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신작이 출간되기만 하면 단번에 수십 만 권을 팔아치울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스타작가의....

 

최근에 출간된 작품들이 비록 실망을 안겨 줬지만...

그래도 여전히 뭔가를 기대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작가가 아닌가 한다...

 

이번에 나온 <고구려>라는 작품은 대작인 거 같다...

요번 3월에 세 권이 먼저 출간됐는데
미천왕에 대한 내용으로 전체 시리즈의 앞부분에 해당된다고 한다....

이후에  고국원왕, 소수림왕, 고국양왕, 광개토대왕, 장수왕까지
다섯 왕의 이야기가 이어진다고 하니 대체 몇 권으로 완간될 지 모르겠지만...

완간되면 역사소설로서 중요한 한자리를 떡~~하니 차지할 것 만은 자명한 일일 것이다...

 

 

292년 고구려 서천왕이 죽자 그의 아들 상부가 태왕에 등극해 봉상왕이 되었다... 

봉상왕은 왕의 자질을 아님에도 불구하고 장자라는 이유로 왕위에 오르게 된 것이다...

왕위에 오른 봉상왕은 대신들은 물론 백성들이 자신이 왕위에 오르는 것에 지지를 보내지 않게 되자
피의 숙청을 단행하기 시작했다...

 

반역을 꾀하든.... 꾀하지 않든....상관이 없었다...

자신의 왕위를 지키기 위해
왕위에 오를 힘과 자격이 주어지는 자라면 어떠한 죄를 뒤집어서라도 제거가 되어야했으니까...

왕족이 씨가 마를 정도가 되서야 봉상왕은 피의 숙청을 멈췄으나
백성의 피를 기반으로 누리는 쾌락과 타락 정치는 멈출지 몰랐다....

 

그럴수록 고구려에 속한 백성들만 죽어났으니....

강탈당하다시피 빼앗기는 세금이나 공물로 인해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는 백성들이 천지요...

그렇게 굶어 죽은 사람을 잡아 먹기까지 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였다...

 

그래도 앞을 내다 보는 충신들의 안배로 유일한 희망이 있었으니....바로 을불왕자였다....

을불은 봉상왕의 조카로 봉상왕의 동생 돌고의 아들이다.....

 

어려서부터 영민하고 똑똑했기에 충신들은 을불에게 희망을 걸었고 그를 위해 목숨을 초개같이 버렸다...

서천왕의 동생이자 고구려 제일의 무장이었던 안국군도 을불을 위해(고구려를 위해)
역적으로 누명을 쓴 채 죽었으며...

온갖 수모를 당하면서도 아들을 살려 보겠다고 저자세로 죽어 지내던 돌고도 
결국 봉상왕이 을불을 죽이려 하자....을불을 피난시켜 놓고 봉상왕을 꾸짖다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봉상왕을 피해 홀로 몇 년간 숨어지낸 을불은 어느새 스무 살이 되었고...

낭랑까지 흘러 들어왔다가 
우연찮게 낭랑군 무예총위 양운거의 눈에 띄어 그의 밑에서 무예를 익히게 된다...

 

한 편 정세는 서진이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전국이 혼란스러운 시기였고...

선비족들의 난립과 고구려와 백제가 틈틈이 노리는 분위기에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역적을 누명을 쓰고 초연히 죽은
을불의 작은 할아버지 안국군의 안배가 8년이 지나서야 서서히 빛을 발하게 되니...

을불의 조력자가 하나 둘 늘어나게 되면서 점점 세력을 갖추게 된다...

 

 

이후 이야기는 을불이 왕위를 찬탈해 미천왕이 되는 과정과 그의 활략....

그리고 서진의 실세력으로 자리 잡는 낙랑태수 최비...선비족의 뛰어난 무장 모용외....등
주요 등장 인물들과 고구려 주변 정세가 이어진다....

초반이라 그런가 2권까지는 을불에 대한내용은 별로 없고 
나라 안밖 상황이나 주요 등장인물들에 대한 묘사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2권 마지막장에 을불이 무혈입성하다시피 왕위에 오르고 나서야
3권부터 본격적인 그(미천왕)의 활략상이 펼쳐진다...

 

시리즈의 시작부분이라 뭐라 단정지어 평할 수는 없지만....

3권까지는 술술 잘 넘어간다...그렇다고 손에 땀이 나거나 흡인력이 막~~~작렬할 정도는 아니고....

짧게 말해.....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정도???

 

읽으면서 아쉬웠던 부분은 을불이 궁궐에서 탈출하고....5년의 세월을 뛰어 낙랑에 나타나는 부분이다....

14~15세 소년이 거친 세상 속에서 홀로 버려지다시피 외톨이가 됐는데....

죽기는 커녕 누구한테 사사받은 적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바르게 잘 자라 성년이 되어 나타났기 때문이다.

타고난 제왕이라 그런건가???

여튼 밑도끝도 없이 생략된 그 5년의 세월이 3권 마지막장을 덮는 순간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