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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맛집 허밍버드 출판사에서 냥냥한 고양이책이 출간되었어요.

엄밀히 말하면 고양이의 시선으로 인간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님의 에세이입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오랜만에 신간 서평을 작성하는데, 부담 없이 읽으실 수 있는 에세이 추천드려볼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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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퇴사를 하고 덜컥 많아진 시간 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한참을 나태지옥에 빠져있던 즈음,

남편의 고마운 제안으로 우리 지역 명소인 감천문화마을에 잠시 다녀왔었었습니다. 부산 토박이인데 37년 만의 첫 방문이었어요ㅎㅎㅎ

참 신기하죠. 집 앞을 산책할 때도, 조금 먼 곳을 나서도, 냥이들이 어디선가 나타나 이렇게 짧지만 반가운 만남을 선물해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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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만큼만 욕심내는 삶-

이 책을 읽으며 길에서 만났던 많은 냥이들을 떠올려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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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탐하고 오늘에 만족하는, 고양이만큼만 욕심내는 삶

표지 일러스트가 굉장히 친근하면서도 직관적이에요.

마루에서 졸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와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노년의 신사가 그려져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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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요로 다케시는 일본에서 '대표적 지성이자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꼽히는 분이라고 합니다.

18살 냥이 "마루"를 키우는 83세의 연로하신 집사님이기도 하고요. 표지 일러스트는 이들 노노콤비의 모습을 그려둔 것 같네요^^

고양이의 시선으로부터 현명한 어른이 되는 길을 찾다!

작가님께서 그 길을 찾아주셨으니 함께 따라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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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차례도 나오기 전, 이 책이 제시하는 머리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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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어요.

그런데 고양이뿐만 아니라 동물은 모두 만족하는 법을 압니다.

어느 쪽이 멍청하고, 어느 쪽이 행복한 걸까요. (아마 끝없는 욕망의 소유자인 인간이 전자라고 말씀하시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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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가장 똑똑하고 합리적이며 만물의 중심으로 살아내느라 우리 모두 참 바쁘고 복잡한 인생을 살고 있는 건 아닐까요.

자신이 고양이가 되었다고 상상하며 인간의 눈이 아닌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은 사물에 대한 시각을 바꾸는 좋은 계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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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명쾌하게, 마음 편하게. -비록 고양이도 고양이의 삶이 꽤 퍽퍽할 순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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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초입 부는 고양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자는 내용의 아주 가벼운 접근이었다면, 중반부로 넘어갈수록 작가님의 지나온 삶의 내용과 현재의 복잡하고 불확실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조곤조곤 말씀해 주세요. 깨달음이란 다른 누군가로부터 얻는 것이 아니고 자연히, 스스로 생각해서 직접 판단할 수밖에 없다는 것. 그런 생각을 가질 기회가 없으니 무엇을 믿어야 할지 헷갈리는 것이라고 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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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의식에 강하게 의존하며 살아와 등호의 사회를 만들었고, 그것을 진화로 받아들여 왔어요. 언어도 쓸 수 있게 되었고요.

하지만 그렇게 발달한 사회가 감각을 둔하게 만든다는 결점은 아무도 지적하지 않습니다.

감각에 의존해 사는 것과 의식에 의존해 사는 것... 어느 쪽이 행복할지 고민을 해보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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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마냥 고양이처럼 감각에 의존해 살 수나 있을까...

작가님처럼 여든이 넘는 나이가 되면 욕심, 욕망, 세속적인 모든 것을 차치하고 조금 더 직감적으로, 자연을 벗 삼아, 흘러가는 대로 사는 행복을 누릴 수 있을까. 세상의 기준에 휩쓸리지 않고 나의 기준으로 알맞게 사는 법을 고민해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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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뒤표지에 작성된 본문 발췌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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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성장, 더 높은 효율을 필사적으로 추구한 결과 삶이 확실히 편해지기는 했습니다. 편리한 물건도 잔뜩 생겼지요.

하지만 그래서 행복하냐면, 과연 그럴까요. 인간은 정말로 행복을 추구하고 있는 걸까요. ...

"고양이 마루를 보면 압니다. 지금 이대로도 충분하다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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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 하고 싶은 말을 축약해놓은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쓸모만 강조하는 세상에 휩쓸리지 않는 단단한 말과 생각, 삶의 태도를 가르쳐 주는 에세이, 고양이만큼만 욕심내는 삶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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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그렇게 두껍지 않아요~

코로나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너무너무 답답할 때, 집 앞 카페에 좋은 책 한 권 들고 가서 찬찬히 읽고 오는 것만으로도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되죠!

오늘에 만족할 수 있도록 나의 기준을 살펴볼 수 있는 에세이, 고양이만큼만 욕심내는 삶 책 추천드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