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백의 수적 떼와 삼일밤낮 동안 벌인 처절한 생사투.
이원과 연공은 성한 데가 없이 온 몸이 망신창이가 됐지만 그 덕분에 수적 떼를 물리치고
마을 사람들을...상남현을 구해내게 된다.
이런 협의지심이 섬서를 넘어 하남을 지나 호북까지 널리 퍼지게 되면서 두 사람은 나름
유명세를 타게 된다.
이 때 연공이 부상을 회복하고 무공에 매진하고 있을 때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구양정.
그녀는 천하오대고수 중 일인인 천교 구양교를 아버지로 두고 있는 막가파 소녀였다.
지금 껏 산속에서 지내고 무공에만 올인한 사형들 속에서 갇혀 지내 떼장이가 된 그녀가
땡깡을 부려 바람을 쐰다는 핑계로 상남현에 나왔다가 우연찮게 연공을 만나게 된 것.
여자에 대해 모르는지라 이쁜 구양정의 앙탈과 삐침에 어쩔 줄 몰라하는 연공.
그런 모습이 귀엽고 풋풋함에서 오는 사내의 느낌에 가심이 콩닥콩닥 뛰게 되는 구양정.
그렇게 열다섯 살 동갑내기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빠져들게 된다.
구양교는 점점 변하는 딸의 모습이 신기해 그 원인인 연공을 찾아보게 되고
연공의 인간성과 무재에 감탄하여 3년 후 구양정과 결혼할 것을 허락하게 된다.
하지만 하나의 조건을 달았으니...그것은 백홍문을 떠나 자신과 사제의 연을 맺을 것.
이에 연공은 3년 전 화산파 양수전 노사 때처럼 생각도 해보지 않고 구양교의 제의를 거절...
눈물을 머금고 구양정을 포기한 채 스승이 있는 백홍문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런 저간의 사정을 알게 된 이원은 자괴감과 함께 고민에 빠지게 된다.
스승인 자신이 무재인 제자의 발목을 잡고 있는게 아닌지...앞길을 막고 있는게 아닌지...
사랑만으로 키울 수 있는 한계치를 벗어난게 아닌지...
고민으로 밤을 새운 이원은 다음 날 눈물로 연공을 세상밖으로 떠나 보내게 된다.
"떠나라...대신 스스로 돌아오지 마라..내가 너의 그늘이 될 때 내가 널 찾아가마"
그렇게 연공을 눈물로 떠나 보내고 몇 날 며칠을 앓아누운 이원...
제자에게 그늘이 되어 줄 수 있는 듬직하고 떳떳한 사부가 되기 위해 임보산이 만들어준
권로 앞에서 명상과 함께 처절하고 간절한 수련에 들어가게 된다.
백홍문을 나선 연공은 명문대파를 견식하고 식견을 높이기 위해 소림사로 향하게 된다.
그러나 도중에 흑도방파인 오기당 중 홍기당과 시비가 붙은 임보산을 도와주게 되면서
홍기당의 원한을 사게 되고 곧바로 쫓기는 신세가 되게 된다.
그러다 결국 오기당 감찰단주이자 레벨 6위 해당되는 삼보탈현 동방군과 목숨을 건
승부를 벌이게 되고 이기게 됨으로써(죽음) 오기당에게 지명수배를 당하게 된다.
2권 역시 천교 구양교와 구양정에 대한 에피소드를 통해 이원과 연공의 사제지간을
넘어선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을 보여주는 권이었다.
그리고 작가가 서두에 사제지간의 정과 고전무협 스타일(문장)의 글을 쓰고 싶다고
밝힌 포부처럼 1,2권을 읽는 동안 오래 전에 읽었던 고전무협이 생각날 정도로
(용대운 작가의 '군림천하' 같은) 고전 스타일의 문장이 느껴져 기분이 괜찮았다.
2권도 1권에 이어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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