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계사의 흐름은 정사(政史)에 의한 고찰보다는 사상(思想)이나 종교, 돈의 흐름(경제적 관점)에 근거한 보다 이해하기 쉬운 접근방식이 대세인듯 하다.

이 책은 그 대표적인 다섯 가지 흐름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놓았다.

산업으로 대변되는 욕망의 세계사, 서양 근대화의 힘-모더니즘, 제국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을 통제하고 싶었던 제국의 야망사, 20세기의 이데올로기 자본주의, 사회주의,파시즘, 종교에 좌우되는 현대의 세가지 종교에 대한 고찰을 중심으로..

 

세계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단순히 역사라는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과거의 사실을 통해 잘잘못을 따져보고 현재의 우리 모습을 들여다 보고,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데 밑거름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큰 덕목은 무얼까.

인간관계? 사상?

그건 아마도 돈이 아닐까 싶다.

즉, 경제가 가장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돈격이 인격이라는 우스개 소리는 사실 현대 우리사회가 진짜 그렇게(돈의 흐름을 따라) 진행되어져 가고 있다는 사실에 근거한 소리기도 하다.

 

1장에서 다룬 물질에 대한 동경이 세계를 어떻게 발전시켰는지로  그 이유를 알기쉽게 보여준다.

우리가 매일 마셔대는 커피가 언제부터 이렇게 우리의 삶에 파고 들었으며, 코카콜라가 지배하는 세계시장, 금부터 시작하여 철로 이어지는 인간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자행된 여러가지 공과 죄, 브랜드로 대변되는 현대시장이 가지는 힘과 가치 등.

 

2장에서 다룬 모더니즘은 서양근대화의 힘이 사유에서 나왔음을 다룬다.

종교가 지배했던 중세, 사람들의 인권은 말살되고 신만이 살았던 그 시절 이야기와 그것을 깨기 위한 몸부림 프로테스탄트의 문제점, 사유가 지배했던 서양에서 자본주의가 어떻게 꽃필수 있었는지 등이 나와있다.

 

2장을 읽은 후 3장과 5장을 동시에 다뤄야 내용이 이어질 것 같다.

 

3장에서는 세계를 제패하고자 했던 페르시아,중국,프랑스와 성공도 했지만 실패도 할 수 밖에 없었던 제국주의 문제점도 나열되어 있다.

 

5장은 세계사를 움직이는 3가지 종교에 대해 나온다.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에 대한...

같으면서도 결코 섞일수 없는 하나로 시작된 다른 종교이야기이다.

 

4장은 세계사에 나타난 자본주의, 사회주의, 파시즘이 나오게 배경과 문제점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이 다섯장은 다른 듯 유기적 관계로 이어져 있다.

결국 이 다섯가지가 현대 사회를 움직이고 있는 힘의 근원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나면 이 책 역시 역사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남자의 욕망이 그 근간이 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치열한 경쟁의 역사를 고찰하면서 현대사의 주인공이 되고픈 남자들의 욕망.

그러나 현대사회는 많은 여성들이 사회진출에 성공하였고, 중요한 정치,경제,사회의 결정권을 가지게 되었다.

또 이 책의 저자가 일본인이라는것도 읽으면서 자꾸 상기가 되었다.

사유함으로써 존재를 느끼는게 아니라 육체적인 느낌으로 존재를 느낀다는 이야기나 중국이나 서양의 여러 예화들 뒤에 일본은 어쨌다는 멘트 등도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요즘 세계사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놓았다는 점이 좋았지만 단순히 이 다섯가지로 세계사가 움지여진건 절대 아니므로 이 책에 푹 빠지는 우를 범하지 않고 중심을 잡고 읽는 지혜가 필요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