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 앨봄의 상상은 기발했다.

 

우리는 누구나 죽으면 어떤 세상에 가게 될지 궁금할 수 밖에 없다.

또한 그 누구도 가본 적이 없으므로 그냥 상상만 할 뿐...

 

저자 미치 앨봄은 죽은 후의 천국을 살아있을 때의 이유를 알게 되는 곳으로 설정했다.

자신이 살아 있을 동안 알았던, 혹은 알지는 못했지만 그의 삶 속에서 관계가 있었던 다섯 사람을 만나 이야기 하면서 자신이 몰랐던 이야기들, 이해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

 

주인공 에디는 자신이 살아있을 때 몰랐던 세명의 사람과 알았던 두 명을 만난다.

어릴 때 공놀이하다 피했던 자동차 운전사가 자신을 피하다 굴러 사고를 당하고 즉사하게 된 사실을 알게 되고, 전쟁에 군인으로 파병 나갔을 때 대위가 자신을 구하려고 자신의 다리에 총을 쏘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평생 루비가든이란 작은 놀이공원에서 수리공으로 일생을 마쳐야 했는지 이유도 알게 되며, 살아생전 가장 사랑했던 아내와도 만나 못다한 이야기도 나눈다.

마지막으로 전쟁터에서 어렴풋이 보았던 것 같았던 사람, 원주민 어린아이를 만난다. 그 아이는 자신이 지른 불속에서 타죽게 되었는데 에디가 마지막으로 죽는 순간 그의 손을 잡아 천국으로 이끈 사람이었다.

다섯 사람과의 이야기를 통해 에디는 살아 있을 때의 분노와 외로움, 고통의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고, 죽음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또한 누군가의 다섯 사람 중의 한 사람이 되기 위해 기다린다...그 누군가를...

 

이야기는 어찌 보면 불교의 윤회설과도 통하는 관점이 있다.

자신이 살았던 삶이 이유가 있었던 것.

알지 못하는 사이에 다른 사람으로부터 삶을 선물받았으며, 자신도 또한 누군가에게 알지 못하는 이유로 영향을 끼치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저가 미치앨봄은 유대교인이며 저자의 다른 책들을 보면 그가 기본적으로 하나님을 믿는 마음이 있다는 것과 더불어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해 얼마나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세상이 바로 이유없는 만남이 없으며 살아서의 삶이 끝나는 지점에 새로운 시작이 있음을 믿는것 같다.

나역시 이 책을 읽으며 천국에서 다섯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과연 누구일까 궁금해졌다.

또 나는 누구의 다섯 사람이 될까도 더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