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를 보고 재밌을 거 같아서 선택하게된 작품이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그렇지 않았다.(ㅠ.,ㅠ)
이 작품은 등장인물들의 잡다하고 소소한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상처 투성이로 고아원을 전전하던 한 소년이 있다.
이 소년은 터키군인으로서 6.25 전쟁에 참전했지만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한국에 정착하게 된 하신이라는 할아버지에게 입양이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하게 된다.
재개발이라는 환경 때문에 그런지 마이너리그 삶을 살고 있는 동네가 있었다.
모든 단어 앞에 개~를 붙이고 큰 소리로 고래고래 지르는게 힘이라고 생각하는 쌀집 아저씨.
그런 쌀집 아저씨도 싫고 산동네도 싫다며 먹듯이 가출하지만 번번이 잡혀 오는 둘째 딸.
하루라도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 줄 아는 재한 그리스인 야모스 할아버지.
분홍코끼리가 지나간다는....말도 안되는 말만 되풀이 하는 술주정뱅이 할아버지.
평소 노인처럼 빌빌대다 군복만 입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눈에서 총기가 넘치는 대머리 할아버지.
인생 다 산 노인네처럼 말끝마다 "죽을텐더 뭐.."라는 꼬릿말을 달고 사는 맹랑한 녀석.
동물들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있어 대화도 한다는 신비의 왕따 유정.
여기에 초울트라엑스트라 교회 전도사와 이슬람 성직자까지....
이런 곳에 하산 할아버지는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 동네에서 그나마 가장 평범한 사람으로 보이는게 안나 아주머니라는 분이다.
순대국 집을 운영하며 어머니처럼 모든 이의 말을 들어 주고 보듬어 주고 어우러 주기 때문이다.
이런 안나 아주머니의 식당을 중심으로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하나하나 전개된다.
이 작품은 여느 작품들 보다 문장력에 있어서 만큼은 눈에 띌 정도로 대단하다.
하지만 큰 사건사고가 없고 등장인물들의 간단한 신변잡기식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보니
흡인력이나 재미면에서는 좀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성장소설이니 교훈만 있으면 되지 않느냐?? 고 물으신다면....
나는 솔직히 작가님이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고 싶다.
소리소문없이 마이너리그 인생을 살다가 사라져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 달라는건지...
전쟁의 상처를 입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 달라는건지...
세상과 인간에게 어두운 면이 있다는 것을 알아 달라는 건지...
딱 부러지게 드러나는 주제가 없다는게 가장 큰 단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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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을 위한 이슬람 정육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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