국과의 관계도 언제였나 좋지 않아 진 적이 있다. 광개토대왕릉비 문제와 동북공정 문제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문제는 일어났으나 그 처리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마지막권에서는 중국 역사를 공부하는 송재형을 통해서 그들의 역사와 함께 한국의 역사까지 연관되어 다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한국 사람으로써 중국 역사를 전공하고 공부하는 사람 답게 한국인의 입장에서 중국역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나타내고 있다. 신문 인터뷰라는 소재를 사용해서 중국 학생들의 입장을 들어보고 우리의 입장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소설 구성의 탁월한 기지를 보는 순간이다. 역사 문제를 짚어 주고 나서 이야기는 마무리를 향해 달린다.

 

중국으로 와서 그나마 자리를 잡고 살아가던 의사 서하원. 그에게 다시 문제가 생긴다. 너무나도 착하고 사람을 잘 믿는 그. 누구라도 그를 향한 마수를 뻗을수 있는 그런 사람이다. 사회가 이런 사람들을 좀 보호해 주면 좋을텐데 그들은 항상 사기꾼들의 먹이 감이 된다. 착한 사람들이 잘 사는 세상은 과연 없는 것일까. 서하원은 다시 의사로써 자신의 일을 하고 가족들에게 떳떳한 아빠가 될수 있을까. 종합상사에서 잘 나가던 전대광은 자신의 일을 그만두고 홀로서기를 시도한다. 단지 돈을 벌기위한 일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픈 직업을 향해서 도전하는 그의 정신이 놀랍다. 후임으로 들어온 강정규를 가르치면서 그는 중국에 관한 모든 것을 솓아낸다. 지금이 아니면 말할 기회가 없다는 듯이 쏟아내는 그의 중국통 정보들은 새로 이일을 하기 위한 강정규에게는 돈 내고도 듣지 못할 이야기들이다. 

 

직접 그곳에 있어야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 있다 하더라도 제대로 듣기는 어려운 이야기들. 책으로 통해서 나는 그 모든 정보를 습득할수 있었고 그로 인해 작가에게 너무나도 고맙다. 직접 내 발로 뛰지 않고도 이 많은 것들을 알아 낼수 있었으니 말이다. 나는 중국에 가본적이 있다. 그렇지만 살 생각은 아직까지는 없고 사업 같은 것을 해 볼 생각도 없다. 그렇지만 많은 정보는 알고 있으면 언제가는 필요해 질 날이 있을지도 모르고 알고 있는 지식들이 많다고 해서 해 되는 것은 아니니 정보는 알면 알수록 좋은 것이다. 단지 기업의 생리라 생각하고 외면하던 그의 책. 소설이라는 장르를 생각해 가감을 하더라도 중국에 관한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