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온라인 창작게시판에 <데스노블>이라는 글을 올려 인기를 얻음...그리고 책으로 출판...

440여 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으로...
모서리로 한 대 맞으면 사망할 것 같이 두껍고~무겁고~무서운 책이다..

스릴러가 아닌 호러 소설로...
<퇴마록> 과 <신비소설 巫>같이 귀신이 등장하는 소설은 읽은 적이 있으나...

이렇게 그로테스크(괴기스럽고 흉측한)틱한 공포물은 책으로 처음 접한 것 같다...

 

재원은 운좋게 대학에 붙고 뒹굴뒹굴 빈둥빈둥 놀고 있는 19세 청년이다....

아버지는 태어날 때쯤 행방불명 되서 안계시고  엄마와 형...이렇게 세식구가 산다...

형이 가져 온 중고 컴퓨터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형(재완)이 추천한 인터넷 호러 사이트 '데스노블'에 접속하게 된다...

호러소설이 올라있는 사이트라??... 시작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데스노블은 현실입니다....

여러분 곁에 있습니다...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그 모든 것에 우선합니다.
죽음만이 있습니다...부활을 꿈꿉니다..여러분을 찾아갈 겁니다...
여러분 중 선택된 자에게 커다란 선물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데스노블은, 데스노블은, 데스노블은 사실입니다.

 

제 1화 [여러분 곁에 고양이가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달빛도 안보이게 짙은 안개가 낀 어두운 밤...
이름모를 벌레와 까마귀만 기분나쁘게 울어대는 음침하면서도 소름끼치는 밤이다...

강원도 영월군 동강지역 소사마을...사내 하나가 관을 메고 나타난다...
그가 멈춰 선 곳은 '지석균의 묘' 앞이다.

지석균은 끔찍한 살인마다...

"사악한 기운이 뻗치는 구나...그 아이를 위해서는 네 사악한 기운이 필요하다..."
말이 끝나는 동시에 지석균의 목을 자르는 사내...

그리고는 열린 관에 목을 던져 담는다...관에는 이미 종설 노인의 잘린 양팔이 담겨 있었다...

종설 노인...교도소에서 사형을 집행하던 그는...
자신이 처형한 원귀들에 시달려 말년에 미쳐 버린 노인이었다...

두시간 가량 이동 후 사내는 다 쓰러져 가는 어느 집으로 들어간다...

거기에는 기분나쁘게 검은...걸쭉한 액체가 담겨져 있는 커다란 욕조가 있다...유리로 만든...

욕조 옆 옷장에는...
조여오는 죽음의 공포에 질려 자지러지게 울어 제끼는 고양이들이 빼곡히 들어 있다..

그 중 가장 전율스럽게 울어대는 놈의 목을 움켜 잡는 사내...
공포에 온몸을 떨며 살려달라는 비명을 지르지만...

사내는 고양이의 비명과 몸부림을 음미하며 작두에 대고 목을 자른다.....'스걱'

그리고 고양이 머리를 욕조에 집어 넣는다...그러자 검은 액체가 붉은색을 띠며 활발하게 움직인다...

무덤을 파 잘라온 지석균의 머리와 종설노인의 양팔도 같이 집어 넣는다...

 

"아가야..아빠가 널 살릴 것이야...넌 새롭게 태어날 것이고...
                                                 네 부활을 위해 더 많은 희생자가 필요할 것 같구나"...

 

'이런게 호러 소설인가??'

재원은 읽는 내내 기분이 불편했다...
가위에 눌린 것처럼...생생하게 느껴지는...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나쁜 느낌...

자기만 그런지 밑에 댓글을 읽게 되는 재원....

무섭다느니...허접하다느니...두 패로 나뉘었고...음악이 좋다는 댓글도 있다...
그런데 댓글에 답글이 하나도 없다..

아니... 딱 한 사람에게만 답글이 달려 있다.

 

소설 정말 재밌네요. 고양이 부분만 없었으면..좋았으련만...
  우리 예쁜 공주가 옆에 있는데 갑자기 소름이..."  <냥이 엄마>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쪽지로 주소를 알려 주시면 자그마한 선물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데스노블>

재원은 이런 답글이 좀 유치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음 2화를 클릭하게 된다...

 

 

제 2화 [가면은 부활입니다. 가면은 영혼입니다]

웹써핑이 취미인 인명숙은 이혼녀다...애완 고양이 '샘'과 둘이 살고 있다...

'딩동..딩동' 초인종 소리에 문을 여니 택배가 와 있다...

"어? 택배 시킨 적 없는데..." 

발송자를 보니 <데스노블>이라 써 있다..."데스노블??".....

아하!!! 
생각해보니 며칠 전 웹써핑하다가 남긴 리플에 선물준다고 하던 곳이었다...

"정말 왔네!!"

하며 호기심에 소포를 뜯어보니....왠 가면과 씨앗이 들어 있었다...

 

그날 밤...

남편이 나오는 끔~찍한 악몽에 잠에서 깨어나는 명숙...
그리고...컴퓨터 모니터에 빠져 있는'샘'을 보게 된다.....

