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유명한 작가님이다...
대학 1학년때 광개토대왕비와 임나일본부설에 관하여 쓴 '잃어버린 왕국(5권완)'을 처음 접한 이래...

최근 '상도(5권완)'까지 읽을 정도로 종종 찾는 작가님이다....

 

이 작품은 96년도에 쓴 작품이고
<왕도의 비밀>에 삽입되어 있다가 독립된 작품으로 개작한 작품이다.

 

몽유도원도는 세종때 안평대군이 꿈속에서 노닐던 도원경의 풍경을
당대의 화가 안견에게 이야기해 주고 그리게 한 그림이다.

 

작가는 몽유도원도를 책의 제목으로 찜 해두고, 
제목에 어울리는 작품 - 낡은 고서화를 보는 듯한 작품 - 을 쓰려했다고 한다...

그래서 탄생한 작품이 삼국사기 아랑설화를 형상화하여 쓰게 된 '몽유도원도'이다.

 

문란했던 백제 21대 왕인 개로왕은(서력 496년) 꿈 속에서 절세의 미녀를 보고 잊지 못해,
전국에 미녀의 초상화를 배포.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백제의 속국(예전의 마한)에 '도미'라는 자의 부인
'아랑'이 초상화와 똑같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사냥도중 부상을 핑계로 아랑에게 접근 꿈속의 그녀임을 확인하게 된 개로왕은
아랑을 곁에 두고자  모종의 계략을 짜게 된다..

결국, 계략은 성공하게 되고 
수청들 아랑의 요구에 따라 도미를 죽이는 대신 두눈을 멀게 한 후 배에 태워 강에 버리게 한다...

 

남편을 살리기 위해 수청을 들겠다던 아랑은 강가에서 도미가 탔던 배를 발견,
그 배에 오르게 되고 맹인이 된 도미를 만나게 된다.

이 모든 일들이 다 자기의 얼굴때문이라 여긴 아랑...
본인의 얼굴을 갈대 잎으로 베고 덧나게 해 흉물스런 얼굴로 변하게 한다..

그리고 고구려로 망명...맹인과 병자같은 외모지만 나름대로 잘 살았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120페이지도 안되는 두께에 중간중간 삽화가 들어가 더욱 더 읽기 쉬웠던 책....

최인호작가가 아닌 누구라도 쓸 수 있을 것 같은...

설화의 뼈대에 살을 입혀 낸 것이라지만...
그냥 책 속에 삽입되어 있는 것이 더 빛을 발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