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익 작가의글을 [아버지의 길]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처음 읽엇다. 영화화 된다는 소리도 있었지만 영화는 보지 않고 책만 읽었는데 방대한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나열된 이야기가 눈에 잘 들어오는 것이 좋은 작가의 글이구나 하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낄수가 있엇다. 그 책이 약간은 휴머니즘을 강조한 책이라면 이 책은 작가가 작가의 글에서도 말하고 있다시피 그저 읽는 쾌감만을 위해 쓴 소설이라고 칭하고 있다. 그만큼 읽는 재미는 정말 뛰어난 편이다.  

 

오죽하면 밤 12시 넘어 잠깐 읽어보려고, 그저 시작이나 해보려고 든 책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고 끝을 알고 싶어 끝장면을 먼저 한두장 봤음에도 불구하고 이해가 되지 않아 내리 달려서 그 끝을 완전히 보고 이해하고 새벽녁에나 잠이 들었다. 그 다음 날 일정을 망친건 사실이었지만 너무나도 재미가 있어서 손에서 놓을수도 덮을수도 없는 책이었다. 솔직히 말해 작가가 그리 말하지 않아도 책을 통해서 얻는 것은 없어도 확실히 재미만은 건질수 있겠다.

 

책을 통해서 재미를 추구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정말 '딱'인 소설 그 소설이 바로 이 책이다. 약간은 통속적이며, 약간은 야하면서, 약간은 모호하면서, 약간은 추리적인 요소를 담아, 약간은 폭력적인 이 소설이 더러는 비빔밥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 더러는 잡탕밥 같은 분위기를 내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 약간이라는게 적절한 선을 지키고 있어서 자칫 잘못하면 그저 그런 소설로 빠질것 같은 책을 구해주기도 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책은 별 생각없는 책이 되어 버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잘 나가는 아나운서 한석호. 방송사 회장의 딸과 결혼해서 아이 둘을 가지고 있는 가장이자 회사에서는 여러개의 인기있는 프로그램을 맡기도 하고 라디오 진행도 꾸준히 계속 해 오고 있으며 자기 관리에도 철저해 겉으로 보기에도 멋진 그래서 더 많은 팬을 보유한 그에게도 숨기고 싶은 사실이 있다. 그것은 아무도 모르게 내연관계의 여자가 있다는 것. 그것도 한 두명이 아니라 문어발 처럼 많은 여자들을 거느리고 있으며 자신은 들키지 않게 하기 위해서 길게 가는 법은 없다고 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이 책에서는 그 점을 콕 집어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어느날 생방송 길에 만난 어느 남자. 태웅. 그는 갑자기 석호의 차에 접촉사고를 내고 그에게 하나의 봉투를 던지는데 그 안에는 자신의 여자관계가 줄줄히 사진으로 찍혀 있다. 그것을 어떻게든 무마하려는 석호는 무조건 태웅의 조건에 맞추어 주지만 말도 안되는 엉뚱한 일을 시키는 그의 일을 계속 들어주기도 어렵다. 결국 아는 기자에게 수소문 해서 박사장이라는 사람을 만나서 태웅의 처리를 부탁하게 된다. 과연 박사장이라는 자는 태웅을 처리할수 있을까? 아니 처음부터 태웅이라는 자는 어디에서 저 많은 정보를 얻었을까? 그의 뒤에 있다는 사람은 누구며 석호에게 무슨 감정이 있어서 그의 앞길을 막아 서는 것일까?

 

대학시절에 옛연인이었다가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 더 좋은 조건의 여자와 결혼한 그. 옛연인이었던 여자는 부인의 사촌오빠의 처로 다시 가족으로 엮이게 된다. 그녀와의 관계는 어떻게 끝이 나며 친구처럼 지냈던 그 사촌오빠와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아니 그보다도 과연 석호의 인생은 어떻게 유지가 될것인가. 많은 질문들이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이야기가 진행이 될수록 그 많은 질문들은 하나씩 해결되어 가며 조금은 안정기를 찾고 이야기가 마무리 지어질 때쯤 별안간 이야기는 확 진로를 바꿔버린다.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