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사망하면 16~19일 사이에 교황청이 있는 바티칸의 시스티나성당에 모여 교황을 선출하는데...

이때 교황을 선출하기 위해 모인 추기경들의 모임을 <콘클라베>라고 한다....

 

면적 0.44평방km...통행증을 소지한 시민 911명...전화선 2200개, 리디오 방송국 7개, TV방송국 1개....

세계에서 제일 작은 국가지만...
세계 약 11억만 명의 카톨릭 신도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교황이 절대군주로 있는 바티칸 시티...

 

여기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

2005년 4월 2일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로 정신없이 바뻐지기 시작한 바티칸과 이탈리아....

교황의 장례식과 콘클라베를 위해 세계 각 국에서 모여드는 115명의 추기경들과 각 국의 정상들....

여기에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는 각국 취재진들....
그리고 교황의 추모를 위해 거대한 해일처럼 밀려드는 카톨릭 신자들의 물결....

모든 내방자들의 안전을 위해 이탈리아 경찰과 바티칸 정보국이 총 비상이 걸린다...
경찰이 봤을 때는 지옥이 따로 없을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콘클라베>에 참석하려 방한한 포르트니 추기경이 죽은채 발견된다...

발빠르게 움직이는 바티칸 정보국...
공식적으로 48명으로 구성된 불소불위의 권력을 자랑하는 조직이지만...

정보유출을 차단하고  인사를 보호하고 스파이를 찾아내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지라...
살인범에 대한 단서조차 잡지 못하게 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한명의 추기경이 살해되고 나서야...
부랴부랴 연쇄살인사건을 전담하는 이탈리아 강력범죄수사국(UACV)에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파올라 디칸티

전 세계에서 20명 밖에 없다는 자격증을 소지한 프로파일러....

그녀는 UACV국장의 명령에 따라...바티칸 정보국 요청에 따라...
폰티에르 부수사관과 함께 추기경 연쇄 살인 사건을 담당하게 된다...

 

바티칸 시티에서 벌이는 조사라...
바티칸 정보국의 치린 국장의 명령으로 바티칸 정보국 차장 단테가 조사에 합류하게 된다...

잔인하게 살해된 추기경의 상태와 범인이 남겨 놓은 메세지를 기본으로
프로파일을 만들고 용의자를 압축해 나가는 가운데 살해범을 알고 있다는 사람이 등장하니...
그는 치린 국장의 부탁으로 미국에서부터 파견나온 공군 소령 겸 신부인 파울러였다...

 

"나는 범인을 잘 알고 있습니다...범인은 빅토르 카로스키라는 신부입니다..."

 

 

1996년 성 마태오 연구소에서 카로스키 신부 치료에 참여한 적이 있다며 말을 잇는 파울러 신부.....

(성 마테오 연구소 ; 미성년자 성추행/마약복용 같이 문제가 있는 사제와 수녀들을 치료하는 기관) 

카로스키는 성적으로 학대를 하는 아버지와 종교적으로 매우 엄한 어머니 사이에서 둘째로 태어났다...

형은 아버지의 성추행으로 집을 나갔고...
동생은 수막염으로 오랫동안 앓다가 가족의 무관심 속에서 죽었다....

홀로 된 카로스키는 부모의 학대로 성 정체성 혼란과 난폭한 반사회적인 성격으로 성장했다....

 

아버지가 집을 나가 소식이 없고 어머니가 죽자...카로스키는 사고를 치고 신학교에 들어갔다....

노력하여 신부의 자격을 얻게 되지만...
아버지에게 당한 성추행에서 온 성 정체성 혼란으로 아이들에게 성추행을 하기 시작했다....

일이 커질까 카톨릭 교회 당국은 돈으로 아이 부모들 입막음을 시키고...
카로스키를 별 제재없이 다른 교구로 옮겨 버렸다...그렇게 반복하기를 여러번...

100여명이 넘는 아이들에게 성추행/성폭행을 가하고 동료 성직자를 폭행하는 사건까지 일어나고 나서야.

카톨릭 교회 당국은 카로스키를 <성 마태오 연구소>로 보내게 된다...하지만....

 

카로스키는 연구 소장의 개인적인 사리사욕 때문에 검증안된 약물과 치료 아닌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그러다 결국 부작용이 있는 약물의 과다 주입으로 성기가 썩어나가게 되면서 성 정체성은 더 심해졌다...
여기에 옳지 않은 최면 치료를 자주 시행함으로써 반사회적 폭력성도 더 심해지니...

카로스키를 <성 마태오 연구소>로 보낸 결과가 카로스키를 괴물로 만들어 버렸다...

결국 카로스키는 검사받던 도중 연구소 직원을 반죽음으로 만들고 
셀즈닉 신부를 잔인하게 살해했다...그리고 2000년 6월 수감 중에 홀연히 사라졌다..

 

 

잔인하고 변태적으로 살해당한 모습이 셀즈닉 신부와 두 추기경이 비슷하자...
수사팀은 파울러 신부의 말대로 범인을 카로스키로 지목하고 수배를 내리게 된다...

