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판타지 독자들이 손에 꼽는 명작...한마디로 소장용인 <하얀 늑대들>의 저자...

윤현승 작가의 작품이다.

<더스크 워치> 이후로 판타지에서는 손을 뗐는지 

그 후로 간간히 판타지 소설이 아닌 일반 장편소설을 출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읽은 작가의 작품이 장편소설 <라크리모사>였다.

 

 

서른두 살 종민은 막바지에 몰린 상황이었다.

아버지가 물려주신 빚이 3억 1천만원... 빚 갚으려고 대출받은 금액이 9천만원....

대출금 9천만원을 해결하기 위해 져지른 도박빚이 9천만원...

친구들과 지인에게 빌린 돈이 3천만원...그리고...나날이 늘어나는 이자...

극심한 빚 독촉에 숨 쉬고 사는 것조차 힘들었던 종민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빚을 탕감해 드리겠습니다... 

 대신 일주일 동안 지정된 곳에서 게임을 하셔야 합니다.

 게임이 끝나면 당신은 자유를 얻을 것이고 당신의 모든 문제는 해결되어 있을 것입니다."

 

황당한 제의에 종민은 또 속는구나~~싶었지만 더 이상 몰릴 곳도 없는지라

자포자기 식으로 낯선 남자를 따라 나서게 된다.

멋진 외제차를 타고 눈을 가린채 도착한 곳은 도시를 벗어난 곳에 위치한 대저택...

대저택 안에는 종민이 보다 먼저 도착한 네 명의 사람이 앉아 있었다.

남자 두 명에 여자 두 명...

 

"다 모이셨으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은  여기서 일주일을 지내시면서 하루에 한 시간 게임(포커)을 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일주일만 보내면 1인당 20억이라는 돈을 손에 쥐게 됩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규칙을 반드시 지킬 것...

 규칙을 어길시에는 자동탈락이 되며 동시에 20억도 사라지게 됩니다.

 탈락된 사람의 몫은 나머지 사람들이 똑같이 나눠 가지게 됩니다.

 그러니까 각자 20억씩 가질 수도 있고 혼자 100억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규칙은 간단합니다.

 어떠한 이유든 하루에 한 시간 동안 진행되는 게임에 불참하게 되면 탈락됩니다.

 각자 카드(운명의 카드)를 한 장씩 뽑고 그 카드에 적힌 내용에 반대로 거스르지 않으면 탈락됩니다.

 자신이 선택한 운명의 카드를 다른 사람에게 보여 줘도 탈락이 됩니다.

 게임(포커)시간 외 시간은 뭘 하시든 자유입니다."

 

다섯 명 모두 의구심이 들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결국 눈치를 보다 운명의 카드를 선택하기 시작했다.

모두 카드를 한 장씩 뽑고 확인을 하는데...

종민이가 뽑은 운명의 카드는....'누군가를 살해할 운명' 이라고 적혀 있었다.

누군가를 살해할 운명이라...

그렇다면 누군가를 죽이지 않으면 게임에서 이기는 것이고 최소 20억을 받아 간다는 얘기??

종민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평소 소심한 성격에 벌레 조차도 죽이지 못하는 성격인데 하물며 사람을 어찌...

 

그렇게 다섯 명은 뽑은 카드를 누가볼까 깊이 갈무리 한채 각자 방으로 이동하게 되고...

아침 먹고 자유시간...점심 먹고 자유시간...저녁 먹고 게임 한 시간...취침...

하루...이틀...별일 없이 시간은 흘러갔다.

이제 5일 만 터티면 20억을 받으리...

그러다 사건이 터졌다.

 

한 명이 게임머니로 주어진 금액이 오링(올인;무일푼)되는 과정에서 탈락하게 된 것.

탈락된 사람의 <운명의 카드>를 오픈하니...'돈을 모두 잃을 운명'

헐~~~운명의 카드와 정확히 맞아 떨어지다니...

이제 1인당 돌아갈 금액은 25억원...

 

다음 날 연이어 터지는 사건.

참가자 중 한 명이 목을 매 자살을 했다.

네 명의 참가자는 자살한 사람이 지니고 있던 <운명의 카드>를 확인하는데...

아니 이럴수가!!! 

 

'자살할 운명' 

 

나머지 참가자들은 자신의 카드를 확인하며 서로 견제하기 시작하는데...

그 다음 날...

 

 

음...이 작품을 읽으면서 몇몇 작품이 머리속을 관통해 지나갔다.

벼랑끝에서 마지막 몸부림으로 도박을 선택한다는 설정은 만화 <도박 묵시록 케이지>

낯선이들이 모여 밀폐된 곳에서 실험(관찰) 중에 하나 하나 죽어나가는 설정은  <인사이트 밀>

읽어 본 사람은 알겠지만 두 작품 다 메이드 인 재펜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작품은 우리나라 작가가 썼지만 일본필~이 많이 묻어 났다.

맞지 않은 옷을 억지로 껴입은 듯한 어색함도 같이...

 

게임 한 번에 100억 이상의 거액이 들어간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돈...죽은 사람 뒤치닥거리...

이때쯤 궁금증이 생긴다...왜 주체자는 이런 무모한 게임을 하는걸까??

거기에 대한 답은....명확하게 나와있지 않다.

비슷한 다른 작품들은 납득이 되든 되지않든 그 이유가 나와 있던데...

 

내가 <하얀 늑대들>을 최고의 판타지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서 그런가...

판타지를 접고 장편소설을 출간하는 작가의 행보가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변화를 줬으면 '역시.....' 라는 생각을 들게 해야 하는데...

<라크리모사>도 그렇고 이번 작품도 그렇고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니...안타까울 뿐이다.

 

그래도 <하얀늑대들>의 감동이 아직까지 남아 다음 작품이 나오면 또 읽겠지만...

부디 좋은 작품으로 만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