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평점이 보기 드물게 9.0대를 넘어서 보게 된 작품이다...

표지나 표지에 적힌 문구를 보면 절절한 로맨스 소설같기도 하고...

 

이 작품은 두 개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하나는 현재...즉 지금 시대의 이야기로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한 남자의 이야기이고....

또 하나는 1차 세계대전을 겪은 한 사내가 죽기 전 어린 아들에게 자신이 겪은 내용을 들려주는 이야기다.

이 두 개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이유는 글의 결말쯤에 가면 나온다...

 

 

현재의 이야기는....

레오라는 청년이 미래를 약속한 여친 엘레니와 배낭 여행도중 에콰도르에서 그만....
버스사고로 여친을 잃게 되면서 시작된다...

 

스물한 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여친을 위해 레오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주위 모든 사람들이 레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주는 것을 시작으로 배려를 해주지만...

한달 두달 시간이 흐를수록 레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엘레니를 잊어보려 다른 여자도 만나보고 섹스도 해보지만 여전히 엘레니 그늘 아래 있음을 알게 된다...

그 그늘 아래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점점 더 은둔형 외토리가 되어가는 레오...

 

 

과거의 이야기는....

1914년이 일어난 세계 1차 세계대전에 오스트리아 군인으로 참전하게 된 모리츠라는 사람의 이야기로...

전쟁 중에 얻은 결핵으로 죽기 직전 어린 아들에게 자신의 러브스토리를 들려주면서 시작된다....

 

사랑하는 연인 롯데를 두고 전쟁에 참여한 모리츠...

잠깐 와~~~하고 갔다오면 금방 끝날 줄 알았던 전쟁이 몇 개월도 안되 수십만 명이 죽어나가는
최악의 전쟁으로 치닫고....

친했던 동료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사지가 절단된 채 처참하게 죽어나가는 모습에....

고향에 두고 온 롯데가...롯데와의 좋았던 첫 입맞춤과 사랑한다고 고백했던 순간들이...
더욱 더 그리워지게 된다...

그래서 모리츠는 붙이지도 못하는 편지를 매일 같이 쓰게 된다...

친애하는 롯데에게...........로 시작하는 편지를....

 

전쟁 중 간신히 살아남아 포로가 되서 시베리아까지 끌려가게 된 모리츠는 탈출을 감행...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기며 롯데가 있는 고향으로 걸어서...걸어서...
3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려 도착하게 된다...

도착과 동시에 롯데가 건강하게 살아 있다는 말에 기쁨했지만....그것도 잠시...
그녀가 곧 결혼한다는 말에 허물어진다...

 

제대로 먹지도 치료 받지도 못해 마르고 병든 몸...
나이보다 훨씬 늙어 보이고 초라해진 자신의 모습....

그것에 반해 눈부시게 하얀 드레스를 입은...더 눈부신 롯데의 얼굴...

 

'이런 날....'

과연 결말은 어떻게 될까...

 

 

읽으면서 대충 짐작을 했겠지만...

레오의 할아버지는 모리츠고 할머니는 롯데다...

할아버지의 보물이자 유산이라던 낡은 가방 속에 있던 러브레터를 우연찮게 읽게 된 레오는 
그늘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랑을 찾게 된다...

이렇듯 이 작품은 제목처럼 레오보다는 모리츠에게...
롯대에 대한 사랑보다는 그녀를 찾아가는 여정에 촛점이 맞춰진 이야기다..

 

겉포장은 로맨스 소설를 표방하지만....

구구절절하고 애끊는 러브스토리의 비중은 레오도...모리츠도....그리 많지 않다....

그보다 여친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내용이나...
1차 세계대전이라는 전쟁의 처참한 상황을 묘사하는데 더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한편의 아름다운 로맨스 소설을 기대한 사람에게는 조~~~금 실망을...

그러나 6년 동안 10번에 걸친 초고와 끝없는 수정을 했다는 작가의 말처럼....매끈하게 빠진 작품이다...

전쟁 묘사가 뛰어나 레오는 빼고 모리츠에 대한 내용으로만 꽉~~채웠다면 더 좋았을 작품....

그 점이 약간 아쉬웠던 작품이다...네티즌 평점은 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