그리고 카로스키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파울러 신부를 수사팀에 합류시키게 된다....

 

범인의 윤곽이 드러나자 로바이라 추기경이 죽은 산타마리아 교회로 향한 폰티에로 부수사관...

로바이라 추기경의 시체를 처음 신고한 수사를 따라 지하 밀실로 들어서던 중...

'퍽'

 

 

폰티에로와 떨어져 수사하던 디칸티는 추기경 방에 있던 사진 속에서 충격적인 단서를 발견하게 되고...
폰티에로에게 전화를 걸어 보지만 받지 않는다....

부랴부랴 산타마리아 교회로 달려가지만 처참하게 죽어있는 폰티에로를 발견하게 된다....

 

폰티에로 수사관 시체가 발견되지 얼마되지 않아 또 다른 시체가 발견된다....

<콘클라제>기간동안 추기경들이 머무는 숙소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4번째 추기경이 죽은 것이다...

범인은 범행현장에 있던 티칸티와 파울러 신부를 속이고 감쪽같이 사라졌다...

'보안과 경비가 철통같고 출입문이 하나 뿐인 <성녀 마르타의 집>에 어떻게 들어왔을까???

 그리고...사람들도 이렇게 많은데 어떻게 순간적으로 감쪽같이 사라질 수가 있는가???

 귀신이 곡할 노릇이군...'

 

더 이상의 살인을 막기 위해 추기경 연쇄살인 사건을 발표하고 공개수사로 돌리자고 주장하는 디칸티...

그러나 불러올 파장을 생각해
추기경들의 연쇄살인사건을 최대 숨기려 하고 있는 바티칸 시티와 이탈리아 정부...

 

그러한 가운데 추기경들의 살해장면이 담긴 DVD가 택배기사로 부터
각 언론사 취재진들에게 배송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킬 이 DVD가 언론에 유포될까???? 

카로스키는 무슨 목적으로 추기경을 대상으로 살인을 져지르는 것일까??? 
죽은 추기경들의 공통 분모는???

카로스키 혼자서 져지른 것인가...아니면 또 다른 누가 있는 것인가??

 

 

    

전에 읽었던 댄브라운의 <천사와 악마>를 보면....

보수성향을 띤 극단주의적 수사(교황 직속 )가 나날이 쇠퇴해 가는 카톨릭의 화려한 부활을 위해...

과학발달에 맞춰 카톨릭도 인정할 건 인정하고 변화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개방적인 교황과 후보 추기경들을 살해하고...

바티간 지하에 과학의 산물인 폭탄을 설치...
교황 선출에 맞춰 모여든 많은 인파와 취재진이 보는 가운데 폭탄을 터트려 과학이 종교를 탄압한다~~
라는 쑈를 보여주고 종교의 권위를 되찾으려 하는 내용이 있다... 

 

이 작품에서도 전개된 상황은 비슷하다.....

정신장애로 반사회적(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한 신자가 행동대원인 킬러로 등장하는거나...

카톨릭을 지키고 부활시킨다는 명목으로 반대에 서있는 추기경들을 살해하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속이려 하고 있는 점이 그렇다....

카톨릭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예전부터 해결사 역할을 해오던 비밀조직 신성동맹...

정부관계자..경찰..CIA...여기저기 비밀리에 흩어져 있는 그들... 

진실을 유포하려는 사람들을 향해 종교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아무 꺼리김없이 폭력을 행사하고 방아쇠를 당긴다...

결과를 위해 과정은 아무래도 좋은가....누가 악이고 누가 선인지 분간이 안되는 상황.....

처녀작치고는 매끄럽게 잘 빠졌다...

보여지는 상황만큼....몰입도가 있다거나 손에 땀을 쥐게 하지는 않지만  전체 흐름은 무난한 편이다....

 

현재 벌어지는 살인사건과 그와 연관되어 과거에 벌어진 사건들이 교차하면서 진행이되는데 

마치 주석 달린 글을 읽는 것처럼 바로바로 이해가 될 정도로 문장이 깔끔하다...

그러나 쭉쭉 나가는 만큼...
입안을 바싹바싹 마르게 하는 긴장감이나 추리스릴러 다운 맛은 좀 떨어진다할 수 있다....

 

살인범이 초반부에 등장하는 것이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작품들(용의자 X의헌신)과 비슷하고...

살인범이 피해자에게 어떤 메세지를 남기는 상징성은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와 비슷하며....

카톨릭에 얽힌 전체적인 줄거리는 댄 브라운의 천사와 악마와 거의 대동소이하다...
여기저기서 짜집기한 모양새...

 

눈에 띄는 부분을 찾는다면...
팩션소설들의 장점이 그러하듯이 베일에 가려져 있던 카톨릭이 생동감있게 묘사했다는 점이다.

서거에 관련된 바티칸 시티의 상황이나 종교내에서 발생하는 내부적인 문제점들도 잘  서술되어 있다...

종교의 어두운 단면들을 자세히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