가서 보니 <데스노블>을 보고 있는게 아닌가??  

놀라는 사이.. 갑자기 달려드는 샘...화들짝 놀라 화장실로 도망치는 명숙...

화장실에서 소포로 온 씨앗을 보게 되고...
왜 여기에 놓여 있는지 의심도 못하는 상황에서...홀린 듯 씨앗을 먹게 된다...

몽롱해지는 기분...섹스와 비교도 할 수 없는 이 황홀한 기분...죽을 것만 같은....
명숙은 무언가에 이끌려 가면을 집어 들게 되고 얼굴에 대는 순간...

'촥~~휘리릭'

휘감기듯 얼굴 속에 가면이 빨려 들어가고...괴수의 눈빛으로 변한 그녀...

송곳니를 내밀며 무서움에 울어대는 샘에게 달려들어 목을 덥썩 물더니 
몸통을 으그적 으그적 씹어 먹기 시작한다...

 

2화를 다 읽은 재원...

자신도 모르게 오줌을 지린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럴리 없는데...이럴리 없는데...소설이 눈에 보이다니..'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생생하게....소름이 돋고 무서움에 온 몸이 떨리기 시작한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거지???...댓글과 소설이 연관된 듯한 이 느낌은 뭐지??? '

 

다음날이 되어도 무서움에 컴퓨터 근처도 언씬 안하게 되는 재원...
한동안 컴퓨터를 멀리하게 된다...

하루는 친구를 만나러 시내에 나갔다가 소름끼치는 이상한(?) 할머니를 보게 된다.....

차에 치였는데도 멀쩡한...차가 관통했는데도 멀쩡히 서 있는...괴상한 할머니를 본 것이다...

"네 놈은 날 보면 안돼!  보이는 것이 다 진실이 아니듯 보이지 않느다고 없는 것은 아니야..
  그 년을 찾아가!!! 그년만이 네 구명줄이야!!"

친구를 만나서도...집에 돌아와서도..계속 머리속에 맴도는 할머니의 말...

"그년만이 네 구명줄이야!!"

 

"한 주택가에서 목을 물어 뜯긴 고양이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되어 경찰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맹수에게 공격받은 것으로 추정되는데...집주인인 인募씨는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신문기사를 읽던 재원은 설마??하는 생각으로 날짜를 확인하게 된다...
데스노블 2화가 올라온 날하고 하루차이다...

"설마 소설이 사실로 일어 났다는 얘긴가??"...그러다 데스노블의 첫 문구가 뇌리에 스치게 된다..

 

'데스노블은 현실입니다'

 

순간 소름이 좍...돋게 되고..."아니야...아닐거야..."

자기의 생각이 사실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재원은 무서움을 무릅쓰고
다시 데스노블에 접속하게 되는데...

 

  

음~~

일단 무섭다...
하드고어 공포영화를 한 편 본 듯한...공포영화에서나 느낄 수 있는 괴기스러운 장면들...

<오멘>이나 <엑소시스트>처럼 악마가 등장하고
악마와 대적해 싸울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등장한다...

죽은 시체가 살아 움직이는 좀비가 등장하며...사람잡아 먹는 괴생물이 등장하는...
습하고 칙칙한 분위기의 공포영화에...<텍사스 전기톱 살해사건>같은 하드코어적 잔인함이 감미된...
잡다한 짬뽕으로 공포면에서는 압권이다... 
 

그러나...

 

공포를 제외하고 본다면...여러개를 엮다 보니 중구난방이다...다~ 따로 논다....

정확히 악의 실체는 뭔지 모른다(악마가 아닌 것은 확실한데)...그런데...뭐든지 할 수가 있다...

좀비를 만들어 부하로 쓰고...
괴생물을 사람에게 씌어 살인도 하고...
거울속에서 튀어나와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이렇게 많은 능력을 부리지만...실체(마무리)가 없다...

 

그렇게 져지르고는 끝이다..

사람들이 공포를 느끼는 것만 뽑아서 소재로 썼는데...그게 밑고 끝도 없다는 얘기다..
결론을 보면 악은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닌데...

 

미스터리 호러장르나 공포장르는 반전이 묘미이다...
그 마지막 반전을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한쪽으로만 생각하게 몰아간다...

그러다가...예상외 결과로 독자의 뒤통수를 치는 것이 반전의 묘미인 것이다....

기대하게끔 사건을 펼쳐 놓는 건 쉽다...갖다 붙이면 되니까...
어떤 힘 앞에 피해자가 다양한 방법으로 차례차례 죽으면 되니까...

그러나 그런 일련의 사건들을 어떻게 연관성있게 엮어서
독자들을 납득시킬 수 있느냐....그게 어려운 것이다...

브래드 피드와 모건 프리먼 주연의 영화 '세븐'처럼...

 

그리고 글의 흐름을 끊는 부연 설명이 너무 잦다...
독자들도 다 이해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설명을 하고 넘어간다...

<친절한 금자씨>가 아닌 친철한 작가씨~

적당히 해야지... 글의 흐름을 끊을 뿐만 아니라...짜증까지 날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읽는 내내 했다...
책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메워주지 않을까...