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8 재혁이 그림책 일기에서 발췌..)

오늘 이 '시메옹을 찾아주세요'가 재밌다고 여러번(한 네번 반복해서 읽었지 싶다) 읽어준 후 감지한 미묘한 변화..
재혁이가 주인공 이름이 책 제목에 들어간 그림책에 흥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 번, '씩씩한 마들린느'이야기, 셀레스틴느가 주인공인 이 '씨메옹을 찾아주세요 이야기. 꼬마곰 '코듀로이 이야기,. 이불공주 바니빈, 태티태티는 어디있을까...유치원에 간 데이빗 등등..
익숙히 못한 외국이름인데도, 재혁이는 그런 이름을 가진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그냥 '토끼';, '여자아이' 같은 일반 보통명사가 주인공인 이야기들보다 훨씬 재밌게 읽는다.

이름을 가진 대상.. 그 고유한 개성의 맛을 느낀 걸까..
아님, 이름을 가진 그 주인공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재혁이는 '감정이입'의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한 것 같기도 하다.
어쨌건 재혁이 독서취미의 한단계 흥미로운 발전이다.

셀레스틴느가 곰아저씨랑 눈길에 산책을 나갔다가, 아끼는 펭귄 인형 씨메옹을 잃어버린 후 
곰아저씨가 우여곡절 후에 그 씨메옹과 꼭 닮은 펭귄인형을 만들어 준다는 얘기...
'태티 래티 이야기 '처럼 여기도, 잃어버린 인형이 소재이다.
그래서, 정든 사랑하는 인형을 잃어버린 아이의 마음을 달래는
주위 어른들의 지혜가 두 이야기 모두의 공통된 매력이다.

'태티 래티'에선, 아빠가 
태티래티가 혼자 신나게 여행하고 있을 거라는 걸 상상하게 만든 후, 
반짝거리는 설탕을 뒤집어쓰고 하얗게 변해 장난감가게로 돌아온(사실은 새 인형이다) 태티 래티를 맞이하게 도와주지만,
'씨메옹을 찾아주세요' 책의 곰아저씨는 
인형가게에서 씨메옹을 닮은 펭귄인형을, 찾아도 없어서 난감해한다. 
그래서 다른 인형 여러개를 가지고 돌아오지만, 셀레스틴느는 씨메옹만을 고집한다. 
그래서, 곰아저씨는 셀레스틴느에게 씨메옹의 생김새를 그리게 한 후, 
몰래 그것대로 새로 만들어서 크리스마스 트리에 매달아놓는다.  
당연히 셀레스틴느는 씨메옹을 보고 좋아하지만, 이야기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곰아저씨가 사온 다른 여러 인형들을 가지고, 셀레스틴느의 친구들을 모아 인형파티를 열어주는 게 
한 뼘 더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얘기..

뭐 나름 훈훈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아이의 마음을 확 사로잡을 만큼 흥미진진하게 재미난 이야기는 아닌데도,
재혁이 마음에는 그렇게나 재밌었나 보다.
또 읽어주세요.. 라는 말을 세번이나 연달아 했고,
잠자리에서도 할머니에게 오늘은 "씨메옹을 찾아주세요' 얘기가 제일 재밌었다고 묻지도 않았는데 자랑할 정도였으니..

그냥 그저 그런 잔잔한 이야기에도 재혁이가 흥미를 느낄 만큼
재혁이의 그림책 읽기 수준이 발전한 것 같아 반갑다.

곰토의 평점 : 5점 재혁이의 평점(물어봤다면 아마) 9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